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671

남미 43일 배낭 여행-64. 산티아고 벼룩시장

산타 루치아 언덕 아래의 도서관으로 가고 싶었으나, 쥴리아가 시간이 없으니 박물관, 미술관으로 가자고 하였다. 한국이었다면 각자 보고 싶은 곳을 보고 1시간 후 이곳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였을 텐데 혼자가 되는 게 두려워서 그냥 따라 주기로 하였다. 칠레의 중부지역에 위치한 산티아고는 지중해성 사막기후로, 사계절이 뚜렷하고 여름은 고온건조, 겨울은 온난다습하다고 하였다.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지만, 산맥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매우 낮은 편이며, 지금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 셈이다.  근처에 미술관이 있다고 하여 물어물어 갔더니 11시부터 개관한다고 하였다. 개관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 시가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거리의 시민들은 대부분 혼혈인과 백인으로 페루와는 다른 이..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63. 산타 루치아 언덕

2015.10.29. 목. 눈을 뜨니 아직 캄캄하여 다시 잠을 청하여도 쉽게 잠은 오지 않았다. 룸메이트 없이 혼자 지내니 마음껏 불을 켤 수 있어 좋았다. 배낭에서 잠만 자고 있던 초급 일어교재를 꺼내서 읽어보려고 하였지만 룸의 조명이 너무 약하여 거실로 나갔지만, 그곳도 비슷하여 눈만 아팠다.  딱딱한 빵 한 조각으로 아침을 대신하니 쥴리아가 내 방문을 두들겼다. 오늘은 산티아고의 마지막 날로 전 일정이 자유롭게 보내는 날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길치인 내가, 말도 통하지 않는 이곳을 어떻게 다녀야 할지 걱정스러웠지만, 곁에 쥴리아가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먼저 시내 안내지도를 구하여 입구의 경비원에게 제일 가까운 곳을 물었더니, 숙소 바로 뒤에 루치아 언덕이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62. 파블로 네루다 작가의 집

박물관을 보고 내려오니 승합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언덕을 내려가는 길은 푸니쿨라를 타지 않고 승합차로 네루다 기념관으로 갔다. 골목이 어찌나 좁은지 곡예 운전을 하는 듯하여 가슴이 조마조마하였다. 그 골목을 벗어나자 안도의 숨과 함께 베스트 드라이버를 향해 손뼉을 져 주었다.  시인 네루다의 이름은 전부터 익히 들었지만, 그가 칠레 사람인 것은 전혀 몰랐다. 시를 좋아한다는 내가 네루다가 인도의 시인이라고 생각하였다는 게 부끄러웠다. 인도의 타고르 시인의 시가 워낙 우리에게 잘 알려졌기 때문이었을까?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그의 기념관을 한 바퀴 둘러 보았다. 뒷날 검색해보았더니, 파블로 네루다(1904~1973)는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칠레의 시인으로 ‘마추피추의 산정’과 ‘스무 편의 사..

여행기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