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13. 토. 요즘은 눈길가는 곳마다 화사한 꽃대궐이다. 봄이 오는가 하였는데, 어느새 꽃비되어 떨어진다. 꽃피는 봄날은 너무 짧다. 하루하루가 소중하여 매일 꽃들 눈맞춤하려 나가고 싶다. 느린 산행방에서 양재 근린공원~서초마중길을 걷는다는 공지를 보고 꼬리를 달았다. 수줍은 듯 피어있는 하얀 제비꽃, 길섶에 숨어 있는 이름모를 들꽃들. 그 연약한 꽃잎에 눈길 마추며 살방살방. 수북히 쌓인 분홍빛 꽃잎이 안타깝다. 소월의 시처럼 꽃잎이 다칠세라 사뿐히 즈려밟았다. 연녹색 잎들이 아가의 손바닥같다. 향긋한 나무냄새. 흙냄새, 꽃냄새. 화사한 철쭉 꽃사이의 초록빛 잎들은 기름이라도 바른듯 반들반들 눈이 부시다. 내년에도 이 아름다운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자연과 달리 나날이 쇠잔해 가는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