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387

아차산 단풍 산행

2021. 11. 7. 일. 오늘이 절기상 입동이라고 하여도 올 가을은 정말 포근하다. 내일부터 추워 진다고 하였으나,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여지껏 포근하고 맑은 날씨에 감사한다. 아차산은 동네 뒷산 수준이라 전에는 친구들이 산행하기를 꺼려하였으나 이제는 편안한 둘레길 수준의 산이 좋다. 10시 30분 아차산역 2분 출구에서 만난 친구는 모두 7명. 공지를 하였으나 오랫동안 꼬리를 달지 않아 혹여 취소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오늘은 평소와는 달리 기원정사쪽에서 입산하였다. 입구에서 부터 곧 바로 경사 급한 산행이라 숨이 찼지만 대신 고구려정이 금방이었다. 고구려정부터는 완만한 능선산행. 편안히 흐르는 한강이 시야에 들어왔다. 가을 햇살이 포근히 내리는 등산로가 정겨웠다. 아차산은 선명한 단풍..

산행방 2021.11.07

가을빛 짙은 지리산 천왕봉 등산

2021. 10. 31. 일. 자다 깨다 잠을 설치먀 눈을 감고 누웠는데 카톡 알람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깜빡 잊고 전화기를 진동으로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 소리에 모두 눈을 뜨고 카톡을 확인하니 옆 동에서 투숙하는 남자친구들이 잠도 오지 않으니 그냥 일찍 산행하자고 하였다. 모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던 중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서둘렀다. 채비를 하고 마당으로 나오니 칠흙처럼 검은 하늘에 하현달이 떠 있었다. 버스로 이동하여 백무동 진입로에서 부터 출발한 시각이 새벽 4시. 배낭에 물과 비상식량을 챙기고 랜턴을 이마에 붙이고 산행 준비를 하였다. 어둠속에 친구들의 모습이 추수를 하기 위해 타작마당으로 가는 농사꾼 같았다. 농촌에서 자랐던 나는 이맘때면 일꾼들이 타작마당으로 나가던 기억이 아련하였..

산행방 2021.11.03

가을빛 짙은 지리산 백무동.

2021. 10. 30. 토. 양띠방 친구들 산악회에서 지리산을 간다는 공지를 읽고 덜컥 꼬리를 달았다. 지리산....그리운 이름의 산이었다. 내가 마산에서 운영하였던 피아노학원을 접고 동네 산악회를 따라 마천면, 중산리, 노고단, 바래봉, 법계사, 칠선계곡, 뱀사골,피아골 등 몇 번 다녀왔지만, 서울로 이사온 후 갈 수 없었던 그리운 지리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는데 강산보다 내 몸이 더 많이 변하였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인데, 내가 과연 그 돌계단길을 갈 수 있을까?....걱정되었다. 이제 체력이 많이 약해졌고 체중은 늘어 산행보다는 둘레길 걷기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살아 생전 천왕봉 봉우리 점은 한 번 찍고 싶었다. 이번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여 주변의 염려 걱정을 뒤로 ..

산행방 2021.11.03

북한산 자락길

2021. 10. 24. 일 올해는 예년에 비하여 단풍이 늦다. 가을을 즐길 여유도 없이 겨울로 들어 선듯 아침저녁으로는 춥다. 단풍을 즐기고 싶어 북한산 자락길로 왔지만 잎의 색상은 여전히 초록이고 추워진 날씨탓에 잎이 물들지도 못하고 떨어지고 있다. 기후의 변화가 우리에게서 단풍을 즐길 여유까지 빼앗아 가버렸다. 자락길에 핀 보랏빛 꽃향유는 꿀벌을 불러들이고 팥배나무 열매는 붉게 익어가는 모습이 가을을 느끼게 하였다. 친구들과 함께 가을 햇살 포근한 곳에 자리를 잡고, 모두들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을 펼쳤다. 늘 친구들을 위해 풍성한 먹거리를 준비해오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우스개 소리에 깔깔 웃으며 천천히 점심을 먹었다. 하늘은 푸르고 햇빛은 따스하고 친구들과 함께 산행할 수 있어 오늘도..

산행방 2021.10.25

비내려 더욱 좋았던 인왕산 수성동 계곡

2021. 10. 10. 일. 연일 비가 내린다. 10월에 접어 들어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었다. 우리가 가을 소풍겸 산책을 하기로 한 오늘도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선 실사 풍경화를 그렸던 정선의 그림속에도 나왔던 수성동 계곡을 한바퀴 돌아 나와 팔각정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점차 빗줄기가 거세게 내렸다. 비가 내리니 우리만의 오붓한 공간. 팔각정 누마루는 마치 멋진 팬션같았다. 후두둑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정겹고 잔을 부딪히는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더 가벼웠다. 백신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카페지기 친구도 모처럼 참석하였다. 카페지기 친구를 보살피기 위해 함께 참석한 윤정희 친구.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 기택친구. 칠성친구. 혜연친구. 오늘도 친구들이 있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다.

산행방 2021.10.10

초가을 남산둘레길

2021. 10. 3. 일. 친구들과 함께 남산 둘레길을 걸었다. 오래만에 만난 친구들 모두 반가웠다. 둘레길 초입에 들국화가 피어 가을임을 알려 주었다. 그래도 햇살은 아직 뜨거웠다. 남산은 편안한 숲길이 많아 그늘을 찾아 걸었다. 나무 그늘 넓은 잔디밭에서 도시락을 꺼내니 잔치상이었다. 친구들을 위하는 넉넉한 마음들. 오후에 음악회 약속이 있어 먼저 일어나 남산타워 눈도장을 찍고 내려왔다. 전망대에서 북한산 . 한강을 조망하였다. 서울 도심에 이런 휴식처가 있음은 축복이다. 함께 한 친구들 반갑고 고마워.

산행방 2021.10.03

9월의 끝자락에 다녀온 검단산

2021. 9. 26. 일. 올 가을은 유난히 하늘이 이쁘다. 아침에 창으로 보이는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하얗게 펼쳐져 있었다. 검단산에서 바라본 하늘에도 뭉게구름이 두둥실 흐르고 있었다. 발밑에 떨어진 알밤도 줍고 길가에 핀 들꽃도 눈맞춤하면서 숲길을 올라갔다. 검단산 오르기는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한해 한해가 다르다는 것을 체감 ㅎ.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발아래 북한강은 산구비를 돌며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 검단산 차마고도라고 불리는 길은 왜 그리도 길게 여겨지는지? 드디어 일행을 만나 점심식사. 팔당대교가 보이는 전망좋은 곳에서 자리잡았다. 풍성한 먹거리에 점심시간은 끝없이 길어지고 ‥.. 해가 저물 무렵 하산을 하였다.

산행방 2021.09.28

구름이 이쁜 날 북악 하늘길 걷기

2021. 9. 22. 수. 맑음. 추석 다음날 여행모임 동호인들 몇 명이 북악 하늘길을 걸었다. 지난 밤 천둥과 함께 가을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시각에는 하늘이 점차 맑아졌다. 북악 하늘길을 오르기 전 정릉을 한바퀴 돌아 올랐더니 작은 공터에 단정한 모습이 능학정이 서 있었다. 정릉과 소나무를 배경으로 학이노니는 곳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었다. 능학정을 지나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걸으니 향긋한 풀냄새. 지난 밤 내린 비에 촉촉히 젖은 흙길은 폭신폭신 부드러웠다. 비구름을 밀어낸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가 청랑하였다. 인적이 드문 오솔길은 북악산 내 사찰은 연결하는 산사길 탐방로. 봉국사. 대성사. 흥법사. 용화사. 대덕사. 여래사. 관음사. 청학사. 북악산에 이렇게 많은 절이 있..

산행방 2021.09.22

정릉 둘레길 걷기

2021. 9. 22. 수. 맑음. 추석 다음날 여행방 동호인들과 함께 북악 하늘길을 걸었다. 아침 9시 길음역 3번 출구에서 6명이 만나 먼저 정릉부터 걸었다. 정릉은 조선 제1대 대조의 두 번째 왕후 신덕왕후의 묘로, 신덕왕후가 1396년(태조 5년) 세상을 떠나자 시호를 신덕왕후라 정하고, 현 정동 대사관 부근에 정릉을 조성하고, 명복을 빌기 위해 흥천사를 세웠다. 신덕왕후 강씨는 상산부원군 강윤성의 딸로 태조의 두 번째 왕비이다. 강윤성은 고려의 궈눈세가로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392년 전선이 건국되자 조선 최초로 왕비에 책봉되었다. (태조의 첫째 왕비 한씨는 조선 건국이전에 세상을 떠났다) 신덕왕후는 자신의 소생인 방석을 왕세자에 책봉하는 등 정치적 지지기반을 닦았으..

산행방 2021.09.22

가을 하늘이 이쁜 안산 트레킹

2021. 9. 12. 일. 햇살은 아직 뜨거워도 스치는 바람이 한결 시원하다. 성큼 가을이 우리곁으로 다가왔다. 코로나가 선물한 맑은 하늘인가? 요즘은 하늘이 참 이쁘다. 연세대 교정을 지나 안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유난히 건물이 아름다운 연세대 교정. 담쟁이로 덮힌 하얀 건물앞 느티나무 아래서 휴식. 살랑살랑불어오는 초가을 바람이 신선한데, 너무 오래쉬면 일어나기 싫어진다고 하여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데 눈 앞을 환하게 하였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난 상사화. 멀리 가지 않고도 올 가을 상사화를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맛있는 전복구이(먹기 바빠 사진도 못 찍었네?)와 갖가지 반찬으로 푸짐한 점심을 먹고 봉수대로 향하였다. 봉수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악산 성곽과 그 위로 유유히 흐르는 흰구름. 이..

산행방 202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