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43일 배낭여행-20. 리마 산 크리스토발 언덕

페루는 다인종 국가로, 원주민 인디오가 전체인구의 45%를 차지하며, 인디오와 백인의 혼혈인 메스티소가 37%, 백인이 15%, 흑인과 동양인(중국계와 일본계)이 3%를 차지한다. 원주민은 몽골계라고 하였는데, 정말 우리 한국인과도 비슷해 보였다.

 

지도상 남위 10도 근처의 지역이라 무척 더울 줄 알았는데, 아마존 지역을 제외하고는 안데스 산맥의 영향으로 서늘한 편이었다. 위도상 열대권과 아열대권에 속하지만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어 리마는 반소매 차림으로 다니기는 조금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탄 시티투어 버스는 산 크리스토발 언덕으로 향하였는데, 좁은 골목을 지나가면서 바라본 서민들의 주택은 너무나 열악하였다. 조금 전 보았던 중심가하고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금방 쓰러질 것 같은 건물은 먼지를 가득 뒤집어쓰고 있었다.

 

언덕에 다닥다닥 붙은 금방 허물어질 것 같은 집들은 먼지를 가득 뒤집어 쓰고 있어 폭격을 맞은 전쟁터 같았다. 폐허 같은 그곳에서도 서민의 삶은 이어져 누더기 빨래 감이 나부끼고 오두막 담장에 심은 부겐베리아가 붉게 타고 있었다.

크리스토발 성인은 가톨릭 성인으로 어린이를 목마 태우고 강을 건너는데, 강 속으로 들어갈 수록 점점 어깨 위의 어린이가 점점 무거워 나중에야 예수의 현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뱃사람들의 수호 성인이며, 지난 발트 3국 여행 시 목공예 공원에서도 귀에 익었던 성인의 이름이다. 멀리서도 보이는 예수상이 있어 브라질 리오의 코르도바도를 연상하게 하였다. 언덕 위의 십자가의 크기는 높이 20 미터, 폭 7 미터의 거대한 크기로 리마의 구시가지를 바라본다고 하였는데 서민들의 애달픈 생활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혼자서 상상해 보았다.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

 

언덕의 행상.

 

시가지를 내려다 보는 현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