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386

1박 2일 여름휴가

2023.8.26. 토. 올해의 더위는 유난히 길게 여겨졌다. 입추가 지나고 처서가 지났거만 더위의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올해의 여름을 마무리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영월로 향하였다. 영월에 별장을 갖고 있는 선용친구의 초청으로 13명의 친구들이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였다. 9시 군자역에서 합승하여 영월로 가는 길은 마지막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한 행렬로 차량 정체가 심하여 멀게만 느껴졌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집을 나서는 그 순간부터 여행이니 도로정체 속에서도 느긋하게 즐기라는 우리를 운전기사 용식친구의 말처럼 우리는 차창으로 바라보이는 들과 산, 구름을 즐겼다. 일축에서 수원에서 출발한 친구들과 합류하여 간식도 먹을겸 쉬어가기로 하여 먼저 도착한 곳은 해발 453m의 충북 제일의 고갯길 제..

산행방 2023.08.29

가평 용소골에서

입추가 지났건만 폭염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막바지 더위를 피해서 가평 용소계곡으로 들어갔다. 도로는 우리처럼 더위에서 도망치는 행렬로 정체. 목적지에 도착하니 어느새 점심시간도 훌쩍 지났다. 차에서 내리니 벌써 공기가 서늘하다.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냥 나무밑에서 점심을 먹어도 좋을것 같은데 완벽을 추구하는 용식친구 덕분에 파라솔. 식탁. 등받이 의자가 셋팅된 후 우아하게 식사를 했다. 언제나 친구들 먹이려고 집의 냉장고를 다 털어온듯 한 난희친구 덕분에 풍성한 식탁이 차려졌다. 하도 깊은 골짜기라 우리 외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계곡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그야말로 천국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물가에 핀 물봉선. 풀숲에 핀 동자꽃. 달개비. 나뭇잎 위로 느릿느릿 흐르는 구름 등 자연속에서..

산행방 2023.08.23

수락산 흑석계곡에서

2023. 7. 30. 일. 연일 찜통 더위속에서 발을 물에 담글 수 있는 계곡 공지가 올랐기에 꼬리를 달았다. 사실 더울 때는 집에서 지내는게 제일 편한데 ᆢ 더워도 콧구멍에 바람을 넣고 싶어서 ㅎ 10시 30분 당고개역에서 진구, 기택. 윤수, 나. 4명이 만나 수락산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 11시에 하차하니 그야말로 몸도 녹아버릴 정도로 땡볕이었다. 도로를 건너 상수리 숲으로 들어서니 향긋한 흙냄새. 나무 냄새만으로도 한결 살 것 같았다. 진구가 미리 답사한 곳은 폭포가 쏟아지는 너럭바위가 있었지만 벌써 피서객들로 만원이라 진구를 따라 다시 산길로 올랐다.. 얼굴과 등에서는 땀이 쉴새없이 났지만, 경쾌한 물소리 들으며 맑은 숲길을 걷는 것이 좋았다. 드디어 도착한 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비밀의 장소..

산행방 2023.07.30

경의선숲길에 비가 내리면

2023. 7. 9. 일. 장마철이라 비가 오락가락.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는데 비방울이 떨어졌다. 산행대장 진구에게 전화하니 비내리는 날 더욱 운치가 좋단다. 공덕역에 내리니 가랑비가 소낙비로 변하여 잠시 머무는 동안 진구에게 기다리는 동안 팥빙수 먹고 싶다하니 ᆢ 단둘이. 있을때. 사주겠다고 ㅠ 소나기가 약간 소강상태라 우리는 우산을 쓰고 경의선숲길을 걷기로 했다. 옛날 철길이 기능을 다하자 시민의 휴식처로 돌아온 듯. 원추리. 수국. 무궁화가 줄지어 피어있는 숲길은 홍대까지 이어진다고 하였는데, 우리는 책거리역 앞에서 자리를 펴고 먹거리를 나누었다. 비는 소나기되어 쏟아지다가 해님이 얼굴을 내밀었다가 ᆢ 변덕을 부려도 다리아래 있으니 신경쓰지 않고 술잔을 주거니받거니 ᆢ 술자리가 길어지니 더 이상 ..

산행방 2023.07.09

초여름의 안산

2023. 7. 2. 일. 지난 겨울 다리를 다친 이후 산행이 두려웠는데 오래만에 편안한 안산 둘레길을 걷는다고 하여 꼬리를 달았다. 이번에는 홍제천에서 입산하였기에 장미터널을 지나 시민과 자연이 함께 하는 홍제천을 걸을 수 있어 더욱 좋아하는 코스였다. 휴일을 맞이한 시민들이 천변을 산책하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얕으막한 홍제천에는 먹이를 찾아나온 새들.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떼. 아장아장 걸음마 배우는 아기 등으로 자연친화적인 곳이었다. 더구나 고가도로 아래의 교각에는 프린터된 명화들이 걸려있어 산책을 하면서 명화도 감상할 수 있었다. 인공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소리도 시원하였고 물레방아 돌아 오르는 길에는 산수국. 개망초 허브꽃이 가득 피어 향기로웠다. 쑥쑥 하늘로 치솟은 ..

산행방 2023.07.02

수락산 벽운계곡

2023. 5. 21. 일. 떠나가는 봄이 아쉬워 수락산 산행 꼬리를 달았다. 오래만에 수락산 자락을 밟으니 반가웠다. 산은 늘 그곳에 있는데 내가 게을렀다. 집을 나서면 이렇게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데 좀 더 부지런해야겠다. 봄가뭄으로 벽운계곡 물도 줄어 들었다. 계곡 사이로 맑은 흐르는 물도 이제는 보기 쉽지 않다. 물은 없지만 크고 작은 바위의 자태는 여전히 멋지다. 싱그러운 나무냄새. 풋풋한 풀냄새. 간간히 발길 멈추게 하는 맑은 물. 한줄기 바람에 떨어지는 하얀 꽃잎. 햇빛에 반짝이는 초록잎. 아름다운 봄날이었다. 오늘은 산행보다는 먹방 모임이어서 곧 자리를 펴고 장어구이. 살치구이와 함께 나도 와인 한 잔하고 나니 나른하였다. 햇살 좋은곳에서 길게 누워 한숨 자고 나니 거뜬하였다. 오늘도 친..

산행방 2023.05.21

역사 속을 걷다 (칠궁 ~수성 계곡)

2023.5. 13. 토. 길동무들과 함께 경복궁역 4번출구에서 시작하였다. 이제는 대로가 되어버린 김정희 본가 터 근처에 핀 소담스러운 작약은 하늘나라 가신 친정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던 꽃이었다. 청와대 영빈관 뒤 조선의 왕을 낳은 비빈들의 신위를 모시는 칠궁을 탐방하여, 고즈넉한 분위기속에서 춘수님의 설명에 귀기울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있는 시인의 언덕을 지나 시원한 정자에 앉아 아카시아 향기속에서 간식을 즐겼다. 조선시대의 양반들 풍류를 즐긴 수성계곡에 앉아 다리를 쉬고. 이상기념관. 박노수미술관 등 역사의 흔적을 더듬으며 눈부신 오월의 한 나절을 유유자적하였다. 역사의 길 이끌어주신 춘수님. 감사합니다. 함께 한 길동무들 반가웠어요. 김정희본가 터. 어머니가 사랑하셨던 작약이 소담스럽게 피어..

산행방 2023.05.14

안산의 봄

2023. 5. 7. 일. 봄비가 흠벅 내린 다음날인, 지난 일요일. 쉼터방 친구들과 서대문구 안산 둘레길을 걸었다. 아카시아꽃이 핀 줄도 몰랐는데, 안산 둘레길에 꽃잎이 지천으로 떨어져 있었다. 요즘은 계절도 너무 빠르게 흐르는 듯 곷이 피는가....하면 어느새 꽃이 떨어진다. 나무 데크에 떨어진 꽃잎을 살며시 피하여 사푼사푼.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경쾌했다. 눈을 드니 비탈을 가득 물들인 노랑애기똥풀. 이름이 조금 거시기하지만 해맑은 얼굴로 인사하였다. 친구들의 배낭에서 나온 먹거리로 잔득 배를 채우고 다시 걸으니 코끝에 스미는 초록 숲의 향기. 저만치 보이는 메타세콰이아길. 쭉쭉 하늘로 치켜세운 자태가 눈을 시원하게 하였다. 아카시아 향기 바람에 날리고.... 앞서가는 친구들. 건너편에 보이는 북..

산행방 2023.05.09

신록으로 물든 남산 트레킹

2023. 4. 30. 일. 사월의 마지막날 한마음친구들과 남산 트레킹 을 하였다. 서울역에서 을 건너 갔다. 어제 내린 비로 더욱 선명한 색상의 나무와 꽃들에게 눈길을 주며 부지런히 남산을 올랐다. 오늘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김유신. 김구. 안중근 등 애국 선조들에게 묵념을 하면서 산행을 시작했다. 곧 남산도서관 옆 휴식터에 자리를 잡고 잔을 부딪히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내가 좋아하는 남산 둘레길 코스를 선택하여 걸었다. 마로니에 하얀 꽃이 핀 길목을 돌아갈때 뒤풀이 참석을 하고 싶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대장의 걸음은 빨라졌다. 갑자기 뒤풀이 장소가 변경. 내 입장이 난처했다. 괜스레 뒤풀이 장소가서 먼저 일어서기 곤란하니 그냥 집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나니 홀가분하였다. 친구들과 장충단 근처에서 작..

산행방 2023.04.30

백련산 초록숲길

2023. 4. 23. 일. 좋은 친구들과 함께 서대문구 백련산을 걸었다. 신록의 계절. 연녹색 새잎들이 꽃보다 이쁜 계절. 초록잎 사이로 하얗게 꽃피운 팥배나무꽃이 감탄을 터뜨리게 한다. 쉬엄쉬엄 간식도 먹고 우스개소리도 나누면서 백련정에 올라 바라보니 북한산 봉우리들이 가깝게 보인다. 오래만에 미세먼지없는 하늘. 연녹색 숲속에 앉아 한나절을 보냈다. 오늘도 친구들이 있어서 즐거운 하루였다. 백련산구간. 밋밋하고 작은 동산이라 생각했는데...퍽 아름다운 길이었다. 입구의 팥배나무. 노랑 애기똥풀. 꽃길을 걸어가는 경현친구. 팥배나무 가을의 열매도 아름다웠는데.... 하얀꽃도 아름다웠다. 미세먼지없는 맑은 하늘. 북한산의 영봉들도 선명하였다. 향로봉. 비봉. 승가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 초록 숲길..

산행방 202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