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8

남미 43일 배낭 여행-38. 뿌노로 가는 길

2015.10.19.월. 어제는 새벽부터 서둘러서 마추피추와 와이나피추 보았다. 호텔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 다시 페루 레일로 오얀따이 땀보 도착. 다시 쿠스코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었다. 베이스캠프에 해당하는 쿠스코 숙소에도착하여 맡겼던 빨래를 찾았다. 이곳은 물 사정도 좋지 않고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그동안 쌓아 두었던 빨래를 숙소 근처의 무게를 달아 서비스해주는 빨래방에 맡겼다. (10솔) 향긋하고 뽀송뽀송한 세탁물을 받으니 마음 까지 뽀송보송해졌다. 지난 밤에는 난로를 켜고, 양말까지 신고 잤더니 한결 거뜬하였다. 아침 공기는 마치 한국의 가을 날씨처럼 약간 싸늘하고 하늘은 청명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호수로 뿌노로 가기 위해 6시 아침 식사..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7. 마추픽추 공중 도시

마추픽추는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곳 우르밤바 계곡지대 해발 2280m 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 2개의 뾰족한 봉우리 사이 말안장 모양의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스페인 침략자들에게 발견되지 않았으며, 1911년에 와서야 예일대학교의 히람 빙엄에 의해 발견될 당시 마추픽추는 세월의 풀에 묻혀 있던 폐허의 도시였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에 세워진 도시로서 세상과 격리되어 거의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은 채 신비로움을 간직한 수수께끼의 도시였다. 면적은 13㎢이고 신전 하나와 3,000개가 넘는 계단과 연결된 테라스식 정원으로 둘러싸인 성채가 하나 있다. 서쪽의 시가지에는 신전, 궁전과 주민들의 거주지 구역이 있고, 주위는 성벽은 외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정교하게 쌓아 올린 도시다. 그..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6.마추픽추 가는 길

2015.10.18.일. 새벽 5시 기상, 호텔에 딸린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6시에 짐을 챙겨 로비에 맡기고 마추픽추로 가는 셔틀버스 주차장으로 향했다. 오래만에 쾌적한 숙소에서 머물 수 있어 피로가 다 풀린 듯하였다. 지난밤 우리가 머문 곳은 시설도 좋고 서비스도 좋아 하룻밤 머물다 떠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드는 호텔이었다. 숙소 근처에 마추픽추로 가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 아침 6시인데 벌써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행렬이 줄을 이어 있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벌써 마을 위까지 길게 이어지는 줄을 서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우리 일행들이 다리 아픈 나에게 일행들이 승차장 근처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여 덕분에 편하게 버스에 탑승하였다. 마추픽추는 남미에 대하여 알지 못했던 ..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 35.페루 레일을 타고

페루 레일을 타기 전 마지막으로 들렸던 오얀 따이 땀보 마을. 작은 마추픽추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지팡이를 짚고라도 올라갈 생각으로 지팡이를 챙겨갔지만, 약속된 시간에 다녀올 수 없을 것 같아 입구에서 일행을 기다렸다. 우리가 어렵게 예약한 페루 레일의 시간이 3시 37분. 늦어도 2시 45분까지 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지 와야 한다고 길잡이가 당부하였는데도 몇 명의 일행들이 오지 않았다. 힘들게 예약한 기차를 놓치면 어쩌나 마음 조이며 기다린 후 일행들과 함께 버스로 급하게 달려 도착하였다. 역에 내려 스틱을 잡았더니 스틱을 연결하는 고리를 버스에 두고 내려 다시 돌아가 찾는 동안에 일행을 놓쳐 버렸다. (다행히 운전기사 아저씨가 선반을 다 뒤적여 찾아 주었다.) 기차역의 ..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4. 살리네라스

모라이의 부드러운 언덕과 살랑이는 바람을 뒤로 하고 우리를 태운 버스가 도착한 곳은 살리네라스 염전. 언덕 아래로 잔설이 남아있는 듯 하얗게 보이는 계단식 염전이었다. 여태껏 바닷물에서 채취한 염전만 보았던 내 눈에 산 위에 염전이 있다는 사실이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살짝 흰 눈이 밭에 내린 것 같기도 하고 밭고랑에 설탕 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하얀 캔버스를 가득 늘여놓은 것 같은 산 위에 만든 염전이었다. 쿠스코에서 50킬로 떨어진 이곳은, 해발 3000m 지점에 있는 염전으로, 오래전 바다였던 이곳의 해저 바닥이 융기하여 산 위로 형성되었으며,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짠 소금물을 작은 통로를 통하여 약 2000여 개의 계단식 연못으로 서서히 들어가도록 만들어졌..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3. 모라이

다시 일행을 태운 승합차는 마추픽추로 향하였다. 겨울에서 봄으로 향하는 안데스 산맥은 긴 잠에서 깨어나는 듯, 붉은 속살 사이로 연둣빛 새싹들이 비집고 올라와 누르스럼한 비탈진 언덕의 색상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눈 덮인 높다란 산 위로 구름은 변화무쌍하게 흐르고 누렇게 덮인 시든 풀숲과 붉은 황톳빛 흙이 만들어 내는 그 조화로운 색상과 언덕이 만들어 내는 완만한 곡선에 마음을 빼앗겨 내 눈길은 계속 창밖을 향하였다. 버스가 멈춘 곳은 언덕 아래 계단식 밭이 형성된 모라이였다. 모라이는 쿠스코에서 북동쪽으로 40Km 떨어진 계단식 경작지. 해발 3600m 위치한 경작지로 마치 원형경기장을 연상하게 한다. 사람의 손으로 일군 것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동심원을 중심으로 마치 동그..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2. 전통 수공예 마을에서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길에 우리는 전통수공예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마을에 들렸다. 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작업장 같았다. 환한 웃음으로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환영하는 인사를 받았다. 자연의 열매나 광물에서 채취한 염료로 물감을 들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자연에서 채취한 세제로 세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과정을 보는 동안 신기함과 함께 구매 욕구를 느끼게 하였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수공예품이라고 하니 더욱 마음을 끌었다. 입구에서부터 내 눈길을 끌었던 가방을 가리키며 값을 물으니 120솔이라고 하여 100솔로 깎아 달라고 하니 흔쾌히 좋다고 하였다. 속으로 '좀 더 에누리를 할 껄....'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기를 업은 여인은 추장의 부인이라고 하면서 영어도..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1. 쿠스코를 떠나면서

2015.10.17.토. 지난밤, 방 안의 전기난로가 작동되지 않아 몹시 추웠다. 높은 지역에서는 머리를 씻지 마라고 하여 간단히 씻고 자리에 누웠는데, 내 룸메이트는 어느새 깊은 잠이 들었는지 숨소리 쌔근쌔근하였다. 이런저런 생각에 뒤척이다 잠이 들었는데 잠을 깨니 아직 새벽 3시. 잠을 깨니 더욱 추워 오리털 잠바를 꺼내 입고 자리에 누웠다. 얼기설기 나무판자를 덧댄 문틈으로 싸늘한 기운이 들어왔다. 더 이상 잠을 오지 않고 머리가 아파 일어나 앉아 있었는데, 새벽은 왜 그리 더디게 오는지....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고산증까지 겹치니 더욱 힘들었다. 보일러를 틀면 금방 후끈후끈해지는 내 집이 그리웠다. 아라의 체온을 느끼며 달콤한 잠에 빠질 수 있었던 날들이 그리웠다. 이게 바로 돈 주고 고생을..

여행기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