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루치아 언덕 아래의 도서관으로 가고 싶었으나, 쥴리아가 시간이 없으니 박물관, 미술관으로 가자고 하였다. 한국이었다면 각자 보고 싶은 곳을 보고 1시간 후 이곳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였을 텐데 혼자가 되는 게 두려워서 그냥 따라 주기로 하였다. 칠레의 중부지역에 위치한 산티아고는 지중해성 사막기후로, 사계절이 뚜렷하고 여름은 고온건조, 겨울은 온난다습하다고 하였다.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지만, 산맥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매우 낮은 편이며, 지금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 셈이다. 근처에 미술관이 있다고 하여 물어물어 갔더니 11시부터 개관한다고 하였다. 개관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 시가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거리의 시민들은 대부분 혼혈인과 백인으로 페루와는 다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