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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43일 배낭여행-28. 쿠스코로 가는 길

2015. 10. 16.금 새벽 4시에 기상하여 누룽지와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는 새벽 5시 10분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8시에 이륙한 쿠스코행 국내선에 탑승하여 아래를 내려다보니 안데스산맥 사이로 좁고 구불구불한 강과 도로를 잇는 선들이 희미하게 보였다. 리마에서 남동쪽으로 떨어진 쿠스코는 거리상 먼 거리는 아니지만, 안데스산맥으로 가려져 있어 육로로 이동하려면 20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하였다. 비행기로는 한 시간 정도의 거리를 배낭 여행객들은 육로를 이용한다고 하니, 다시 한번 돈의 위력을 느끼게 하였다. 쿠스코는 페루 남부 안데스산맥 해발 3399m 지점의 있는 분지로, 한때는 인구 1백만 명이 거주한 잉카 제국의 수도로 '쿠스코'는 케추아어로 '세계의 배꼽'을 뜻..

여행기 2024.03.09

남미 43일 배낭여행- 27.미라 플로레스

해상국립공원 관광을 마친 후 우리는 다시 버스로 4시간을 달려 페루의 수도 리마로 되돌아오니 베이스 캠프로 되돌아온 듯하였다. 방을 배정받고 모두 함께 리마의 명소 미라 플로레스 언덕으로 갔다. 미라 플로레스(꽃을 보다)라는 뜻으로 절벽 위에 세워진 전망대 역할을 하는 아름다운 해안 마을을 표현한 지명이었다. 이 지역은 해안 충적 단구 지역으로 해안이나 해안선 가까이 해저 지층이 융기한 곳으로 높이가 100m나 솟아 있는데, 굳지 않은 충적층은 비교적 최근에 솟구침이 진행되었다는 증거라고 하였다. 그 높은 절벽 위에 호텔이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찔한 느낌이 들게 하였다. 높은 절벽 위에서 현지인들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었다. 그곳에 일명 '사랑의 언덕'이 있다고 하여 퍽 궁금하였는데, 사랑하..

여행기 2024.03.09

남미 43일 배낭여행-26. 바예스타 국립공원

우리 일행은 짐을 챙겨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바예스타 해상공원으로 향하였다. 바예스타는 144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군도로 남미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린다. 바다사자, 물개, 돌고래, 팽귄, 펠리컨, 플라멩고, 콘도르 등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일찍 선착장에 도착한 덕분에 긴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배에 오를 수 있었다. 곧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와 바예스타 섬으로 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배에 오른 우리 일행들은 전망이 좋을 것 같아 유람선 앞쪽에 자리를 잡았더니 생각 외로 배의 난간이 높아 해상공원의 물개와 돌고래 등을 보는 것이 힘들었다. 배 위에서 확성기를 들고 설명을 하는 현지 가이드의 구호에 맞춰 환호성을 지르며 하늘을 빙빙 도는 물새들의 비상을 ..

여행기 2024.03.09

남미 43일 배낭여행-25. 와카치나 사막 투어

우리를 실은 차는 삭막한 광야를 달려 와카치나에 도착하였다. 와카치나는 거대한 모래 언덕에 둘러싸인 오아시스 마을로 마을의 주변은 빙 둘러 높다란 언덕 위로 황금색 모래 언덕인데 오아시스 마을은 초록빛 나무가 바람에 살랑이는게 신기하였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의 아름다움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가끔 화면 속의 사막을 걷는 낙타의 무리를 보면 사막을 동경하였다. 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날리는 모습도 아름답게 여겨지고, 부드러운 모래 언덕이 만든 곡선을 보면 숨이 멎을 듯 환호성을 지른다. 그러나 막상 그 모래 언덕에 서면 불어오는 바람에 미세한 알갱이가 사정없이 눈과 입으로 들어와 금방 그곳을 떠나고 싶어진다. 우리는 숙소에 딸린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5~6명씩 조를 만들어 버기카(샌드 지프)를 타고 모래사막의..

여행기 2024.03.09

고도원의 아침편지 2024. 3.

변신 바람보다 먼저 눕다 고대 아이들의 놀이 어린아이들에게 놀이는 그 자체로 즐거운 유희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회의 규칙을 습득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적응해나간다. 4~5만 년 전의 동굴벽화에서부터 고구려 벽화에 이르기까지 벽화에 그려진 그림들은 고대인들이 사물을 모방하고 학습하는 교재 역할을 했다. 가령, 고대의 아이들은 벽화에 그려진 야생 소 사냥 그림을 보고 야생 소의 모습은 어떠한지, 야생 소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을 것이다. - 강인욱의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중에서 - * 어린 시절, 아이들은 나뭇가지로 땅에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바닷가에 가면 모래사장에 손가락으로 그림이나 글씨를 새깁니다. 인간은 자신이 본 것, 느낀 것을 본능적으로 그려서 표현합니다. 그것이 인류..

스크랩 2024.03.02

남미 43일 배낭여행-24. 차우칠야 공동묘지

2015.10.14. 수. 새벽 4시 닭 울음소리에 눈을 떴다. 마치 어린 시절의 고향으로 돌아온 듯 포근한 마음. 편안한 잠자리로 모처럼 깊이 잠이 들었나 보다. 새벽이 오기까지 가만히 누워서 그동안의 여정을 돌이켜 보았다. 주변의 걱정을 뒤로하고 집을 나선지 딱 한 주일이 지났건만, 평소 시간이 너무 빠르게 여겨진 것과는 달리, 마치 한 달을 보낸 듯 길게만 느껴졌다.아마존의 모기떼와 무더위, 나스카 사막기후, 낯선 숙소와 음식 등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게 젊을 때와는 달리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창이 환해지는 걸 보고 정원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깊이 마셨다. 아침 7시, 로비의 식당에서 과일 위주의 아침 식사를 하고,(모처럼 마음에 드는 아침 식사.) 9시, 8인승 승합차로 나스카 시내에서 30킬로..

여행기 2024.03.01

남미 43일 배낭여행-23 나스카의 밤과 아침

경비행기 탑승을 마치고 어질어질한 머리로 숙소로 돌아왔다. 방 배정을 받고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나니 조금 진정되는 듯하였다. 저녁을 먹은 후 우리는 나스카의 밤 풍경을 즐기기 위해 광장으로 나갔다.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로 조그만 마을은 제법 활기를 띄고 있었다. 이곳 나스카를 추억하기 위해 벌새가 그려진 기념 접시를 샀다.(20솔) 생각처럼 매끈한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서 아쉬웠다. 라마의 그림이 그려진 알파카로 만들었다는 스카프도 하나 샀는데(30솔) 이곳은 정찰제인지 한 푼도 에누리가 없었다. 아들을 위해서는 냉장고 자석 붙박이 기념품(10솔)을 샀다. 내가 각국을 여행하면서 그 지역의 그림이 담긴 조그만 접시를 모으듯 아들은 붙박이 자석 기념품을 취미로 모으는 중이어서 나스카 ..

여행기 2024.03.01

아! 대한민국展

2024. 3. 1. 금. 신한대학교 아트센터(미술관)에서 개관기념초대전을 열고 있다. 지인의 권유로 나도 작품을 전시 출품 웹하드를 보냈는데, 전시장이 동두천에 위치하고 있어 망설이다 택배로 작품을 보냈다. 오늘 친구의 차로 전시장을 찾아갔지만 담당자도 없고 썰렁하였다. 좋은 작품은 많았지만 디스플레이가 엉성하였고 당직자도 없었다. 넓은 전시장을 한바퀴 돌아보았지만 내 작품은 없었다. 택배로 보냈으니 중간에 분실이라도 되었을까? 뒤늦게 관계자가 나타나 문의하였더니 한꺼번에 많은 작품이 접수되어 1.2부로 나눠서 전시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무료로 전시한다고 하여 작품을 보냈는데, 나처럼 무료 출품 조건에 많은 작가들의 호응이 있었던가? 먼길을 어렵게 찾아왔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덕분에 신한대학교의 캠..

그림방 2024.03.01

따뜻한 하루 2024. 3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자 영국에서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휘트브레드 문학상(코스타 상)'은 1971년에 제정되었는데 비슷한 문학상인 '부커상'보다 좀 더 대중적 성격을 지닌 상입니다. 1987년도에 이 상을 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작가는 '시계의 눈 밑에서(Under the Eye of the Clock)'라는 자전적 소설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출생할 당시 산소 부족으로 인해서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말할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오직 눈으로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10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그에겐 특별한 의사소통 수단이 생기는데 바로 작은 막대기 하나였습니다. 이 작은 막대기를 이마에 붙여 알파벳 하나하나를 누르며 자기 생각을 전하기 시작했습..

스크랩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