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에 출발한 버스는 오후 4시쯤에 나스카에 도착하였다. 다시 경비행기 탑승장까지 이동하니 해는 살짝 서쪽으로 기운 시각이었다. 사실 페루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나스카 평원의 그림이었다. 여행기에서 보았던 평원의 그림들은 마치 외계인이 와서 그린 그림 같았다고 하였는데, 드디어 그 수수께끼 같은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흥분되었다. 이곳에서는 안전을 기하기 위해 퍽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하였다. 무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 명씩 몸무게를 측정해야만 하였다. 무거운 사람과 가벼운 사람의 균형을 맞춰서 탑승하는 모양이었다. 뚱뚱한 걸 숨기고 싶지만 이곳에서는 여지없이 드러나는 셈이다. 몸무게 측정 후 여권에 입국 도장까지 받아서 대기하였다. 나스카는 페루의 남부 나스카강 유역에 전개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