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반쯤 감은 눈으로 높은 언덕을 넘으니, 아~! 하고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산등성이 아래로 빼곡히 들어선 인간들의 세상. 촘촘히 들어선 집들이 장난감을 쌓아놓은 듯하여 눈을 비볐다. 볼리비아 전 국민의 80%가 중서부 지역에 모여 살고 그 중 라파스에 가장 많은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는 설명서를 읽기는 하였지만, 이렇게 높다란 산등성이까지 성냥갑 같은 집들이 들어서 있으리라는 생각 못하였기에 그 광경을 바라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라파스로 들어서는 도로 곳곳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아마도 얼마 전 교황의 남미 방문 시 이곳 라파스도 방문하고 간 모양이었다. 로마 가톨릭교가 인구의 95%를 차지하는 국가이니, 이곳 신자들의 남미 태생의 프란치스코 교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