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 여행- 62. 파블로 네루다 작가의 집

푸른비3 2024. 4. 28. 20:59

박물관을 보고 내려오니 승합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언덕을 내려가는 길은 푸니쿨라를 타지 않고 승합차로 네루다 기념관으로 갔다. 골목이 어찌나 좁은지 곡예 운전을 하는 듯하여 가슴이 조마조마하였다. 그 골목을 벗어나자 안도의 숨과 함께 베스트 드라이버를 향해 손뼉을 져 주었다.

 

시인 네루다의 이름은 전부터 익히 들었지만, 그가 칠레 사람인 것은 전혀 몰랐다. 시를 좋아한다는 내가 네루다가 인도의 시인이라고 생각하였다는 게 부끄러웠다. 인도의 타고르 시인의 시가 워낙 우리에게 잘 알려졌기 때문이었을까?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그의 기념관을 한 바퀴 둘러 보았다. 뒷날 검색해보았더니, 파블로 네루다(1904~1973)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칠레의 시인으로 마추피추의 산정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등이 유명하다고 하였다. 미리 공부하지 않은 탓에 이 기념관이 그의 생전에 거주하였던 집인지, 아니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그를 기념하기 위한 집인지 모르겠다.

 

전시관을 한 바퀴 둘러보고 집 앞의 베란다에 나서니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주변의 열악한 집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이런 전망 좋은 곳에서 네루다 시인은 작품을 구상하였을까? 대충 구경을 한 후 밖으로 나왔더니 일행들이 보이지 않아 나무 그늘에서 한담을 나누고 있는 노인들 가까이 갔더니 앉으라고 자리를 권하였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였더니 호감을 보이며 말을 건네왔지만 알아들을 수가 있나? 그냥 방긋 웃으면서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였더니 포즈를 취해 주셨다.

 

기념관 주변에도 알록달록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많았다. 관심이 가는 모자와 솔을 파는 가게도 많았지만, 생각 외로 무척 비쌌다. 조그만 기념품이라도 하나 사고 싶어 발파라이소 벽화가 그려진 도자기를 하나 샀다. 돌아오는 길에 어제 맛있게 먹었던 숙이네 집에 가서 김치찌개를 주문하여 저녁을 먹었다.

 

 기념관.

 

 네루다의 작품들.

 

 일찍 밖으로 나와서 노인들 사이에서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