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4 12

남미 43일 배낭여행-20. 리마 산 크리스토발 언덕

페루는 다인종 국가로, 원주민 인디오가 전체인구의 45%를 차지하며, 인디오와 백인의 혼혈인 메스티소가 37%, 백인이 15%, 흑인과 동양인(중국계와 일본계)이 3%를 차지한다. 원주민은 몽골계라고 하였는데, 정말 우리 한국인과도 비슷해 보였다. 지도상 남위 10도 근처의 지역이라 무척 더울 줄 알았는데, 아마존 지역을 제외하고는 안데스 산맥의 영향으로 서늘한 편이었다. 위도상 열대권과 아열대권에 속하지만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어 리마는 반소매 차림으로 다니기는 조금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탄 시티투어 버스는 산 크리스토발 언덕으로 향하였는데, 좁은 골목을 지나가면서 바라본 서민들의 주택은 너무나 열악하였다. 조금 전 보았던 중심가하고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금방 쓰러질 것 같은 건물..

여행기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19. 리마 시티 투어에서 만난 일본인

점심 식사 후 각자 흩어져 관광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말도 할 줄 모르고 미리 공부하지도 않은 우리가 제일 쉽게 관광을 할 수 있는 것은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마침 광장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 버스가 있었는데 1인당 비용은 10 솔. 곧 출발한다고 한 버스는 광장을 여러 번 빙빙 돌면서 손님을 모았다. 우리는 시티투어 버스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높은 곳에서 광장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었다. 내 곁에 앉은 사람은 업무차 이곳에 들렸다가 우리와 함께 시티투어를 하게 되었다는 일본인이었다. 우리와 외모가 다른 이곳에 서 피부색과 머리색이 비슷한 동양인을 만나니 반가워, "곤니찌와~! " 하고 인사를 하고 나니 더 이상 무슨 말을 이어야 할지 머리에 떠오르는게 아무것..

여행기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 17. 리마의 바실리카 대성당

일행들이 대통령궁 근위대의 교대식을 보는 동안 나는 바실리카 성당을 보기로 하였다. 바실리카 대성당은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지휘 아래, 1535년 피사로가 직접 주춧돌을 놓아 페루의 침략 역사가 담긴 곳으로, 1625년 준공된 후 지진으로 붕괴되었다가 재건하였다고 하였다. 피사로의 유해가 안치된 유리관과 많은 회화와 장식품 등 종교 박물관이 같이 붙어있는데 입장비 30솔. 성당 입장비 치고는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장된 전시품을 보니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여겨졌다. 티켓을 구입해 안으로 들어서니 검은 색과 흰색의 다이아몬드 모양의 대리석이 모자이크식으로배열되어 스페인의 성당에 들어온 듯하였다. 입구로부터 작은 교회당이 여러 개 들어서 있었는데, 교회당마다 성인들의 성화와 성..

여행기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16. 페루의 대통령궁

2015.11.12.월. 지난 밤 이끼도스 공항에서 8시 10분 발 비행기가 지연되어, 더위와 모기 때문에 잠을 못 잔 나는 공항에서 한숨 자기로 하였다. 일행에게 내가 저 구석에서 자고 있을테니, 출발 전에 깨워달라고 부탁했다. 공항의 비좁은 의자에 누웠는데 그만 깊이 잠이 들었던가 보다, 눈을 떠서 주변을 살펴보아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전원이 소진되어 전화기로 시간을 알 수도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설마 나를 버려두고 모두 리마로 떠나간 것은 아니겠지? 당황하여 배낭을 챙겨서 창밖을 내다보니 저 멀리 불빛 깜박이는 비행기가 서 있는 활주로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앗~! 안돼....나는 어떻하라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

여행기 2024.02.24

청계천 풍물시장 구경

2024. 2. 24. 토 음악을 좋아하는 영환이 친구가 풍물시장에서 LP판과 턴테이블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여 함께 청계천 근처의 풍물시장을 가보았다. 몇 년전 동묘 근처의 벼룩시장 구경을 해보았지만, 이곳에도 이렇게 규모가 큰 풍물시장이 있는 줄 몰랐다. 야외소풍때 들고 갔던 워크맨 녹음기. 노란 알루미늄 찬합. 어린 시절 명절 때마다 광을 낸다고 힘들었던 놋그릇 등 추억속의 물건들이 어디서 쏟아져 나왔을까? 영환이는 턴테이블을 만지작거리다가 사지 못하였고 구경만 하리라 생각했던 나는 가볍고 상태가 좋은 바이올린 케이스를 단돈 3천원에 살 수 있어서 완전 득템하였다. 이것저것 구경하다 배고파 금강산도 식후경, 풍물시장안의 식당에서 영환이가 사준 청국장과 갈치졸임으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24

겨울의 끝자락에서 청계천을 걷다

2024. 2. 24. 토 2월의 마지막 토요일. 올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아 겨울을 보내는 것이 살짝 아쉬운 느낌마저 들었는데, 엇그제 내린 눈으로 오늘은 몹시 쌀쌀하다. 그동안 너무 포근하였던 탓일까? 오늘은 친구들과 시청역 5번 출구에서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나누며 청계천을 걸었다. 지난해 년말 청계천 빛축제 할 때와는 달리 조용한 분위기여서 산책하기 좋았다. 맑은 물에는 팔둑만한 잉어가 물살을 거슬러 오르고 금실좋은 청둥오리 짝을 지어 헤엄치고 연둣빛 아련히 물든 수양버들은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하느작거리고 이름모를 새들은 물가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청계천길 걷는 것은 산길보다 편안하리라 생각했는데 한 시간 가량 걸으니 발바닥도 아프고 지루해졌다. 걸음이 빠른 친구들과 중량천 합류점에서 만나 진구의 ..

산행방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15. 악어 농장

아마촌 체험은 충분히 하였으니 어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인데,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고 하니 그동안 해먹에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해먹에 누운 사람들을 보고 나도 한번 누워보고 싶었는데, 막상 누으니 허리가 동그랗게 구부러져 생각만큼 편하지는 않았다. 무엇이든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체험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아직 출발시간이 남아 다시 해먹에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지난밤 모기떼와 새소리에 잠 이루지 못하였다가 긴장이 풀리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 보았다. 출발한다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 급히 배낭을 메고 개울을 건넜는데, 건너서 보니 목에 걸려 있어야 할 사진기가 보이지 않았다. 항상 목에 사진기를 걸고 다녔는데, 해먹에 누웠더니 목이 무겁고 불편하여 살짝..

여행기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14. 아마존의 일출과 민속 마을

2015.10.11. 일. 밤새 바람소리, 빗소리, 자연의 숨소리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잠깐 잠이 들었나 보다. 눈을 뜨니 일행들은 벌써 일출을 보려 강가로 내려간 모양이었다. 허둥지둥 장화를 챙겨 신고 나가니 벌써 배는 강을 건너고 있었다. 소리쳐 나도 데려가 달라고 하였더니 고맙게도 가이드가 되돌아 왔다. 강가에 정박 중인 배를 타고 아마존 본류를 따라 거슬러 올라갔다. 가이드가 뱃전을 치며 휘파람을 부르니 작은 돌고래떼가 나타났다. 불그스럼한 흙탕물 사이로 분홍빛 돌고래의 유영은 신비스러웠다. 강주변에 사는 원주민들이 아침 일찍 고기잡이를 나온 모습과 한 가족이 모두 강가로 나와 세수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가슴 설레며 일출을 기다렸지만, 하늘에 가득 덮인 구름으로 기대하였던 ..

여행기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13 피라니아 낚시

롯지에 도착하기 바쁘게 우리의 성실한 가이드는 낚시도구를 챙겼다. 일행 중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한 척의 배로 나간다고 하였다. 낚시는 할 줄 모르지만 배 위가 롯지보다 시원할 것 같아 나도 동행하였다. 수초를 헤치고 물 위를 나아가니 정말 선선하여 살 것 같았다. 가이드가 닭고기를 잘라 낚싯대에 걸어주었는데 피라니아는 육식 물고기로 ‘강의 청소부’라고 할 정도로 식욕이 왕성하고 식인물고기라고 불리었다. 내가 낚싯대를 물 위에 드리우기 바쁘게 언제 물고 갔는지 빈 낚싯대만 올라왔다. 다들 손가락만 한 피라니아는 몇 마리 잡았는데 나만 허탕이었다. 나는 낚시보다는 그놈들의 빠른 행동을 보는 것이 더 즐거웠다. 물은 수초의 정화작용으로 안이 환히 비칠 정도로 맑았다. 수초 사이로 부레옥잠이 보랏빛 꽃을 ..

여행기 2024.02.24

남마 43일 배낭여행-12. 아마존 롯지에서

강물을 거슬러 도착한 강기슭에서 내려, 다시 작은 배를 갈아타고 롯지에 도착하였다. TV 화면에서 보았던 나무 위에 세워진 롯지가 오늘 우리의 숙소라고 하였다. 갈대를 엮은 지붕 아래 나무판자로 이어진 통로를 따라 여러 개의 방이 나누어져 있었다. 방에는 침대도 있고 샤워실도 있어 이 정도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면에 있는 커다란 창에는 유리는 없고 천을 늘어뜨려 시야를 차단하였는데, 바람에 커튼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퍽 로맨틱하게 보였다. 그러나 막상 들어가 보니 햇빛이 가득 들어와 실내온도는 무덥고 습하였다. 살랑이는 커튼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후덥지근하기만 하였다. 배낭을 던져놓고 점심을 먹으려 밖으로 나오는데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덧댄 통로도 삐걱삐걱. 화면으로 볼 적에는 참으로 낭만적으..

여행기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