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 여행-64. 산티아고 벼룩시장

푸른비3 2024. 4. 28. 21:09

산타 루치아 언덕 아래의 도서관으로 가고 싶었으나, 쥴리아가 시간이 없으니 박물관, 미술관으로 가자고 하였다. 한국이었다면 각자 보고 싶은 곳을 보고 1시간 후 이곳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였을 텐데 혼자가 되는 게 두려워서 그냥 따라 주기로 하였다. 칠레의 중부지역에 위치한 산티아고는 지중해성 사막기후로, 사계절이 뚜렷하고 여름은 고온건조, 겨울은 온난다습하다고 하였다.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지만, 산맥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매우 낮은 편이며, 지금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 셈이다.

 

근처에 미술관이 있다고 하여 물어물어 갔더니 11시부터 개관한다고 하였다. 개관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 시가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거리의 시민들은 대부분 혼혈인과 백인으로 페루와는 다른 이미지였다. 동네 안의 빈터에는 가판대를 설치하고 막 물건들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주말이 아닌데도 이곳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리는 모양이었다. 옛날 책이나 레코드 파는 곳도 있고 오래된 그릇을 파는 사람도 있었다. 은제 촛대나 사기그릇을 파는 곳에 눈길이 가서 이것저것 만져 보았다. 사진을 넣는 조그만 액자가 마음에 들었는데 생각보다 비싼 편이라 사지 않았다. 전 인구의 89%가 로마가톨릭 신자, 11%가 개신교라고 하였으니 이곳에도 곳곳에 조그만 교회와 성당들이 들어서 있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성당이 있기에 문을 살짝 밀어 보았더니 쉽게 문이 열려 안으로 들어가 성체조배를 하였다.

 

 건물아래에서 가판대를 설치하는 사람들.

 

 

 다시 주변을 어슬렁. 벼룩시장이 열리는 듯 하였다.

 

주변의 이쁜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