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2081

남미 43일 배낭 여행-46. 라파스 미술 거리

오늘은 일행들과 함께 단체로 시티투어를 예약하였는데, 이곳 운수업의 파업으로 취소되었다. 우리는 걸어서 시내 구경을 나갔다. 어제는 혼자 시장에 나갔다가 길 잃어 고생하였기에 오늘은 잘 따라 다니겠다고 생각했는데 잠깐 한 눈파는 사이에 일행의 행방을 놓쳐 버렸다. 아직 골절된 다리로 걸음을 걷는 게 부자연스러워 자꾸만 걸음이 뒤쳐졌는데, 매연이 심하여 가방에서 마스크를 찾아 쓰는 동안 일행의 행방이 묘연하였다. 앞에 가는 자주빛 점버가 우리 일행의 모습을 닮아 급히 뒤따라 가보았으나 다른 사람이었다.  이리저리 일행을 찾아다니다가 그만 포기해 버렸다. 호텔의 주소를 가지고 있으니 혼자서 시내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였다. 조바심치며 찾던 것을 포기해 버리니 오히려 마음이 편..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45. 라파스의 거리 구경

2015.10.22. 목.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었다. 건물이 노후하여 제대로 창문이 닫히지 않았는데, 틈 사이로 바깥의 온갖 냄새와 바람이 들어와 밤새 매캐한 매연에 시달렸다. 숭숭 벌어진 틈 사이로 쌀쌀한 찬 공기도 들어와서 자다가 수면 양말과 오리털 점버를 입고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아 한국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3시. 중간고사 시험 기간인 아라와 통화를 하였더니 감기 기운이 있어 고생한다고 하였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의원에 가서 진료받고 약 처방받아 잘 챙겨 먹어라고 당부하였다. 아라가 유치원 시절부터 전 세계를 떠돌아 다녔으니 이제 아라도 그냥 엄마가 떠나면 떠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중간시험 기간을 피해서 갔으면 좋겠다는 말..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44. 볼리비아 라파스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반쯤 감은 눈으로 높은 언덕을 넘으니, 아~! 하고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산등성이 아래로 빼곡히 들어선 인간들의 세상. 촘촘히 들어선 집들이 장난감을 쌓아놓은 듯하여 눈을 비볐다. 볼리비아 전 국민의 80%가 중서부 지역에 모여 살고 그 중 라파스에 가장 많은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는 설명서를 읽기는 하였지만, 이렇게 높다란 산등성이까지 성냥갑 같은 집들이 들어서 있으리라는 생각 못하였기에 그 광경을 바라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라파스로 들어서는 도로 곳곳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아마도 얼마 전 교황의 남미 방문 시 이곳 라파스도 방문하고 간 모양이었다. 로마 가톨릭교가 인구의 95%를 차지하는 국가이니, 이곳 신자들의 남미 태생의 프란치스코 교황에 ..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43.페루와 볼리비아 국경

남미 43일 배낭여행-2. 볼리비아  2015.10.21. 수. 새벽 6시에 짐을 챙겨 과일과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였다. 7시 볼리비아의 라파스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예약한 버스는 손님이 많아 그 뒤의 쿠스코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하였더니, 손님이 적어 두 좌석을 차지하고 라파스로 갈 수 있었다. 국경도시 뿌노에서 라파스로 이동하는 거리는 거의 9시간이 소요되었다. 거의 한나절을 창가에 기대어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였다. 그 넓은 국토를 가진 나라들이 어쩌면 이렇게 가난하게 살고 있을까? 경작지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잡초들이 누렇게 시든 들판이 이어졌다.  자연은 언제 어떤 곳에나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데, 어설픈 인간..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 42. 뿌노의 잠 못 이루는 밤.

타길레섬과 우로스 섬 관광을 마지막으로 페루의 일정은 모두 끝났다. 8일 새벽에 리마에 도착하여 거의 2주간을 페루에서 보낸 셈이다. 그동안 고산증과 설익은 음식 등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힘듦을 감수할 만큼 페루라는 나라는 매력이 있는 나라였다. 잉카제국의 영화를 뒤로 하고 스페인의 침입에 맥없이 무너진 나라.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난 지금도 여전히 스페인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스페인의 통치가 우리나라를 지배한 일본과는 달리 문화정책을 한 탓일까? 아니면 한글처럼 국어가 없어 아직도 스페인어를 사용하기 때문일까? 물론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톨맄으로 개종한 탓도 있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페루 사람들의 체념과 순종의 민족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슬프고도 순수한 눈빛을 바라보면..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41. 티티카카 호수의 타킬레 섬.

우로스 섬의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우리를 태운 페리는 다시 햇살에 영롱하게 부서지는 물방울을 튀기면서 호수를 거슬러 올라갔다. 티티카카는 호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광활하여 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거슬러 도착한 곳은 남자들이 뜨개질하는 곳으로 알려진 타킬레 섬. 타킬레섬은 해발고도 4,050m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6개의 마음이 잉카 시대처럼 공동생산, 공동분배를 하며 살아간다. 타킬레 사람들은 양과 알파카 등을 이용하여 의생활을 해결한다. 실을 짜는 것은 여성의 몫, 베틀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남자의 몫이다. 이들은 대략, 7, 8살이 되면 이러한 삶을 시작해 평생 실을 짜고 엮으며, 아름다운 호수를 벗 삼아 항상 실타래를 돌리고 뜨개질을 한다. 남자들의 필수품인 코카잎을 넣는 주머니..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베낭 여행-40.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 섬

2015.10.20. 화. 쿠스코와 마추픽추 등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하였다고 생각했지만, 뿌노에서도 약간의 고산증세로 머리가 아프고 숨 쉬는 것이 힘들었다. 지난밤 숙면을 취하지 못하여 더욱 힘들겠다 생각하며 그동안 여행 안내서를 보고 기대하였던 티티카카 호수에 도착하였다.  티티카카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지대에 있는 면적 8,135평방m의 호수로, 해발 3810m, 최대수심 281m. 안데스산맥의 알티플라노 고원 북쪽에 있는 남미 최대의 담수호이다. 배가 다닐 수 있는 호수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고 하였다. 선착장에서 관광객을 태운 페리호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곧 출발하였다.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반짝이는 호수의 물살을 가르면서 달리니 찌뿌둥하던 몸과 아픈 머리..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39. 호수의 도시 뿌노

쿠스코에서 뿌노까지의 거리는 버스로 8시간의 거리였다. 우리나라처럼 휴게소가 발달 되지 않아 버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버스 뒤에 화장실이 있고 점심대용으로 쥬스와 빵을 제공해주었다. 고속버스회사 운영은 원주민이 아닌, 돈 많은 서양인이 하는 듯하였다. 8시간의 긴 이동시간이 지루할까 걱정하였는데, 창밖의 안데스 산의 모습을 바라 보느랴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였다. 어느 화가가 이렇게 아름다운 채색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부드러운 녹색과 갈색, 황색이 서로 조화로운 들판을 바라보니 우울했던 마음이 밝아졌다. 들판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고, 유유히 풀을 뜯는 소와 알파카 무리, 그 뒤로 마을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구름도 느릿느릿 흐르고 있었다. 황토밭 사이로 가끔 농부가 ..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38. 뿌노로 가는 길

2015.10.19.월. 어제는 새벽부터 서둘러서 마추피추와 와이나피추 보았다. 호텔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 다시 페루 레일로 오얀따이 땀보 도착. 다시 쿠스코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었다. 베이스캠프에 해당하는 쿠스코 숙소에도착하여 맡겼던 빨래를 찾았다. 이곳은 물 사정도 좋지 않고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그동안 쌓아 두었던 빨래를 숙소 근처의 무게를 달아 서비스해주는 빨래방에 맡겼다. (10솔) 향긋하고 뽀송뽀송한 세탁물을 받으니 마음 까지 뽀송보송해졌다. 지난 밤에는 난로를 켜고, 양말까지 신고 잤더니 한결 거뜬하였다. 아침 공기는 마치 한국의 가을 날씨처럼 약간 싸늘하고 하늘은 청명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호수로 뿌노로 가기 위해 6시 아침 식사..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7. 마추픽추 공중 도시

마추픽추는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곳 우르밤바 계곡지대 해발 2280m 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 2개의 뾰족한 봉우리 사이 말안장 모양의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스페인 침략자들에게 발견되지 않았으며, 1911년에 와서야 예일대학교의 히람 빙엄에 의해 발견될 당시 마추픽추는 세월의 풀에 묻혀 있던 폐허의 도시였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에 세워진 도시로서 세상과 격리되어 거의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은 채 신비로움을 간직한 수수께끼의 도시였다. 면적은 13㎢이고 신전 하나와 3,000개가 넘는 계단과 연결된 테라스식 정원으로 둘러싸인 성채가 하나 있다. 서쪽의 시가지에는 신전, 궁전과 주민들의 거주지 구역이 있고, 주위는 성벽은 외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정교하게 쌓아 올린 도시다. 그..

여행기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