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26. 화. 여행의 고단함으로 숙소에 들어오면 초저녁에 잠깐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면 새벽 1시. 한국에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여기서도 마찬가지. 한참을 뒤척이다 살며시 룸메이트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어나 아침기도를 하고 음악도 들으면서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아침 8시에 출발하여 파티마에서 30분 거리의 토마르에 도착하였다. 차안에서 가이드는 열심히 십자군 전쟁과 기사단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새벽 일찍 달아났던 잠이 그제야 물밀듯이 밀려와 기억에 남은 것이 하나도 없고, 토마르에 도착하였다는 말에 우산을 챙겨 허겁지겁 내렸다. 비는 여전히 내려 신발속으로 물이 들어와 질척거렸다.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가 즐비한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시청 앞 광장. 토마르상이 높이 세워진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