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8. 일
들꽃과 희귀한 나무가 어울려 숨쉬는 광릉숲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선정되어
평상시에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인데
광릉 숲 축제 기간(10월 7~8일)에만 개방되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유유자적 걷는 동호회에서 8일 광릉 숲길을 걷는다는 공지가 올라와
1년에 단 한 번 이라는 문구에 쏠려,
무릎이 아픈 것도 생각하지 않고 덜컹 꼬리를 달았다.
언제까지나 싱싱하게 걸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던 무릎이
나이에는 어쩔 수 없는지 (아니 내가 평소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겠지?)
요즘 아파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부황도 뜨고 있다.
4호선 오남역에서 내려 버스를 환승하였는데
생각보다 먼 거리였고 축제장을 찾는 차량들로
한동안 차량정체를 겪은 후 드디어 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장에는 국악 공연. 아트 마켓이 관광객을 맞이하였고,
7Km의 숲길에는 숲사진관. 숲스테이지. 숲멍쉬멍. 숲요가원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잘 준비되어 있었다.
광릉숲은 550여 년간 훼손되지 않고 잘 보전되어
온대 활엽수 극상림을 이루고 있는 생태숲으로
총 6251여 분류 군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고 하여
숲길을 걸으면서 눈여겨 보았으나,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아마도 축제 기간에는 어디론가 숨어 들어가 버린것 같았다.
평소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였으나
임도는 말끔하게 정비되어 길을 막는 우묵히 자란 풀도,
가을을 알리는 야생화도 눈에 뜨이지 않아 기대에 어긋났다.
숲길 곳곳에 휴대용 의자가 있어 쉴 공간도 마련해 놓았고
화장실과 숲병원도 있어 행사장 관계자들의 수고로움이
고맙게 느껴졌으나 임도로만 걸어야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숲길을 한바퀴 돌아 메인 무대에 도착한 후,
춘원 이광수의 흔적을 찾고 싶었기에
나는 점심보다 봉선사를 탐방하고 싶었다.
입구 오른편으로 부도탑이 가지런히 세워져 있었는데
이광수 기념비도 그곳에 있다고 하였는데 그만 놓쳐 버렸다.
입구의 돌부처의 미소는 어찌나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지....
가을이 깊어지면 특히 봉선사가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내가 처음 봉선사를 찾았던 날,
대웅전 앞에 가득히 피어있던 국화 때문이리라.
큰법당 석탑 앞에 황국이 가득 피어 있어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대웅전 현판이 한글로 큰법당 이라고 쓰여진 것도 이채롭다.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를 올리고
보현보살. 석가모니. 문수보살의 바라보니
나도 그 삼불의 은은한 미소를 닮고 싶었다.
절 마당을 한바퀴 돌고 내려오니
코끝을 자극하는 은은한 꽃향기.
잎이 다 떨어진 나무 한그루에 피어 있는하얀 꽃송이였다.
길상전에서 보았던 모습과 흡사한 관음전 앞
연못에는 부레옥잠. 가시연 등이 피어 있었고
연밭에 떨어지는 분수의 물방울이 내 마음을 맑게 하였다.
일행들은 2시에 행사장 입구에서 만나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능이 있는 광릉을 걷기로 하였으나,
나는 무릎이 아파서 먼저 작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입구의 야외무대에서 국악 공연.
봉선사 입구의 일주문.
31운동 만세 지위지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봉선사의 연밭.
행사장의 아트마켓.
숲길 입구.
광릉숲 보전을 위한 다짐판.
행사장의 요들누나 공연
편안한 숲길.
곳곳에 있는 숲사진관.
사진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어린이.
앞서 가는 유유님들.
숲스테이지에서 가야금 연주.
휴대용 의자에서 잠시 다리도 쉬고 목도 축이고...
통나무 의자에 앉아 휴식하는 운동화님.
습지.
쓰러진 나무도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게 ...
숲길은 이곳에서 끝나고....
편안한 테크길이 이어졌다.
광릉숲 오솔길 탐방 안내도.
봉선사 오르는 길목의 디딜방아.
부도탑.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
온화한 미소를 띈 석불
봄종각.
나무에 매달린 꽃등.
봉선사 화단의 붉은 꽃.
큰법당 앞의 석탑과 국화.
큰법당 안의 삼불. 보현보살 . 석가모니. 문수보살.
탱화.
운라.
절마당 가득 향기 내뿜는 하얀 꽃.
관음전 앞에서 소원을 비는 한쌍.
연못에 맑은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분수의 물방울이 내 마음도 맑게 씻어 주는 듯하였다.
운동화님이 찍어준 인증사진
'산행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의릉 (0) | 2023.12.24 |
---|---|
춘천 의암봉 산행 (1) | 2023.11.27 |
10월 첫날 남산 트레킹 (1) | 2023.10.03 |
비에 젖은 아차산 (0) | 2023.09.17 |
1박 2일 여름휴가 (0) | 202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