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410

춘천 의암봉 산행

2023. 11. 26. 일. 11월의 마지막 일요일. 한마음 친구들과 춘천 드름산 의암봉을 올랐다. 강촌역에 내려 버스 7-1.환승. 의암호에서 내려 곧장 가파른 비탈길을 올랐다. 만추의 산행길은 인적이 드물어 우리 일행 5명뿐 . 그동안 무릎이 아파 산행을 하지 않았더니 너무 힘들다. 힘은 들어도 만추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니 절로 "아~!좋다. " 감탄사. 가슴을 열고 깊숙이 산의 공기를 들어마신다. 발밑의 바스락 거리는 낙엽소리 들으며 능선에 오르니 의암호와 붕어섬이 눈에 들어온다. 수면위로 케이블카가 천천히 오르 내린다. 전망좋은 곳에 비닐천막을 치고 점심식사. 오늘은 술이 전혀 없었다. 하산길은 드름산 대원사쪽으로. 등산길은 떨어진 낙엽으로 사리졌다. 가지를 헤치며 길을 만들어 내려가려니 너무..

산행방 2023.11.27

제 18회 광릉 숲 축제

2023. 10. 8. 일 들꽃과 희귀한 나무가 어울려 숨쉬는 광릉숲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선정되어 평상시에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인데 광릉 숲 축제 기간(10월 7~8일)에만 개방되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유유자적 걷는 동호회에서 8일 광릉 숲길을 걷는다는 공지가 올라와 1년에 단 한 번 이라는 문구에 쏠려, 무릎이 아픈 것도 생각하지 않고 덜컹 꼬리를 달았다. 언제까지나 싱싱하게 걸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던 무릎이 나이에는 어쩔 수 없는지 (아니 내가 평소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겠지?) 요즘 아파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부황도 뜨고 있다. 4호선 오남역에서 내려 버스를 환승하였는데 생각보다 먼 거리였고 축제장을 찾는 차량들로 한동안 차량정체를 겪은 후 드디어 행사장..

산행방 2023.10.08

10월 첫날 남산 트레킹

2023. 10. 1. 일 추석 연휴이자 10월의 첫날인 지난 일요일. 쉼터방 친구들과 충무로역에서 만나 남산을 올랐다. 남산골 한옥 마을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우리 어린이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려 더욱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났다. 한옥마을에서 20명 친구들이 단체로 이동하기 어려워 우리는 단체사진만 찍고 자유로이 산책하다가 12시 10분 한옥마을 후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흩어졌다. 혼자서 다닐 수 있어 여유있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동남아에서 단체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웰컴, 코리아. 웰컴 서울~!" 하였더니, "감사합니다~!" 환하게 웃으며 한국어로 답례 인사를 하였다. 그들이 한국에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더 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산행방 2023.10.03

비에 젖은 아차산

2023. 9. 16. 토. 집에서 느긋하게 TV보고 있는데 은선씨의 카톡이 왔다. 앗 . 이번 산행이 토요일? 그럴리가? 확인하니 분명 토요일이다. 사실 이번주 토요일. 1 6일은 철원 고석정 꽃사진 출사 예정이었는데, 내가 그것도 확인 하지 않았나? 3일전. 우천관계상 일주일 연기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고개가 갸우뚱? 아무튼 급하다. 부랴부랴 가지부침개를 굽고 멸치고추볶음 챙겨서 아차산으로 고고. 다행이 아차산역은 집에서 가까우니 10시 30분 되기 전 도착. 미리 도착한 기택 영환친구와 함께 사브작사브작. 비내린 후라 등산하는 사람도 적었다. 길섶에 핀 들국화도 비에 젖어 더욱 청초하고, 초입의 파라솔이 펼쳐진 카페도 멋있다. 길은 공사중이라 곳곳에 가이드 라인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동안 산행을 안..

산행방 2023.09.17

1박 2일 여름휴가

2023.8.26. 토. 올해의 더위는 유난히 길게 여겨졌다. 입추가 지나고 처서가 지났거만 더위의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올해의 여름을 마무리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영월로 향하였다. 영월에 별장을 갖고 있는 선용친구의 초청으로 13명의 친구들이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였다. 9시 군자역에서 합승하여 영월로 가는 길은 마지막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한 행렬로 차량 정체가 심하여 멀게만 느껴졌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집을 나서는 그 순간부터 여행이니 도로정체 속에서도 느긋하게 즐기라는 우리를 운전기사 용식친구의 말처럼 우리는 차창으로 바라보이는 들과 산, 구름을 즐겼다. 일축에서 수원에서 출발한 친구들과 합류하여 간식도 먹을겸 쉬어가기로 하여 먼저 도착한 곳은 해발 453m의 충북 제일의 고갯길 제..

산행방 2023.08.29

가평 용소골에서

입추가 지났건만 폭염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막바지 더위를 피해서 가평 용소계곡으로 들어갔다. 도로는 우리처럼 더위에서 도망치는 행렬로 정체. 목적지에 도착하니 어느새 점심시간도 훌쩍 지났다. 차에서 내리니 벌써 공기가 서늘하다.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냥 나무밑에서 점심을 먹어도 좋을것 같은데 완벽을 추구하는 용식친구 덕분에 파라솔. 식탁. 등받이 의자가 셋팅된 후 우아하게 식사를 했다. 언제나 친구들 먹이려고 집의 냉장고를 다 털어온듯 한 난희친구 덕분에 풍성한 식탁이 차려졌다. 하도 깊은 골짜기라 우리 외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계곡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그야말로 천국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물가에 핀 물봉선. 풀숲에 핀 동자꽃. 달개비. 나뭇잎 위로 느릿느릿 흐르는 구름 등 자연속에서..

산행방 2023.08.23

수락산 흑석계곡에서

2023. 7. 30. 일. 연일 찜통 더위속에서 발을 물에 담글 수 있는 계곡 공지가 올랐기에 꼬리를 달았다. 사실 더울 때는 집에서 지내는게 제일 편한데 ᆢ 더워도 콧구멍에 바람을 넣고 싶어서 ㅎ 10시 30분 당고개역에서 진구, 기택. 윤수, 나. 4명이 만나 수락산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 11시에 하차하니 그야말로 몸도 녹아버릴 정도로 땡볕이었다. 도로를 건너 상수리 숲으로 들어서니 향긋한 흙냄새. 나무 냄새만으로도 한결 살 것 같았다. 진구가 미리 답사한 곳은 폭포가 쏟아지는 너럭바위가 있었지만 벌써 피서객들로 만원이라 진구를 따라 다시 산길로 올랐다.. 얼굴과 등에서는 땀이 쉴새없이 났지만, 경쾌한 물소리 들으며 맑은 숲길을 걷는 것이 좋았다. 드디어 도착한 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 비밀의 장소..

산행방 2023.07.30

경의선숲길에 비가 내리면

2023. 7. 9. 일. 장마철이라 비가 오락가락.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는데 비방울이 떨어졌다. 산행대장 진구에게 전화하니 비내리는 날 더욱 운치가 좋단다. 공덕역에 내리니 가랑비가 소낙비로 변하여 잠시 머무는 동안 진구에게 기다리는 동안 팥빙수 먹고 싶다하니 ᆢ 단둘이. 있을때. 사주겠다고 ㅠ 소나기가 약간 소강상태라 우리는 우산을 쓰고 경의선숲길을 걷기로 했다. 옛날 철길이 기능을 다하자 시민의 휴식처로 돌아온 듯. 원추리. 수국. 무궁화가 줄지어 피어있는 숲길은 홍대까지 이어진다고 하였는데, 우리는 책거리역 앞에서 자리를 펴고 먹거리를 나누었다. 비는 소나기되어 쏟아지다가 해님이 얼굴을 내밀었다가 ᆢ 변덕을 부려도 다리아래 있으니 신경쓰지 않고 술잔을 주거니받거니 ᆢ 술자리가 길어지니 더 이상 ..

산행방 2023.07.09

초여름의 안산

2023. 7. 2. 일. 지난 겨울 다리를 다친 이후 산행이 두려웠는데 오래만에 편안한 안산 둘레길을 걷는다고 하여 꼬리를 달았다. 이번에는 홍제천에서 입산하였기에 장미터널을 지나 시민과 자연이 함께 하는 홍제천을 걸을 수 있어 더욱 좋아하는 코스였다. 휴일을 맞이한 시민들이 천변을 산책하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얕으막한 홍제천에는 먹이를 찾아나온 새들.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떼. 아장아장 걸음마 배우는 아기 등으로 자연친화적인 곳이었다. 더구나 고가도로 아래의 교각에는 프린터된 명화들이 걸려있어 산책을 하면서 명화도 감상할 수 있었다. 인공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소리도 시원하였고 물레방아 돌아 오르는 길에는 산수국. 개망초 허브꽃이 가득 피어 향기로웠다. 쑥쑥 하늘로 치솟은 ..

산행방 2023.07.02

수락산 벽운계곡

2023. 5. 21. 일. 떠나가는 봄이 아쉬워 수락산 산행 꼬리를 달았다. 오래만에 수락산 자락을 밟으니 반가웠다. 산은 늘 그곳에 있는데 내가 게을렀다. 집을 나서면 이렇게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데 좀 더 부지런해야겠다. 봄가뭄으로 벽운계곡 물도 줄어 들었다. 계곡 사이로 맑은 흐르는 물도 이제는 보기 쉽지 않다. 물은 없지만 크고 작은 바위의 자태는 여전히 멋지다. 싱그러운 나무냄새. 풋풋한 풀냄새. 간간히 발길 멈추게 하는 맑은 물. 한줄기 바람에 떨어지는 하얀 꽃잎. 햇빛에 반짝이는 초록잎. 아름다운 봄날이었다. 오늘은 산행보다는 먹방 모임이어서 곧 자리를 펴고 장어구이. 살치구이와 함께 나도 와인 한 잔하고 나니 나른하였다. 햇살 좋은곳에서 길게 누워 한숨 자고 나니 거뜬하였다. 오늘도 친..

산행방 202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