산행방 386

북한산 진달래능선 산행기

2023. 4. 16. 일. 북한산 진달래능선 산행 공지가 올라 어떤 산길인지도 모르고 꼬리를 잡았다. 북한산우이역에 내리니 내가 홍일점. 늘 느릿느릿 걷는 내 산행을 걱정하였다. 모두 아직 가파른 산행을 즐기는 친구들인데 나를 위해 편안한 길로 양보했다. 진달래능선이지만 이미 진달래가 다 떨어졌다고 염려했는데. 연연한 연둣빛 신록과 은은한 분홍색 연달래가 오히려 더 고왔다. 대동문을 지나 자연석 테이블이 있는 곳에서 맛있는 점심식사. 하산길은 소귀천으로 내려왔는데 늦게 핀 산벚꽃잎이 꽃비되어 떨어졌다. 수정처럼 맑은 물에 손담그며 휴식을 취하고 내려오니 갑자기 떨어지는 비. 소나기 한차례 지나고 나니 다시 화창한 봄햇살이 반짝였다. 오늘도 친구들 덕분에 즐거운 산행이었다. 북한산 초입의 계곡의 하얀 꽃..

산행방 2023.04.16

봄빛따라 걸은 항동철길과 푸른수목원

전에는 먼저 매화와 산수유가 먼저 봄을 알리면 목련. 벚꽃. 앵두가 살며시 인사를 하고 이어서 벚꽃과 복사꽃이 화창한 봄을 노래하고 조팝나무와 라이락이 봄을 마무리하였는데 올해는 차례도 없이 한꺼번에 다 피었다. 그리스로 여행을 떠나면서 한국의 예쁜 꽃대궐을 못보면 어쩌나 조바심하였는데 막바지 봄꽃들을 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은 한마음 친구들과 항동 철길을 걸어 푸른빛으로 물드는 항동 푸른 수목원을 다녀왔다. 항동 철길은 1954년 경기도 부천군 소래면에 경기화확공업주식회사가 세워지면서 비료 등의 수송을 위해 건설되었으나, 부천공장을 폐쇄하고 온산공장으로 통합하므로 열차운행이 정지되어 시민들의 산책길로 이용되고 있다. 열차통학을 하였던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하얀 조팝나무꽃. 붉은 명자나무..

산행방 2023.04.09

장충단과 동국대학교

2023. 4. 7. 금. 오늘 남산을 오르면서 장충단을 탐방한 후 동국대학교 안의 정각원을 탐방하였다. 창충단은 1894년 동학교도와 농민이 봉기하자 일본과 청은 조선에 군대를 파견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청일전쟁이 발발하였다. 1895년 을미사변, 1896년 아관파천. 1897년 경운궁으로 돌아온 고종은 대한제국을 수립하고 순국한 군인을 기리기 위해 1900년 최초의 현충원인 장충단을 건립하였다. 장충단은 충을 장려하는 제단이라는 의미로 갑신정변과 을미사변 등으로 희생된 군인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하였으며 1909년 10월까지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 일제는 조선에 거류하는 자국민을 위해 1919년 장충단을 공원화하여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였다. 1932년 장충단 경내에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

산행방 2023.04.07

한양도성 트레킹

2023. 2. 5. 일. 정월대보름인 오늘 친구들과 한양도성 성곽길을 걸었다. 창의문에서 시작하여 청운대에서 숨을 고르고 숙정문을 거쳐 혜화문 까지. 서울에 아직 이런 달동네가 있었을까? 하는 동네도 지나고 아기자기 커피집이 있는 와룡공원길을 내려왔다. 그동안 걷지 않았던 탓에 나는 힘들고 걸음이 자꾸만 뒤쳐지는데, 친구들은 산삼이라도 먹었을까? 힘든다는 소리도 없이 저만치 앞서갔다. 김순자총무님은 친구들 보름밥 먹이려고 지난밤 잠도 못 잤을것이다. 각가지 나물과 오곡밥. 감동이었다. 은덕친구의 겨자 오리구이와 오이무침도 새봄느낌처럼 상큼했다. 햇살 아래 봉긋 부풀어 오른 백목련 봉오리. 멋진 자태의 소나무. 친구들의 웃음과 함께 보낸 즐거운 나들이였다. 좋은 길 안내해 준 석호친구. 멀리서. 달려와 ..

산행방 2023.02.06

북악산 법흥사터

2022. 8. 28. 일. 북안산 등산을 하고 하산길에 우연히 만난 법흥사터.(연굴사) 신라 진평왕 때 나옹스님이 창건한 법흥사 터로 전해진다. 또한 문헌에 따르면 "조선시대 세조가 연굴사 동쪽에서 (현재 상청 터널 근처)에서 호랑이를 사냥했ㄷ다"는 내용을 통해 연굴사 터로도 추정되는 곳이다. 지금 남아있는 주춧돌은 상태가 좋아 당장 그 위에 절을 지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5세기 상감분청 사기 조각들이 발견되었다고 하였는데, 어쩌면 조선 초기에 세운 연굴사 터가 아닐까 추측해 보았다.

산행방 2022.09.28

남산은 안개에 젖어

2022. 9. 4. 일. 서울 도심에 있어 언제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남산이지만, 혼자서는 잘 가지 않은 남산. 공지가 떠서 꼬리를 잡았다. 새벽부터 비가 내려 마음이 움츠려 들었지만 친구들 보고픈 마음에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다. 만나면 좋은 친구들. 흉허물없어 농담도 잘 받아주는 편안한 친구들. 초입부터 편 술자리가 길어 약간 지루하기는 했지만 친구들 덕분에 크게 웃을 수 있었다. 남산 둘레길은 데크로 잘 조성되어 편안하였다. 나이드니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 제일 좋다.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정자에 앉아 먹거리를 펼쳤다. 오늘도 난이친구는 몸이 불편한데도 바리바리 먹거리가 나왔다. 칠성표 샌드위치도 맛있었다. 점심후 나는 타워로 오르고 싶어 친구들과 헤어졌다. 비탈길을 오를수록 안개는 짙어지고 인적은..

산행방 2022.09.05

청와대 뒷산(백악산)

2022. 8. 28. 일. 청와대 뒷산이 개방되었다고 하여 찾아갔다. 경복궁역 4번 출구를 나와 청와대 가는길 표지를 따라 올라갔다. 뉴스에서 보았듯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사람이 많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안내인에게 물으니 계속 길을 따라 춘추관까지 올라가라고 하였다. 그 주변은 영빈관 등 청와대와 관련이 있는 장소인 듯. 사실 춘추관이 무슨 용도를 사용되었는지 모른다. 춘추관에도 관람객이 많았는데 등산을 하는 사람은 춘추관 정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니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었다. 청와대 담장을 끼고 백악정까지 오르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바닥도 시멘트여서 여름에는 등산하기 힘들 것 같았다. 다행히 이날은 여름을 끝무렵이지만 가을 날씨처럼 선선하고 바람도 청랑하였다. 하늘은 하얀 엷은 비단을 펼쳐 ..

산행방 2022.08.30

장마철 아차산 산행

2022. 7. 3. 일. 장마철이라 연일 비가 내려 축축하였는데, 비가 개이니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런데 햇살이 너무 강하다. 점점 더워지는 지구를 실감한다. 벌써 여름나기가 걱정이다, 모처럼 아차산 공지가 올랐다. 우리집에서 광나루역 가기가 불편하여 나 홀로 아차산역에서 입산했다. 길치여서 긴가민가 하면서 계단을 내려 갔더니 기택친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계곡이 비워 있어 발부터 담궜다. 물이 차지는 않았지만 더위를 잊기는 충분했다. 한참 뒤 친구들이 도착. 곧 소고기 구이 파티가 열렸다. 카페지기 친구를 비롯하여 여자 친구들의 배낭에서 나온 먹거리로 풍성한 상이 차려졌다. 남자친구들이 구워준 고기는 너무 맛있었다. 배불리 먹고 다시 냇가에 내려가 발을 담궜다. 넓다란 바위위..

산행방 2022.07.04

초여름의 대공원 둘레길

2022. 5. 29. 일. 오월의 마지막 일요일. 대공원역에서 호수를 끼고 한바퀴 도는 숲길은 아카시아 꽃잎이 하얗게 쌓인 편안한 길이었다. 8키로 걷는게 짧게 여겨졌는지 산행대장이 도돌이표 산행까지 걷게 하였다. ㅎ ㅎ 그래도 점심후 자리깔고 한 숨 잘 수 있어 좋았다. 오늘 산행을 리딩한 진구친구 고마워. 함께 웃으며 땀흘린 난희. 기택. 영환 친구도 반가워.

산행방 202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