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날 친구들과 고덕천을 걸었다. 평소의 立春은 입춘이라는 절기가 무색하게 추웠지만 오늘은 정말 봄의 초입에 들어선 듯 포근한 봄날이었다. 상일역 4번 출구에서 만난 반가운 친구들. 처음 도착한 상일역 주변은 온통 아파트 숲이었다. 한강의 지류라 생각하고 내려가니 애개개~~~!! 이것도 개천이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실개천이었다. 물의 흐름이 늦어 마치 잔잔한 거울같았다. 개천 위에 걸려있는 작은 나무 다리, 개천 주변의 길게 늘여선나무들이 수면위에 반영된 모습이 너무나 고요하였다. 포근한 봄햇살에 가로수들도 기지개를 켜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듯 .... 나무가지 끝에는 어느새 연두빛이 아른아른. 오리 한마리는 물속의 먹이가 모자라는가? 시든 둔덕에 올라와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었다. 지난 가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