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69

포르투갈-22. 토마르

2024. 3.26. 화. 여행의 고단함으로 숙소에 들어오면 초저녁에 잠깐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면 새벽 1시. 한국에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여기서도 마찬가지. 한참을 뒤척이다 살며시 룸메이트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어나 아침기도를 하고 음악도 들으면서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아침 8시에 출발하여 파티마에서 30분 거리의 토마르에 도착하였다. 차안에서 가이드는 열심히 십자군 전쟁과 기사단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새벽 일찍 달아났던 잠이 그제야 물밀듯이 밀려와 기억에 남은 것이 하나도 없고, 토마르에 도착하였다는 말에 우산을 챙겨 허겁지겁 내렸다. 비는 여전히 내려 신발속으로 물이 들어와 질척거렸다.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가 즐비한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시청 앞 광장. 토마르상이 높이 세워진 뒤로..

여행기 2024.03.31

포르투갈-21. 파티마

2024. 3. 25. 월. 파티마는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성모 발현의 역사는 1917년 5월 13일 세 명의 어린 목동에게 발현하여 3가지 예언을 하였으며, 죄인들의 회개 기도와 로사리오 기도를 당부하였다. 그 후 6차례 발현하였으며, 1930년 교황청에서도 성모 발현지로 인정하였다. 2009년 내가 처음 이곳을 방문하였을때는 정문 앞에서 부터 무릎을 꿇은 신자들의 행렬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였던 기억이 있다. 인연이 닿아 다시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이 몹시 감사하였다. 비가 살짝 내리는 중앙 광장에는 높은 십자가가 매달려 있었다. 비도 내리고 늦은 시간 탓인지 넓은 광장은 텅 비어 있었다. 세 어린 목동에게 나타난 곳에 지은 하얀 첨탑의 파티마 성당이 있고 많은 순..

여행기 2024.03.31

포르투갈 여행기-20. 나자레

2024. 3. 25. 월. 오비두스를 지나 파티마 성지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린 나자레 나자레는 리스본 북쪽 1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 절벽 아래 해안가의 프라이어 지구와 절벽 위의 시티우 지구가 있다. 우리 버스가 도착한 곳은 구시가지가 있는 시티우 지구. 이곳에는 중앙 광장에 노사 세뉴라 다 나자레 성당이 있다. 성경 속에 예수는 나자레 사람이라고 하였는데 이 나자레 성당은 이스라엘과 연관이 있는 지명이었다. 8세기 이스라엘 나자렛의 신부 로마노 신부가 이스라엘에서 들고 온 성모상을 이곳 절벽 동굴 깊은 곳에 숨겨 놓았다고 했다. 그 후 468년이 지난 뒤 어느 양치기에 의해 성모상이 발견되었으며 성모의 기적이 일어나면서 가톨릭 신자들의 순레지가 되었다고 한다. 17세기에 건축된 ..

여행기 2024.03.31

포르투갈-19. 오비두스(자유시간)

2024. 3.25.월 가이드와 헤어져 우리는 자유롭게 성안을 구경하였다. 구글 지도도 깔지 않은 나와 룸메이트는 서로 길눈에 의지하며 이쁜 골목 구석구석을 걸어보고 싶었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이쁜 골목이라고 칭찬을 하면서. 성으로 올라가 성벽위에서 바라보니 비옥하고 넓은 들판과 마을이 흩어져 있었고 로마 시대의 수도교도 우뚝 서 있었다. 성벽위에서 미국 시애틀에서 단체 관광을 왔다는 한국 교포 손여사를 만나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이메일 주소도 나누었다. 골목마다 화분으로 장식하였으며 상가의 입구에도 꽃으로 장식. 가장 아름다운 골목은 역시 사람의 정성과 노력으로 가꾼 듯. 성벽 아래 공명이 좋다는 공간에는 마침 기타 연주 버스킹이 시작되었는데 정말 공명이 좋아 퍽 아름답게 들렸다. 이곳의 체리로 만든 ..

여행기 2024.03.31

포르투갈 여행기-18. 오비두스(가이드와 함께)

2024.3.25.월 오비두스는 리스본에서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으로, 1228년 포르투갈 디니스 왕이 이 마을을 보고 반한 이사벨 여왕에게 선물하여 '왕비의 마을'이라는 별명이 붙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마을이다. 하얀 칠을 한 벽에는 파란, 노란 등 선명한 띠를 두르고 있고, 포도나무와 장미 등 예쁜 꽃과 식물들이 창가를 장식하고 있다. 마을 뒤로는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색창연한 성벽이 있고, 그 성벽 틈사이로 피어난 들꽃들도 또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세투발을 출발할때 부터 잔뜩 흐린 하늘은 기어이 비를 뿌렸다. 오락가락하는 가랑비속에서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 마을로 들어갔다. 성주간을 알리는 보랏빛 천이 늘여진 마을 입구 커다란 십자가에도..

여행기 2024.03.31

포르투갈-17. 세투발

2024. 3. 25. 월. 포르투갈 남부의 휴양도시 관광을 끝내고 '왕비의 마을' 오비두스로 가기 위해 리스본 근교의 세투발 호텔에서 묵었다. 세투발이 리스본 근처에 있는 도시라는 것만 알고 편하게 잠이 들었다. 오늘은 느긋하게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하여, 아침을 먹은 후 룸메이트와 함께 동네 산책을 나갔다.. 이른 아침시간이라 통행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도로변의 집들은 소박하지만 잘 정리된 듯 하였다. 넓고 곧은 도로에는 출근하는 차량들이 씽씽 달렸고, 항구지역이라 바람은 제법 세차게 부는 듯 하였다. 작은 교회가 있었지만, 문이 닫혀 있었고, 아이들 웃음을 기다리는 놀이터를 한바퀴 돌고 들어왔다. 리스본으로 가는 길에는 바다처럼 넓은 갯펄이 있었는데, 사두강이라고 하였고 이곳의 갯펄에..

여행기 2024.03.31

포르투갈-16. 알부페이라

2024. 3. 2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250Km 떨어진알가르브 지방의 최남단  파루현의  도시인 알부페이라는아랍어로 '아라비안 지역'이라는 뜻으로, 대서양과 면해 있으며,다양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한다. 공식 인구는 4만 명이지만, 휴가철이면 30만명까지 늘어난다.무언인들의 이베리아 점령 당시 난공불락의 요새였으나,아폰수 3세의 기독교 군대에 함락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다른 도시에 비해 더 오래동안 이슬람 군대의 손에 남아 있었다.  알부페이라는 자연재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마을로 1755년리스본 지진때는 10m가 넘는 해일이 덥쳐 해안가의 건물은 거의 파괴되었다.20세기 초반 생선과 견과류 수출로 지역경제에 기여하였으며,1960년대 들어서알가르브 지역 관광의 중..

여행기 2024.03.31

포르투갈 여행기-15. 라고스

2024. 3. 24. 일. 라고스는 포르투갈 남부 벤사프림 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으로라고스는 포르투갈어로 潟湖를 뜻하는 인구 3만 명의 작은 도시다.15~16세기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 최초로 아프리카인 노예시장이열렸던 곳으로 지금의 세계관으로 보면 비인간적인 도시였다.  금, 향신료, 상아 등 교역으로 전성기를 구가하였으며,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파괴되기 전까지 포르투갈의 옛 수도(1576~1756)이기도 한 이곳은 대서양의 높은 파도로유럽의 젊은이들의 서핑의 명소로 핫 프레이스라고 하였다. 버스에서 내리자 우리는 넓은 광장인 엔리케 동상앞에서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골목안으로 들어갔더니 마을 안에도작은 광장이 있고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기법으로 세운동상..

여행기 2024.03.31

포르투갈-14. 사그레스

2024. 3. 24. 일. 알가르브주는 스페인과 국경을이루는 포르투갈 남동부 지역부터 대서양과 맞닿는 남부 전체를 아우르며, 사그레스. 라구스. 알보르. 알부페이라. 파루. 티비라 등 작은 휴양도시가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베나길 동굴 탐험 후 우리가 찾아간 곳은 사그레스로 포르투갈인의 아프리카 서해안 항해. 콜롬버스의 대서양 횡단. 라틴 아메리카 식민화를 위한 해상 활동 등 동서양의 이동이 활발했던 대항해 시대 이곳은 항해사의 시작점이었다고 하였다. 대항해 시대에 엔리코 왕자는 이곳에 해양학교를 설립하여 모든 해상 활동의 거점지로 삼았으며, 사방이 높은 절벽과 거센 바람과 거친 파도로 둘러싸여있어 천혜의 요새지였으며, 아프리카의 참입을 막기위한 사그레스 요새가 있었다. 나는 나이들수록 시차적응이 어려..

여행기 2024.03.31

포르투갈-13. 포르티망. 베나길 동굴

2024. 3.24. 일. 지난 밤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눈을 뜨니 새벽 3시. 오늘은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포르투갈 남부 해안의 도시 알부페이라로 이동하는 날이라 일찍부터 서둘러야 한다. 아라에게 카톡을 하니 오늘 새벽 미사 반주를 잘 하고 왔다고 하였다. 갑자기 포근한 날씨로 사방에 꽃이 피는데 며칠 전 받은 마음의 상처로 꽃을 보아도 슬프다고 하였다. 내가 같이 있으면 위로라도 해줄텐데.... 안타까운 마음이엇다. 집에 있지 말고 도서관에 가서 사람들 속에서 지내라고 위로하였다. 우리는 포르투갈 남부 알가르브 파루 현에 위치한 알부페이라를 가기 전에 먼저 선택관광인 베나길 동굴 보트 투어를 하기 위해 순서를 바꾸어 포르티망부터 가기로 하였다. 이미 다른 곳에서 숱하게 보트 투어를 하였고 요금(1..

여행기 202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