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410

남산은 안개에 젖어

2022. 9. 4. 일. 서울 도심에 있어 언제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남산이지만, 혼자서는 잘 가지 않은 남산. 공지가 떠서 꼬리를 잡았다. 새벽부터 비가 내려 마음이 움츠려 들었지만 친구들 보고픈 마음에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다. 만나면 좋은 친구들. 흉허물없어 농담도 잘 받아주는 편안한 친구들. 초입부터 편 술자리가 길어 약간 지루하기는 했지만 친구들 덕분에 크게 웃을 수 있었다. 남산 둘레길은 데크로 잘 조성되어 편안하였다. 나이드니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 제일 좋다.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정자에 앉아 먹거리를 펼쳤다. 오늘도 난이친구는 몸이 불편한데도 바리바리 먹거리가 나왔다. 칠성표 샌드위치도 맛있었다. 점심후 나는 타워로 오르고 싶어 친구들과 헤어졌다. 비탈길을 오를수록 안개는 짙어지고 인적은..

산행방 2022.09.05

청와대 뒷산(백악산)

2022. 8. 28. 일. 청와대 뒷산이 개방되었다고 하여 찾아갔다. 경복궁역 4번 출구를 나와 청와대 가는길 표지를 따라 올라갔다. 뉴스에서 보았듯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사람이 많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안내인에게 물으니 계속 길을 따라 춘추관까지 올라가라고 하였다. 그 주변은 영빈관 등 청와대와 관련이 있는 장소인 듯. 사실 춘추관이 무슨 용도를 사용되었는지 모른다. 춘추관에도 관람객이 많았는데 등산을 하는 사람은 춘추관 정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니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었다. 청와대 담장을 끼고 백악정까지 오르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바닥도 시멘트여서 여름에는 등산하기 힘들 것 같았다. 다행히 이날은 여름을 끝무렵이지만 가을 날씨처럼 선선하고 바람도 청랑하였다. 하늘은 하얀 엷은 비단을 펼쳐 ..

산행방 2022.08.30

장마철 아차산 산행

2022. 7. 3. 일. 장마철이라 연일 비가 내려 축축하였는데, 비가 개이니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런데 햇살이 너무 강하다. 점점 더워지는 지구를 실감한다. 벌써 여름나기가 걱정이다, 모처럼 아차산 공지가 올랐다. 우리집에서 광나루역 가기가 불편하여 나 홀로 아차산역에서 입산했다. 길치여서 긴가민가 하면서 계단을 내려 갔더니 기택친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계곡이 비워 있어 발부터 담궜다. 물이 차지는 않았지만 더위를 잊기는 충분했다. 한참 뒤 친구들이 도착. 곧 소고기 구이 파티가 열렸다. 카페지기 친구를 비롯하여 여자 친구들의 배낭에서 나온 먹거리로 풍성한 상이 차려졌다. 남자친구들이 구워준 고기는 너무 맛있었다. 배불리 먹고 다시 냇가에 내려가 발을 담궜다. 넓다란 바위위..

산행방 2022.07.04

초여름의 대공원 둘레길

2022. 5. 29. 일. 오월의 마지막 일요일. 대공원역에서 호수를 끼고 한바퀴 도는 숲길은 아카시아 꽃잎이 하얗게 쌓인 편안한 길이었다. 8키로 걷는게 짧게 여겨졌는지 산행대장이 도돌이표 산행까지 걷게 하였다. ㅎ ㅎ 그래도 점심후 자리깔고 한 숨 잘 수 있어 좋았다. 오늘 산행을 리딩한 진구친구 고마워. 함께 웃으며 땀흘린 난희. 기택. 영환 친구도 반가워.

산행방 2022.06.02

양평 부용산

2022. 5. 15. 일. 맑음. 코로나로 멈추었던 우리 을미생 친구들의 모임이 계절의 여왕인 5월부터 해제되어 오래만에 길을 나섰다. 양수역에서 시작하여 신원역까지 8키로의 물소리길. 나는 부용산을 넘는 팀(10명)에 합류하여 걸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훅 끼치는 풀냄새. 한가로이 흐르는 구름. 발밑의 폭씬한 흙의 촉감, 숲을 스쳐온 싱그러운 바람. 딱딱한 아스팔트길보다 부용산길 선택을 잘 하였다 생각했는데, 하산길을 가파른 길이라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기어서 내려왔다. 지난 1월 대모산 하산길에 넘어져 다리를 다친 이후 미끄러운 하산길은 공포의 트라우마가 생겼다. 오월의 산행을 기획하고 추진해준 재실친구 고마워. 멀고 가까운 곳에서 참석한 여러 친구들 만나서 반가웠다. 나를 위해 앞길에서 기다려준 동호..

산행방 2022.05.16

북서울 꿈의 숲에서

2022. 4. 24. 일, 맑음. 지난 1월말 대모산 산행 하산길에 낙상하여 거의 3달 만에 한마음 산악회에 참석하였다. 요즘 눈길 가는곳마다 꽃동산이어서 굳이 멀리 꽃구경을 가지 않아도 좋았지만, 한마음 친구들이 보고 싶어 참석하였다. 11시 돌곶이역 3번 출구에서 만나 140번 버스로 환승. 북서울숲에서 하차. 거리두기 해제로 많은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나와 가족. 친구. 연인들과 봄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인적이 뜸한 곳에 우리도 자리를 잡고 배낭을 풀어 놓으니 금방 잔치상이 되었다. 치킨. 고구마. 떡. 홍어삼합....등등. 정신없고 먹고 나니 햇빛이 너무 뜨거웠다. 다행히 근처에 나무 그늘이 드리운 곳의 자리가 비게 되어 그곳으로 자리를 이동. 나는 어제 친구가 보내 준 시집을 읽다가 솔솔 잠..

산행방 2022.04.24

대모산에서

2022. 1. 30. 일 대모산 공지가 올라 설날 연휴가 길어 참석했다. 나무들은 잎새를 다 떨구고 새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낮은 산이라 쉽게 생각했는데 한 고개 오르면 또 한고개. 동화책속의 떡장수 할머니와 호랑이가 생각났다. 고개 뒤에 숨어 있다 할머니 앞에 나타난 호랑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대모산 정상을 오른 후 친구들을 찾아 하산하다가 순간적으로 앞으로 미끌어졌다. 일어나다가 보니 바지 주변에 핏물. 어머나. 세상에. 차마 쳐다볼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게 다리가 찢어졌다. 119를 청했으나 위치를 찾지 못하여 한참을 다리를 압박하고 기다렸다. 어쩌면 내게 이런 일이? 믿어지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린 후 도착한 구급요원들의 들것에 실려 산아래 응급실로 찾아갔다. 간단하게 몇 ..

산행방 2022.02.08

포근한 날 안산 트레킹

2022. 1. 23. 일. 눈내린후 봄날처럼 포근한 일요일. 친구들과 함께 홍제천을 지나 안산으로 올랐다. 홍제천 맑은 냇가에는 오리가족들이 소풍을 나왔고 잉어들과 단체로 나들이 나왔다. 고가도로 난간에 부착된 명화 감상하는 즐거움도 쏠쏠했다. 빙벽을 이룬 들머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잔설이 드문드문 남은 길을 올랐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미세먼지 없이 파랗다. 유치환의 그리움이란 시를 읽으면서 사브작사브작. 봄날처럼 포근하여 윗옷을 하나씩 벗었다. 발길 드문 빈터에서 비닐을 치고 점심식사. 늘 그렇듯이 먹걸이가 풍성하였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도 고무줄 배라서 쿠키와 과일로 후식까지 살뜰하게 챙겨먹고 하산했다. 오늘 첫 산행대장을 한 박진구친구 고마워. 다음에도 잘 부탁해. 늘 먹거리 풍성하게..

산행방 2022.01.24

청계산 옥녀봉. 매봉

20022. 1. 9. 일 오래만에 청계산 등산 공지가 올랐다. 청계산은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이지만 계단이 많아 잘 오르지 않았다.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속에 많은 친구들이 양재역에 모여 개나리골 입구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산책하기 좋은 편안한 흙길을 사브작사브작 걸었다. 오래만에 찾아간 옥녀봉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인적이 드문 아늑한 곳에서 웃음꽃 피우며 점심 식사. 점심 후 매봉산을 찍고 가자는 의견이 많아 생각지도 않았던 매봉을 올랐다. 육중한 몸으로 급경사 산길을 오르려니 낙엽에 자꾸만 뒤로 미끄러졌다. 낙엽에 발등이 푹푹 빠지고 나뭇가지는 내 얼굴을 할켰다. 마치 유격 훈련을 받듯이 혼신의 힘을 다해 올랐다. 충혼비를 지나 매봉을 오르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뿌듯했다. 매봉에서 단체 사진..

산행방 2022.01.10

새해맞이 산행 -백련산

2022. 1. 2. 일. 새벽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사방이 희끗희끗 하였다. 예상하지 못하였는데 펑펑 쏟아지는 눈. 어머나 또 눈이 오네~! 눈이 귀하였던 마산에서는 눈이 내리는 날은 마치 축제일이라도 된 듯 들떤 마음이었는데 서울로 이사온 후 눈이 내리면 반가운 마음보다 추위와 함께 미끄러움에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눈은 곧 그치고 기온도 포근하였다. 급하게 도시락을 챙겨 홍제역으로 향하였다. 다행히 늦지 않게 홍제역 4번 출구로 도착하였다. 오늘 참석한 친구는 모두 5명. 곧장 백련산으로 향하였는데 바위들이 마치 사탕가루를 입힌 도너쓰같았다.ㅎㅎ 오늘 우리가 걸은 길은 초록숲길(백련산구간). 마을 뒷편으로 오르니 곧 우리가 목표한 정자가 나타났다. 발길이 뜸한 곳에 서있는 정자는 마치 우리를 위한 ..

산행방 202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