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 여행-55. 국립 안데스 동물 보호 구역

푸른비3 2024. 4. 28. 20:00

라구나 베르데는 볼리비아와 칠레 국경에 걸쳐 우뚝 솟아 있는 리칸카부르 화산 기슭에 위치하고 국립 동물 보호구역에 속한다. 멀리서 바라보였던 활화산의 이름이 바로 리칸카부르 화산이다. 라구나 베르데의 베르데는 초록색을 의미하니 초록의 호수라는 뜻. 호수 주변 풍경은 순수한 소금 결정으로 덮여 있으며, 그 아래에는 방대한 지하 호수들이 숨어 있어, 우기에는 (12~3) 그 물이 지면으로 올라온다고 하였다.

 

해발 4300m에 자리 잡고 있으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청녹색의 아름다운 색상은 이 지역에 매장되어 있는 마그네슘, 칼슘, , 비소 등의 광물 성분으로 그렇게 보인다. 길이는 3.7km이며 폭도 2.3km에 달한다. 면적은 5.2평방 km이며 둘레는 10km에 이른다고 하였다. 나는 호수보다 멀리 안데스 산을 등 뒤로 두르고 완만히 펼쳐진 구릉 지대와 이곳저곳 봉긋 솟아오른 조그만 활화산에 더 관심이 갔다. 두려움이 많은 나는 증기를 뿜는 활화산 근처는 무서워 접근 못하였지만, 갈색에서 연녹색으로 그라데이션을 이루는 곡선이 참 아름답게 여겨졌다.

 

조금 더 달려 마치 화성에라도 착륙한 듯, 기이한 형태의 바위들이 누런 황무지같은 평원 위에 드문드문 서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바람의 풍화작용으로 깎인 돌들의 형상이 마치 거대한 수석을 보는 듯하였다. 대만 여행시 야류 해변 공원에서 본 왕비의 두상을 한 바위도 보였다. 국립 공원안에 위치한 숙소를 가기 전 라구나 콜로라도에 도착하였다. 라구나 베르데와 자매호수라고 하였는데 <색깔있는 호수>라는 뜻. 세계적인 희귀종인 제임스 홍학을 볼 수 있는 지역이라 하였는데 이제는 더 이상 홍학을 보는 것도 힘들고 그냥 숙소에 들어가서 눕고 싶었다. 어제보다 나은 잠자리를 기대하였으나 오늘이 최악의 숙소인 듯. 이곳에서는 2층 침대가 놓인 다인실을 사용하여야만 하였다.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살그머니 나갔더니, 어제보다 더 크고 환한 보름달이 지친 나를 부드럽게 위로해 주었다.

 

 

화성에라도 착륙한 듯.

 

신비스러운 돌무더기를 배경으로.

 

국립공원 안의 라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