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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43일 배낭 여행- 52. 우유니 사막에서 한 나절

이번 남미 여행 비자 신청 시 가장 까다로운 국가가 바로 볼리비아였는데, 황달병 예방 접종 카드가 필수여서 한국에서 어렵게 예방 접종도 하였던 것은 이곳에 세계의 모든 사람이 가장 가고 싶은 우유니 소금사막이 있기 때문이었다. 소금사막에 살짝 물이 고이고 그 위에 반영된 사진은 누가 찍어도 환상적인 그림이 된다. 우리를 실은 짚차는 다시 하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길도 없는 사막을 달렸다. 파란 하늘 아래 구름은 유유히 흐르고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끝없이 펼쳐진 하얀 빛 들판. 높은 고산지대에 이렇게 넓은 소금사막이 있다는 게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하얀 소금밭이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조금 전 폐기관차 박물관에서도 어쩐지 현실감이 ..

여행기 05:48:15

남미 43일 배낭 여행- 51. 폐 기관차 박물관

장엄한 일출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였는데 이곳 숙소에는 우리 일행 말고도 서양인 관광객이 몇 명 있었던 모양이었다. 식당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우리와는 매우 달랐다. 10시 30분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를 위한 짐을 챙겨 짚차에 올랐다. 우유니는 볼리비아 포토시 주의 우유니 서쪽 끝에 있는 소금으로 덮인 사막이다. 세계 최대의 소금사막으로 '우유니 소금호수'로도 불린다. 해발 3650m 높이에 위치한 이 염전은 선사시대의 염수호 중 일부였다고 한다. 넓이 12000 평방미터로 한국의 경상남북도를 합한 넓이라고 하였다.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던 바다가 빙하기를 거쳐 2만 년 전 녹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는데, 비가 적고 건조한 기후..

여행기 05:41:57

남미 43일 배낭 여행-50. 우유니 소금 사막

2015.10.23.금. 라파스 공항에서 1시간 남짓 비행하여 우유니 사막 근처의 공항에 도착하였다. 죽기 전 꼭 가 보아야 할 곳으로 우유니 사막을 꼽고 있는 곳이니 기대가 컸다.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의 짐들은 다음 비행기로 온다고 하였다. 다행히 공항에서 숙소까지 배송해 준다고 하니 숙소로 향하였다. 숙소 근처는 사람이 사는 동네라고 하기에는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숙소에 히타도 있고 라파스의 호텔처럼 문틈으로 바람도 들어오지 않으니 한결 나았다. 저녁을 먹기 위해 마을을 한 바퀴 돌았더니 다행히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었다. 서툰 한글체로 김치볶음밥. 라면 있어요 라고 쓴 쪽지를 단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런 머나먼 곳에도 한국 음식을 파는 한국인이 있다니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갔더니 ..

여행기 05:34:29

남미 43일 배낭 여행- 49. 볼리비아의 달의 계곡

2015.10.23. 금. 지난밤 제대로 밤도 못 먹고 벌어진 창문 틈사이로 바깥의 소음과 매연이 들어오는 추운 방에 누워 있으니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는 말이 실감되었다. 우리 집의 창으로 햇볕이 들어와 따뜻한 거실과 안락하고 폭신한 침대가 그리웠다. 눈을 뜨면 서로 껴안고 아침 인사를 나누던 아라의 체온도 그리웠다.  라파스 근교에 있는 달의 계곡은 달의 표면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곳이다. 모래가 풍화작용에 의하여 굳어진 지형으로 마치 달의 표면처럼 기괴한 형태의 암석들이 많았는데 칠레의 달의 계곡에 비하여 규모는 작으나 빛의 반사에 따라 암석의 색상이 다양하며, 오밀조밀한 광경이 더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아침 일찍 도착하였더니 아직 문이 열리지 않은 상태여서 조금 기다려 입장하였다..

여행기 05:21:35

남미 43일 배낭 여행-48. 라파스 시내 구경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오후 4시에 로비에 모여 나머지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어제 나 혼자서 다닌 곳과는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 보았다. 중심 광장에는 고딕식 성당이 있었고 그 앞에 무슨 시위를 하는 듯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숙소를 나서기 전 라파스 시내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는 하였지만,막상 시내에 나와도 가이드가 없으니 정부청사가 어느것이며,대통령 관저, 국회의사당이 어떤 건물인지 알 수가 없었다.글을 읽을줄도 모르고 말도 안 통하니 그저 짐작만 할 뿐..... 이곳저곳 돌아다녔더니 배가 살짝 고팠다.식당앞의 메뉴를 보니 별 구미가 당기지 않았는데 치킨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그거라도 먹고 가자고 일행을 이끌었으나 점심먹은..

여행기 05:09:43

남미 43일 배낭 여행-47.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라파스

볼리비아는 이번 우리가 여행한 남미 5개국 중 가장 열악한 환경이었다. 거리의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으로 눈이 따갑고 목이 아플 지경이었고, 해발고도가 높아 행동하기 어려웠고, 경제적인 여건도 가장 어려웠다.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성냥갑 같은 산동네에 거주하는 듯하였다.  미술가의 거리를 돌고 난 후 라파스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였다. 우리나라에서의 케이블카의 용도는 높은 곳에서 전망을 조망하기 위해서라면 이곳에서는 시내버스처럼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교통수단인 듯하였다. 줄 선 행렬이 길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줄 알았더니 생각 외로 금방 탑승할 순서에 이르렀다. 한국의 시내버스처럼 많은 사람의 운송수단으로 활용하는 듯하였다. 요금도 우리나라의 시내버스 정도의 요..

여행기 04:59:48

2024 교향악 축제

2024. 4.26. 금.2024 교향악축제광주시립교향악단예술의 전당 콘서트홀2024. 4. 26. 19:30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4월은 교향악축제 기간이다.이번 4월은 사방에 피어나는 꽃과 신록 구경다니느랴예술의 전당을 찾아갈 생각도 못하였는데,내 친구 홍도의 초청을 받아 오래만에 예술의 전당으로 달려갔다. 4월 3일 부터 시작하여 4월 28일에 끝나는 교향악축제기간이니거의 끝무렵이었고 올해는 하마터면 축제를 즐기지 못할 뻔하였다. 오늘은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쇼스타코비치의 밤.쇼스타코비치는 우리와 거의 동시대를 살았던 러시아의 작곡가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 나에게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첫무대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제 2번 F장조. Op102.현대작..

음악방 2024.04.27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2층.

2부 ‘여성의 행원(行願)’갤러리 2층의 전시는 불교미술 속 여성들의 공헌을 조명하는 자리다.동아시아 불교문화권에서 여성은 정념과 집착을 만들어내는부정한 근원으로 비춰졌지만. 그런 사회적인 여건속에서도여성들은 공덕을 쌓고, 성불을 꿈꾸었으며 불상과 불화를 만들면서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발원 기록을 남겼다.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 창문을 통하여 봄비가 살짝 비내리는바깥 풍경을 잠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피안의 세계에 들어온듯,평화로운 마음이 되었다. 2층 전시품들은 고려 후기 최고위층 여성 재가 신도가 발원한금물로 쓴 묘법연화경이 있었는데, 다음 생에는 여성의 몸을 버리고성불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나전경합. 은제 금동 아미타여래삼존불상...

그림방 2024.04.26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1층

2024. 4. 20. 토 호암미술관에서 전시를 한다는 메일을 받았다.호암미술관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 나에게도 접근이 쉽지 않은 전시관이다.지난 겨울 특별 전시회에도 가고 싶어 예약하였다가 교통편을 검색해보고는그 과정이 너무 힘들 것 같아 예약을 취소하였던 기억이 있다. 지난 토요일,  호암미술관을 가고 싶다는 내 부탁을 들어준 친구가 있어,그 친구의 차로 편안하게 호암미술관을 방문하였는데 미술관 들어가는치도는 벚나무가 터널을 이뤄 며칠전 벚꽃이 한창이었던 때 이곳을 방문한블로거의 글을 읽으면서 부러워하였던 그곳을 내가 올 수 있음에 감사하였다.(내가 갔던 날은 분홍빛 꽃잎은 다 떨어지고 연녹색 새잎으로 갈아 입었다) 이번 전시관의 기획전 은메트로폴리탄미술관, 보스턴미술관,..

그림방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