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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43일 배낭여행-14. 아마존의 일출과 민속 마을

2015.10.11. 일. 밤새 바람소리, 빗소리, 자연의 숨소리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잠깐 잠이 들었나 보다. 눈을 뜨니 일행들은 벌써 일출을 보려 강가로 내려간 모양이었다. 허둥지둥 장화를 챙겨 신고 나가니 벌써 배는 강을 건너고 있었다. 소리쳐 나도 데려가 달라고 하였더니 고맙게도 가이드가 되돌아 왔다. 강가에 정박 중인 배를 타고 아마존 본류를 따라 거슬러 올라갔다. 가이드가 뱃전을 치며 휘파람을 부르니 작은 돌고래떼가 나타났다. 불그스럼한 흙탕물 사이로 분홍빛 돌고래의 유영은 신비스러웠다. 강주변에 사는 원주민들이 아침 일찍 고기잡이를 나온 모습과 한 가족이 모두 강가로 나와 세수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가슴 설레며 일출을 기다렸지만, 하늘에 가득 덮인 구름으로 기대하였던 ..

여행기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13 피라니아 낚시

롯지에 도착하기 바쁘게 우리의 성실한 가이드는 낚시도구를 챙겼다. 일행 중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한 척의 배로 나간다고 하였다. 낚시는 할 줄 모르지만 배 위가 롯지보다 시원할 것 같아 나도 동행하였다. 수초를 헤치고 물 위를 나아가니 정말 선선하여 살 것 같았다. 가이드가 닭고기를 잘라 낚싯대에 걸어주었는데 피라니아는 육식 물고기로 ‘강의 청소부’라고 할 정도로 식욕이 왕성하고 식인물고기라고 불리었다. 내가 낚싯대를 물 위에 드리우기 바쁘게 언제 물고 갔는지 빈 낚싯대만 올라왔다. 다들 손가락만 한 피라니아는 몇 마리 잡았는데 나만 허탕이었다. 나는 낚시보다는 그놈들의 빠른 행동을 보는 것이 더 즐거웠다. 물은 수초의 정화작용으로 안이 환히 비칠 정도로 맑았다. 수초 사이로 부레옥잠이 보랏빛 꽃을 ..

여행기 2024.02.24

남마 43일 배낭여행-12. 아마존 롯지에서

강물을 거슬러 도착한 강기슭에서 내려, 다시 작은 배를 갈아타고 롯지에 도착하였다. TV 화면에서 보았던 나무 위에 세워진 롯지가 오늘 우리의 숙소라고 하였다. 갈대를 엮은 지붕 아래 나무판자로 이어진 통로를 따라 여러 개의 방이 나누어져 있었다. 방에는 침대도 있고 샤워실도 있어 이 정도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면에 있는 커다란 창에는 유리는 없고 천을 늘어뜨려 시야를 차단하였는데, 바람에 커튼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퍽 로맨틱하게 보였다. 그러나 막상 들어가 보니 햇빛이 가득 들어와 실내온도는 무덥고 습하였다. 살랑이는 커튼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후덥지근하기만 하였다. 배낭을 던져놓고 점심을 먹으려 밖으로 나오는데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덧댄 통로도 삐걱삐걱. 화면으로 볼 적에는 참으로 낭만적으..

여행기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11. 아마존의 동물 농장

롯지로 가기 전 아나콘다, 원숭이, 나무늘보를 볼 수 있는 농장으로 갔다. 우리를 태운 쪽배는 누런 황토물 위를 유유히 흘러갔는데 어느 지역에서는 물빛이 푸른 물길이 흘러 뚜렷한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모습이 신기하였다. 아마도 저 푸른 물줄기는 원류가 맑은 아마존 지역에서 흐르는 물길인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한 동물보호농장에는 몸뚱이가 어마어마하게 큰 아나콘다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아나콘다를 목에 두르고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하여 서양인 관광객들은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으나 나는 땅을 기는 긴 동물이나 벌레는 본능적으로 혐오감을 가지고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징그러웠다. 작은 원숭이는 장난이 심하여 관광객의 안경을 빼앗아 간다고 하였다. 혹시 모자를 빼앗길지도 몰라 긴장하였지만, ..

여행기 2024.02.24

그때 그 서울

그때 그 서울(임인식 기증유물특별전) -1945~1965 2023. 12. 15~2024. 3. 10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625전쟁 종군기자인 임인식 작가의 사진을 전시한다고 하여 광진문협 회원들과 함께 다녀왔다. 이번 전시는 2013년에 기증받은 사진 1003점 중 1945년부터 1965년까지 격동기 서울의 모습과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14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의 구성은 1.폐허가 된 서울. 2 하늘에서 본 서울 3 격동기 서울 4 삶의 현장 남대문 시장 5 시민들의 휴식처 고궁 6 생업과 놀이의 공간 한강 7 골목 안 아이들 8 스포츠 문화의 확산 등 8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임인식 작가의 아들이자 사진작가인 임정의님의 안내로 194..

사는 이야기 2024.02.24

남미 43일 배낭여행-10. 아마존의 민속촌

아마존 이란 평소에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한다는 정도를 알고 있었던 곳이다. 얼마 전 TV에서 이란 프로를 상영하였지만, 늦은 밤시간이라 대충 졸다가 보면서 저런 곳에 가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정도의 지식만 가지고 있었던 내가 직접 그곳을 방문하게 된다니 기대가 되었다. 우리 일행을 리딩한 안대장이 만든 안내 책자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넓고, 생물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열대우림지역으로 전 세계 모든 식물과 동물 종의 10%가 서식하는 곳이며,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9개의 나라에 걸쳐있다. 아마존은 1년 내내 고온다습한 열대우림기후로 연평균 기온은 섭씨 26도, 연교차보다 일교차가 심하며, 강수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강우량은 2천~3천 mm에 달하며 지역에 따라 5천 m..

여행기 2024.02.23

남미 43일 배낭여행-9. 아마존으로 가는 선상에서

아마존 밀림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배로 이동하여야 하는데, 우리가 탄 배에는 우리 일행 이외에 다른 관광객을 더 태우고 출발했다. 선착장에는 나무로 만든 길쭉한 배들이 여러 척 정박해 있었는데 모두 행선지가 다른 듯하였다. 우리가 탄 배 옆에 붙어있는 배에는 대부분 원주민이 타고 있었다. 배 위의 원주민들은 피부색이 다른 우리가 신기해 보이는 듯 바라보았고, 어린이들은 커다란 눈망울로 우리에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우리를 유심히 바라보는 어린이들에게 무엇이라도 하나 선물하고 싶었는데 큰 배낭을 숙소에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 우리들 가방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가방 속에 립스틱이 있어 그거라도 원주민 여인에게 주었더니 손을 내밀어 받았다. 내가 입술을 손으로 가르키며 바르라고 하였더니 수줍어하면서도 ..

여행기 2024.02.23

남미 43일 배낭여행-8. 나나이 선착장

남미 43일 배낭여행- 8. 나나이 선착장 2015.10.10.토. 눈을 뜨니 아침 5시 반. 6시에 아침 식사. 9시에 아마존 지역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온다고 하니 모처럼 아침을 느긋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동안 매일 새벽에 출발하여 시차를 느낄 여유도 없었다. 그게 새벽형인 나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여유롭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발을 기다렸다. 어제 창문이 없는 버스를 한 번 타 보고 싶다고 생각하였는데, 아침에 우리를 데리러 온 버스는 바로 유리가 없는 창틀의 버스였다. 차 안에는 앞 좌석에 젊은 여인과 어린아이가 타고 있었는데 운전사의 아내와 아들이라고 하였다. 운전사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시끄러운 음악을 볼륨 높이 틀어놓고 신나게 달리기 시작했다. 1박 2일 아마존 체험 여행을 우리와 함..

여행기 2024.02.23

남미 43일 배낭여행-7.이끼도스 민속시장과 야경

아르마스 광장에서 걸어서 기념품을 파는 민속시장으로 갔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기울고 강물도 밤을 맞이할 채비를 하는 듯했다. 어제의 리마와는 너무나 다른 고온다습한 지역이지만 저녁 무렵 강 건너 들판을 달려온 바람은 시원하였다. 많은 현지인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쏘이기 위해 이곳을 찾는 모양이었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과 데이트를 나온 젊은이들.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가지고 나온 배낭 여행객들로 가득하였고, 풀어놓은 살찐 개들까지 몰려나와 강변을 어슬렁거려 무서웠다. 언덕 아래에는 목걸이 팔찌 등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였는데, 딸 아라에게 줄 유리로 만든 팔찌를 하나 사서 가방 속에 넣었는데 숙소로 돌아와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아마도 길에서 떨어뜨린 듯. 손..

여행기 2024.02.23

남미 43일 배낭여행-6.이끼도스의 아르마스 광장

우리가 미리 예약하여 도착한 호텔은 착오가 생겨 방이 없었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하게 하는 로고와 주술적인 그림이 군데군데 붙어있었는데, 방이 없다고 하여 당황하였는데 다행히 다른 호텔을 연결시켜 주었다. 더운 날씨에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하니 맥이 빠졌는데,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시원한 음료수를 한 잔씩 마시고 일어났다. 첫 번째 호텔은 착오로 방이 없어 다시 승합차로 이동하여 도착한 살리마스 호텔은 벽에 걸린 그림이 조금 전의 호텔과는 영 다른 분위기였다. 남미의 느낌이 푹푹 나는 그림과 맑은 물이 찰랑대는 풀장이 있었지만, 아침 일찍 출발하느랴 제대로 아침을 먹지 못한 닭고기와 튀긴 감자 요리를 주문하였는데 그런대로 우리 입맛에 맞았다. 우리는 로비에서 닭고기 요..

여행기 202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