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경의선숲길에 비가 내리면

푸른비3 2023. 7. 9. 22:01

2023. 7. 9. 일.

장마철이라 비가 오락가락.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는데 비방울이 떨어졌다.

산행대장 진구에게 전화하니

비내리는 날 더욱 운치가 좋단다.

공덕역에 내리니 가랑비가 소낙비로 변하여 잠시 머무는 동안

진구에게 기다리는 동안 팥빙수 먹고 싶다하니 ᆢ

단둘이. 있을때. 사주겠다고 ㅠ

소나기가 약간 소강상태라

우리는 우산을 쓰고 경의선숲길을 걷기로 했다.

옛날 철길이 기능을 다하자 시민의 휴식처로 돌아온 듯.

원추리. 수국. 무궁화가 줄지어 피어있는

숲길은 홍대까지 이어진다고 하였는데,
우리는 책거리역 앞에서 자리를 펴고 먹거리를 나누었다.

비는 소나기되어 쏟아지다가 해님이 얼굴을 내밀었다가 ᆢ

변덕을 부려도 다리아래 있으니

신경쓰지 않고 술잔을 주거니받거니 ᆢ

술자리가 길어지니 더 이상 걷지 못하고 그곳에서 반환하였다.

돌아오는 길은 술이 한잔 들어간 덕분에 더 아름답게 보였다.
풀잎에 맺힌 빗방울은 수정같고,

야트막한 수조에 담긴 물도 거울처럼 맑았다.

숲길 양옆의 술집이나 카페들도

모두 분위기 있는 멋진 데이트 장소처럼 보였다.

분위기에 취하여 나도 거절하지 못하고

뒤풀이 족발집에 따라 갔다.


여러가지 건배사를 외치고 술잔을 부딪히며 술을 마신 후

할 일이 많아. 양해를 구하고 먼저 일어났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오래만에 시원한 빗속 산행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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