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1753

내 마음에 뜬 달

저녁 설거지를 마치면 나는 집앞 뚝섬한강공원으로 나선다.부족한 운동을 보충하기 위해 가장 손쉬운걷기운동을 하기 위해서이지만,어둠이 빨리 찾아오는 겨울에는 달을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음력 초사흘이면 동쪽 하늘에 손톱처럼 가는 달이 떴다가해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여 해가 진 후 잠깐 모습을 보여주는데그 어여쁨이 샛별과 함께 얼마나 새초롬한지.... 점점 달은 부풀어 올라 음력 보름이면 가장 풍성한 모습을 보여준다.보름이 지나면 점점 달이 뜨는 시각이 늦어져 해가 지고 난 후 뜬다.초저녁 잠이 많은 나는 음력 스무날이 지난 달은 자다가 일어나달이 지금은 어디쯤? .... 하고 고개를 빼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그뭄달은 주로 성당으로 가는 새벽길에 만나는데,아무도 없는 어두운 밤길의 나의 다정한 길동무가 되어..

사는 이야기 2024.12.13

농협 박물관

2024. 12. 8. 일.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하는 유니크영화제 마지막 상영을 보러 가는 길에30분 정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 길 건너 농협박물관으로 들어가 보았다. 농협박물관은 농업역사관, 농업생활관, 농업홍보관으로구성된 3개의 전시관과 야외의 전통 논, 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1987년. 11월 18일에 개관한 농업박물관은 국내 최초로설립한 농업사 전문박물관이라고 하였다. 1층 농업역사관에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농경문화를조망하면서 우리 농업의 역사에 이해 알 수 있는 곳이었다. 2층 농업생활관에는 논과 밭의 사계절 농사 과정과전통 민속촌의 재현을 통해 전통논 농경사회의 생활상을 알아 볼 수 있다. 지하 1층 농업홍보관. 미래농업관에는농업협동조합으 출범부터 오늘날까지의 농업의 역사를 기록하였으며,우리..

사는 이야기 2024.12.09

한국예인열전

한국예인열전2024. 12. 4. 수. 오후 7시국가유산진흥원 민속극장 풍류 친구의 초대로 선정릉역 3번 출구에서 가까운국가유산진흥훤 민속극장 풍류에서 공연하는한국예인열전 공연을 다녀왔다. 제 1부/실록편1.박경량류 영남허튼진쇠놀음춤/ 김소영2. 향발무/ 최해리가. 김양임. 김도윤3. 살풀이춤./ 박금희4. 기원무/한애영 제 2부 /전승편5. 태평무/김원화6. 천명선류 교방춤 / 천명선7. 살풀이춤 /조명숙8. 조용자류 장고춤 /서영님. 풀부리문화연구소에서 우리 선현들께서 지녀온 우리의 소리와 춤. 풍류의소중한 가치를 일깨우고자 마련한 무대라고 하였다. 나는 한국의 춤 공연을 몇 번 보지 못하였으므로춤에 대해서 거의 무지한 사람이다.다만 하얀 천을 가지고 추는 살풀이춤은낯익은 춤이었지만 나머지는 거의 처..

사는 이야기 2024.12.06

돌아온 장갑

2024. 12. 3. 화나는 마흔에 낳은 늦동이 딸 아라는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결혼을 늦게하여 아들 하나만 키우는 나에게 친정 어머니는 늘"하나는 외롭다. 딸이든 아들이든 하나 더 낳아라"고 하셨지만,내 살기 바빴고 '하나 낳기 운동'에 참여하고 싶어 대답도 안했다. 그러던 중 친정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나는 상실감에 허우적거리다가평소에 아이 하나 더 낳으라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임신을 결심하였고,늦동이 딸은 어머니가 내게 보낸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딸의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늦가을 남편을 갑자기 저 세상으로 보내고,피아노를 전공하고 싶어 선화예술고등하교를 진학한 딸을 따라서울로 거주지를 옮겼지만 제대로 뒷바라지도 못하였고아라는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평범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외로운 서울살이..

사는 이야기 2024.12.03

첫눈 내린 뚝섬 한강공원

2024. 11. 27. 수 아침에 창을 여니 밤사이에 눈이 내렸나 보다.일기예보를 관심있게 보지 않아서 전혀 눈을 예측하지 못했다. 그동안 포근한 날씨로 아직 나무들은겨울 채비도 하지 못하여서 잎들을 떨구지 못하였다. 한강 공원으로 나가보니산수유나무, 단풍나무 위에함박눈이 소복히 쌓여있다.한떼의 참새들이 포르르~~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가고눈쌓인 나무위에 까치가 폴짝 자리를 옮긴다. 빨간 산수유 열매위로 쌓인 하얀 눈은참새의 날개짓에 풀쩍~ 떨어진다. 며칠 전 피었던 늦게 핀 장미가 걱정되어장미원으로 가보았더니,하얀 솜이불을 덮고 고개 숙였다.하얀 눈속의 붉은 장미.깜짝 놀라지 않았을까?  첫눈치고 풍성하게 내린 눈을 덮고 있는 한강공원의 나무들.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 쓴 장미.

사는 이야기 2024.11.27

가을의 끝자락

2024. 11. 23. 토.가을이. 저만치 멀어져 간다.아쉬움을 안고.인생사 어느것 아쉽지 않겠냐만.나이들수록 더욱 안타깝다. 친구들과 함께 경복궁을 돌아보고곁문으로 나가 청와대를 옆으로 끼고삼청공원도 한바퀴 돌고 다시 안국역으로 내려왔다. 친구들은 뒷풀이 장소로 떠나고나는 인사동 전시장으로 향하였다.천도교 수운회관 앞의 은행나무 2그루.그 아래에 서서 떨어지는 금빛 나무잎을 눈을 살짝 감고 올려다 보았다. 수운회관 옆의 한옥의 단풍도.경인미술관의 단풍도 구경하면서 황홀하게 타오르는 저 나무들 처럼나도 아름답게 불타고 싶었다.삼청공원의 단풍길. 천도교 수운회관의 은행나무. 수운회관 옆의 한옥을 포근히 감싼 단풍.

사는 이야기 2024.11.24

덕수궁 단풍

2024. 11. 15. 금.창덕궁 창경궁 단풍을 즐긴 후 내친 걸음에덕수궁 단풍도 구경하러 갔다. 덕수궁은 시청에서 가장 접근성도 좋고입장비도 1000원이어서 직장인들이 점심 후찻컵을 들고도 자주 찾는 궁이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은행나무의 빛깔도 참 고왔다.담장을 끼고 안으로 들어서니 황금빛에서부터갈색. 황갈색. 적황색. 선명한 빨강 등 색의 향연이다. 나무들은 겨울로 가기 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저렇듯 고운 빛깔로 우리에게 작별을 고한다.안녕. 겨울 잘 보내고 새봄에 다시 만나자.고마워. 나무들아. 돈덕전.덕수궁 석조전 뒷편 늘 가림막으로 가려놓고 공사중이었던 곳이지난해 공사를 끝내고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건물은 돈덕전이다. 돈덕전은 고중 즉위 40주년 기념 칭경예식의서양식 연회를 위해 신..

사는 이야기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