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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43일 배낭여행-22. 나스카 평원의 그림들

아침 8시에 출발한 버스는 오후 4시쯤에 나스카에 도착하였다. 다시 경비행기 탑승장까지 이동하니 해는 살짝 서쪽으로 기운 시각이었다. 사실 페루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나스카 평원의 그림이었다. 여행기에서 보았던 평원의 그림들은 마치 외계인이 와서 그린 그림 같았다고 하였는데, 드디어 그 수수께끼 같은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흥분되었다. 이곳에서는 안전을 기하기 위해 퍽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하였다. 무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 명씩 몸무게를 측정해야만 하였다. 무거운 사람과 가벼운 사람의 균형을 맞춰서 탑승하는 모양이었다. 뚱뚱한 걸 숨기고 싶지만 이곳에서는 여지없이 드러나는 셈이다. 몸무게 측정 후 여권에 입국 도장까지 받아서 대기하였다. 나스카는 페루의 남부 나스카강 유역에 전개되는..

여행기 2024.02.29

남미 43일 배낭여행-21. 나스카를 향하여

2015.10.13. 화. 새벽 5시 기상, 오늘 아침 식사 당번은 내 차례여서 어제 저녁 슈퍼에서 사 온 우유와 빵, 사과로 아침을 해결하였다. 6시에 로비로 모여 택시로 고속 터미널로 이동하였다. 터미널 대합실 안에는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겨우 앉을 자리를 찾아 앉고 내 옆의 사람에게 "부에노스 디아스~!" 하고 아침 인사를 건넸더니 이 사람 좋아 보이는 뚱뚱한 아저씨 무척 반가워하였다. "요 소이 꼬레아나."라고 하였더니, 다정하게 포즈를 취해 주면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 우리가 이용한 고속버스는 CRUZ DEL SUR. 페루의 고속버스는 대부분 이 상호를 달고 있었다. 아마도 자본력이 있는 서양인이 차린 회사인 것 같았다. 8시에 출발하는 페루의 고속버스는 2층 ..

여행기 2024.02.29

2024 제왕 수탉-이승철 초대전

2024 제왕 수탉 2024. 2. 22~ 3. 3 갤러리 밀스튜디오 이승철님의 제왕 수탉 전시회를 다녀왔다. 수탉은 태양이 뜨는 때를 아는 예조의 능력을 지녔으며, 닭그림은 입신출세. 부귀공명, 자손번창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어린시절 농촌에서 자랐던 나는 우리집 마당에서 수탉이 여러 암탉을 거늘리고 횃대에 올라가 코끼오~! 우렁찬 울음으로 제압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표현의 수탉그림을 즐겁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재활용한 듯한 액자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전시장에서 받아온 재미있는 수탉의 커리커쳐

그림방 2024.02.29

남미 43일 배낭여행-20. 리마 산 크리스토발 언덕

페루는 다인종 국가로, 원주민 인디오가 전체인구의 45%를 차지하며, 인디오와 백인의 혼혈인 메스티소가 37%, 백인이 15%, 흑인과 동양인(중국계와 일본계)이 3%를 차지한다. 원주민은 몽골계라고 하였는데, 정말 우리 한국인과도 비슷해 보였다. 지도상 남위 10도 근처의 지역이라 무척 더울 줄 알았는데, 아마존 지역을 제외하고는 안데스 산맥의 영향으로 서늘한 편이었다. 위도상 열대권과 아열대권에 속하지만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어 리마는 반소매 차림으로 다니기는 조금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탄 시티투어 버스는 산 크리스토발 언덕으로 향하였는데, 좁은 골목을 지나가면서 바라본 서민들의 주택은 너무나 열악하였다. 조금 전 보았던 중심가하고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금방 쓰러질 것 같은 건물..

여행기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19. 리마 시티 투어에서 만난 일본인

점심 식사 후 각자 흩어져 관광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말도 할 줄 모르고 미리 공부하지도 않은 우리가 제일 쉽게 관광을 할 수 있는 것은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마침 광장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 버스가 있었는데 1인당 비용은 10 솔. 곧 출발한다고 한 버스는 광장을 여러 번 빙빙 돌면서 손님을 모았다. 우리는 시티투어 버스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높은 곳에서 광장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었다. 내 곁에 앉은 사람은 업무차 이곳에 들렸다가 우리와 함께 시티투어를 하게 되었다는 일본인이었다. 우리와 외모가 다른 이곳에 서 피부색과 머리색이 비슷한 동양인을 만나니 반가워, "곤니찌와~! " 하고 인사를 하고 나니 더 이상 무슨 말을 이어야 할지 머리에 떠오르는게 아무것..

여행기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 17. 리마의 바실리카 대성당

일행들이 대통령궁 근위대의 교대식을 보는 동안 나는 바실리카 성당을 보기로 하였다. 바실리카 대성당은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지휘 아래, 1535년 피사로가 직접 주춧돌을 놓아 페루의 침략 역사가 담긴 곳으로, 1625년 준공된 후 지진으로 붕괴되었다가 재건하였다고 하였다. 피사로의 유해가 안치된 유리관과 많은 회화와 장식품 등 종교 박물관이 같이 붙어있는데 입장비 30솔. 성당 입장비 치고는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장된 전시품을 보니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여겨졌다. 티켓을 구입해 안으로 들어서니 검은 색과 흰색의 다이아몬드 모양의 대리석이 모자이크식으로배열되어 스페인의 성당에 들어온 듯하였다. 입구로부터 작은 교회당이 여러 개 들어서 있었는데, 교회당마다 성인들의 성화와 성..

여행기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16. 페루의 대통령궁

2015.11.12.월. 지난 밤 이끼도스 공항에서 8시 10분 발 비행기가 지연되어, 더위와 모기 때문에 잠을 못 잔 나는 공항에서 한숨 자기로 하였다. 일행에게 내가 저 구석에서 자고 있을테니, 출발 전에 깨워달라고 부탁했다. 공항의 비좁은 의자에 누웠는데 그만 깊이 잠이 들었던가 보다, 눈을 떠서 주변을 살펴보아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전원이 소진되어 전화기로 시간을 알 수도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설마 나를 버려두고 모두 리마로 떠나간 것은 아니겠지? 당황하여 배낭을 챙겨서 창밖을 내다보니 저 멀리 불빛 깜박이는 비행기가 서 있는 활주로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앗~! 안돼....나는 어떻하라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

여행기 2024.02.24

청계천 풍물시장 구경

2024. 2. 24. 토 음악을 좋아하는 영환이 친구가 풍물시장에서 LP판과 턴테이블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여 함께 청계천 근처의 풍물시장을 가보았다. 몇 년전 동묘 근처의 벼룩시장 구경을 해보았지만, 이곳에도 이렇게 규모가 큰 풍물시장이 있는 줄 몰랐다. 야외소풍때 들고 갔던 워크맨 녹음기. 노란 알루미늄 찬합. 어린 시절 명절 때마다 광을 낸다고 힘들었던 놋그릇 등 추억속의 물건들이 어디서 쏟아져 나왔을까? 영환이는 턴테이블을 만지작거리다가 사지 못하였고 구경만 하리라 생각했던 나는 가볍고 상태가 좋은 바이올린 케이스를 단돈 3천원에 살 수 있어서 완전 득템하였다. 이것저것 구경하다 배고파 금강산도 식후경, 풍물시장안의 식당에서 영환이가 사준 청국장과 갈치졸임으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24

겨울의 끝자락에서 청계천을 걷다

2024. 2. 24. 토 2월의 마지막 토요일. 올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아 겨울을 보내는 것이 살짝 아쉬운 느낌마저 들었는데, 엇그제 내린 눈으로 오늘은 몹시 쌀쌀하다. 그동안 너무 포근하였던 탓일까? 오늘은 친구들과 시청역 5번 출구에서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나누며 청계천을 걸었다. 지난해 년말 청계천 빛축제 할 때와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여서 산책하기 좋았다. 맑은 물에는 팔둑만한 잉어가 물살을 거슬러 오르고 금실좋은 청둥오리 짝을 지어 헤엄치고 연둣빛 아련히 물든 수양버들은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하느작거리고 이름모를 새들은 물가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청계천길 걷는 것은 산길보다 편안하리라 생각했는데 한 시간 가량 걸으니 발바닥도 아프고 지루해졌다. 걸음이 빠른 친구들과 중량천 합류점에서 만나 진구의 ..

산행방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15. 악어 농장

아마촌 체험은 충분히 하였으니 어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인데,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고 하니 그동안 해먹에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해먹에 누운 사람들을 보고 나도 한번 누워보고 싶었는데, 막상 누으니 허리가 동그랗게 구부러져 생각만큼 편하지는 않았다. 무엇이든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체험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아직 출발시간이 남아 다시 해먹에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지난밤 모기떼와 새소리에 잠 이루지 못하였다가 긴장이 풀리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보았다. 출발한다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 급히 배낭을 메고 개울을 건넜는데, 건너서 보니 목에 걸려 있어야 할 사진기가 보이지 않았다. 항상 목에 사진기를 걸고 다녔는데, 해먹에 누웠더니 목이 무겁고 불편하여 살짝..

여행기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