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395

북서울 꿈의 숲에서

2022. 4. 24. 일, 맑음. 지난 1월말 대모산 산행 하산길에 낙상하여 거의 3달 만에 한마음 산악회에 참석하였다. 요즘 눈길 가는곳마다 꽃동산이어서 굳이 멀리 꽃구경을 가지 않아도 좋았지만, 한마음 친구들이 보고 싶어 참석하였다. 11시 돌곶이역 3번 출구에서 만나 140번 버스로 환승. 북서울숲에서 하차. 거리두기 해제로 많은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나와 가족. 친구. 연인들과 봄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인적이 뜸한 곳에 우리도 자리를 잡고 배낭을 풀어 놓으니 금방 잔치상이 되었다. 치킨. 고구마. 떡. 홍어삼합....등등. 정신없고 먹고 나니 햇빛이 너무 뜨거웠다. 다행히 근처에 나무 그늘이 드리운 곳의 자리가 비게 되어 그곳으로 자리를 이동. 나는 어제 친구가 보내 준 시집을 읽다가 솔솔 잠..

산행방 2022.04.24

대모산에서

2022. 1. 30. 일 대모산 공지가 올라 설날 연휴가 길어 참석했다. 나무들은 잎새를 다 떨구고 새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낮은 산이라 쉽게 생각했는데 한 고개 오르면 또 한고개. 동화책속의 떡장수 할머니와 호랑이가 생각났다. 고개 뒤에 숨어 있다 할머니 앞에 나타난 호랑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대모산 정상을 오른 후 친구들을 찾아 하산하다가 순간적으로 앞으로 미끌어졌다. 일어나다가 보니 바지 주변에 핏물. 어머나. 세상에. 차마 쳐다볼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게 다리가 찢어졌다. 119를 청했으나 위치를 찾지 못하여 한참을 다리를 압박하고 기다렸다. 어쩌면 내게 이런 일이? 믿어지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린 후 도착한 구급요원들의 들것에 실려 산아래 응급실로 찾아갔다. 간단하게 몇 ..

산행방 2022.02.08

포근한 날 안산 트레킹

2022. 1. 23. 일. 눈내린후 봄날처럼 포근한 일요일. 친구들과 함께 홍제천을 지나 안산으로 올랐다. 홍제천 맑은 냇가에는 오리가족들이 소풍을 나왔고 잉어들과 단체로 나들이 나왔다. 고가도로 난간에 부착된 명화 감상하는 즐거움도 쏠쏠했다. 빙벽을 이룬 들머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잔설이 드문드문 남은 길을 올랐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미세먼지 없이 파랗다. 유치환의 그리움이란 시를 읽으면서 사브작사브작. 봄날처럼 포근하여 윗옷을 하나씩 벗었다. 발길 드문 빈터에서 비닐을 치고 점심식사. 늘 그렇듯이 먹걸이가 풍성하였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도 고무줄 배라서 쿠키와 과일로 후식까지 살뜰하게 챙겨먹고 하산했다. 오늘 첫 산행대장을 한 박진구친구 고마워. 다음에도 잘 부탁해. 늘 먹거리 풍성하게..

산행방 2022.01.24

청계산 옥녀봉. 매봉

20022. 1. 9. 일 오래만에 청계산 등산 공지가 올랐다. 청계산은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이지만 계단이 많아 잘 오르지 않았다.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속에 많은 친구들이 양재역에 모여 개나리골 입구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산책하기 좋은 편안한 흙길을 사브작사브작 걸었다. 오래만에 찾아간 옥녀봉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인적이 드문 아늑한 곳에서 웃음꽃 피우며 점심 식사. 점심 후 매봉산을 찍고 가자는 의견이 많아 생각지도 않았던 매봉을 올랐다. 육중한 몸으로 급경사 산길을 오르려니 낙엽에 자꾸만 뒤로 미끄러졌다. 낙엽에 발등이 푹푹 빠지고 나뭇가지는 내 얼굴을 할켰다. 마치 유격 훈련을 받듯이 혼신의 힘을 다해 올랐다. 충혼비를 지나 매봉을 오르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뿌듯했다. 매봉에서 단체 사진..

산행방 2022.01.10

새해맞이 산행 -백련산

2022. 1. 2. 일. 새벽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사방이 희끗희끗 하였다. 예상하지 못하였는데 펑펑 쏟아지는 눈. 어머나 또 눈이 오네~! 눈이 귀하였던 마산에서는 눈이 내리는 날은 마치 축제일이라도 된 듯 들떤 마음이었는데 서울로 이사온 후 눈이 내리면 반가운 마음보다 추위와 함께 미끄러움에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눈은 곧 그치고 기온도 포근하였다. 급하게 도시락을 챙겨 홍제역으로 향하였다. 다행히 늦지 않게 홍제역 4번 출구로 도착하였다. 오늘 참석한 친구는 모두 5명. 곧장 백련산으로 향하였는데 바위들이 마치 사탕가루를 입힌 도너쓰같았다.ㅎㅎ 오늘 우리가 걸은 길은 초록숲길(백련산구간). 마을 뒷편으로 오르니 곧 우리가 목표한 정자가 나타났다. 발길이 뜸한 곳에 서있는 정자는 마치 우리를 위한 ..

산행방 2022.01.06

북악산 이길저길 헤매기

2021. 12. 5. 일. 북악산 공지가 올라 반갑게 꼬리를 달았는데 오래동안 다른 친구들의 꼬리가 이어지지 않아 혹시 산행이 취소되는 것은 아닐까?.....걱정. 그런데 오늘 경복궁역에 모인 친구는 모두 17명. 날씨도 포근하여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푼사푼. 백사실 가는길부터 이길저길 헤매였는데 점심을 먹은 후에도 팔각정가는 길도 갈팡질팡. 갈팡질팡 헤매어도 친구들과 함께 하니 좋았다. 비닐하우스 크기가 작아 우리 아가씨들?에게 양보해 준 멋진 남자 친구들도 고맙고, 맛있는 먹거리 챙겨와준 아가씨들도 고맙고, 함께 오르락내리락 걸었던 친구들, 모두 고마워.

산행방 2021.12.05

봉원사를 찾아서

2021. 11. 21. 일. 친구들과 안산자락길을 걷고 난 후 혼자서 봉원사를 찾아갔다. 봉원사는 안산을 등산한 후 몇 번 찾아갔던 곳이지만 그곳에 추사 김정희와 원교 이광사의 글씨가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읽은 -심산 지음 을 통하여 알게 되었고, 그 글씨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봉원사의 연혁은 고려 말 태고 보유가 반야사를 증축하여 금화사라고 고쳐 불렸으며 그 덕분에 봉원사는 태고종의 총본산이 되었으며, 조선 태조 5년에 삼존불상을 봉안하였다. 영조 24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다고 하였다. 대웅전은 대원군의 아소정을 옮겨와서 재건축하였다. 대웅전의 편액은 원교 이광사의 글씨이고 명부전의 현판은 정도전의 글씨, 봉선사 건물안의 청련시경. 산호벽수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 무량수각은 청 학자이..

산행방 2021.11.21

안산자락길의 만추

2021. 11. 21. 일 가을이 저문다. 가을이 가는 것이 아쉬워 매일 집을 나선다. 오늘은 친구들과 안산자락길을 걷는다. 단풍의 절정은 지났지만 끝물인 가을색 숲길도 아름답다. 나무들은 어디에 이 고운 색을 숨겨 놓았다가 마지막 순간에 황홀하게 불타는 것일까? 자꾸만 발길을 멈추고 감탄을 한다. 내일 비오고 바람불면 이 색의 잔치도 끝이겠지? 눈속에 가슴속에 가득 담아둔다. 안산자락길 초잎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펼쳤다. 홍어삼합. 오징어숙회. 생굴무침 등 하나씩 펼치니 잔치상이다. 음식보다 웃음이 더 배부르다. 쉽게 일어날 기미가 없어 먼저 일어나 메타쉐케이아 숲길. 봉원사를 거쳐 귀가하였다.

산행방 2021.11.21

아차산 단풍 산행

2021. 11. 7. 일. 오늘이 절기상 입동이라고 하여도 올 가을은 정말 포근하다. 내일부터 추워 진다고 하였으나,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여지껏 포근하고 맑은 날씨에 감사한다. 아차산은 동네 뒷산 수준이라 전에는 친구들이 산행하기를 꺼려하였으나 이제는 편안한 둘레길 수준의 산이 좋다. 10시 30분 아차산역 2분 출구에서 만난 친구는 모두 7명. 공지를 하였으나 오랫동안 꼬리를 달지 않아 혹여 취소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오늘은 평소와는 달리 기원정사쪽에서 입산하였다. 입구에서 부터 곧 바로 경사 급한 산행이라 숨이 찼지만 대신 고구려정이 금방이었다. 고구려정부터는 완만한 능선산행. 편안히 흐르는 한강이 시야에 들어왔다. 가을 햇살이 포근히 내리는 등산로가 정겨웠다. 아차산은 선명한 단풍..

산행방 2021.11.07

가을빛 짙은 지리산 천왕봉 등산

2021. 10. 31. 일. 자다 깨다 잠을 설치먀 눈을 감고 누웠는데 카톡 알람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깜빡 잊고 전화기를 진동으로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 소리에 모두 눈을 뜨고 카톡을 확인하니 옆 동에서 투숙하는 남자친구들이 잠도 오지 않으니 그냥 일찍 산행하자고 하였다. 모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던 중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서둘렀다. 채비를 하고 마당으로 나오니 칠흙처럼 검은 하늘에 하현달이 떠 있었다. 버스로 이동하여 백무동 진입로에서 부터 출발한 시각이 새벽 4시. 배낭에 물과 비상식량을 챙기고 랜턴을 이마에 붙이고 산행 준비를 하였다. 어둠속에 친구들의 모습이 추수를 하기 위해 타작마당으로 가는 농사꾼 같았다. 농촌에서 자랐던 나는 이맘때면 일꾼들이 타작마당으로 나가던 기억이 아련하였..

산행방 202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