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여행-19. 리마 시티 투어에서 만난 일본인

푸른비3 2024. 2. 24. 18:58

점심 식사 후 각자 흩어져 관광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말도 할 줄 모르고 미리 공부하지도 않은 우리가 제일 쉽게 관광을 할 수 있는 것은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마침 광장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 버스가 있었는데 1인당 비용은 10 . 곧 출발한다고 한 버스는 광장을 여러 번 빙빙 돌면서 손님을 모았다. 우리는 시티투어 버스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높은 곳에서 광장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었다. 내 곁에 앉은 사람은 업무차 이곳에 들렸다가 우리와 함께 시티투어를 하게 되었다는 일본인이었다. 우리와 외모가 다른 이곳에 서 피부색과 머리색이 비슷한 동양인을 만나니 반가워, "곤니찌와~! " 하고 인사를 하고 나니 더 이상 무슨 말을 이어야 할지 머리에 떠오르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동안 나름 아침 방송을 들으며 일본어를 공부한 게 허사였다. 지난 번, 일본 여행지에서도 처음에는 입이 떨어지지 않다가 돌아올 무렵이면 그제야 입이 열려 아쉬웠는데 마찬가지였다. 일본 생활영어를 할 기회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나는 한국인이며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를 하였지만, 지금 다 잊어 버렸다.”고 하니, "죠주 데스네..." 하면서 반가워하였다. “이에, 이에. 마다데스.” 언어는 정말 나이 들어서 하는 것은 어렵다는 걸 실감하였다. 처음부터 치매 예방용으로 생각하고 외국어 공부를 하였으니, 그나마 간단하게 의사소통한 것만으로 만족해야만 하겠지? 다음에 만날 기회도 없겠지만, "아도데 아이마시다~!" 하고 손을 흔들었다.
 

시티투어버스에서 만난 일본인과 함께.

 

손님을 더 태우기 위해 동네 한 바퀴 .
 

변두리의 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