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 여행- 59. 비냐 델 마르

푸른비3 2024. 4. 28. 20:37

와인을 시음한 후 나른한 기분으로 다시 버스에 올라 비냐 델 마르로 향하였다. 비냐는 스페인어로 포도주. 마르는 바다이니 바다의 포도주라는 뜻일까? 칠레의 대표적 휴양도시로 아름다운 공원과 해안을 끼고 있어 부유한 사람들의 별장과 호텔이 많은 도시로 물가도 비싸다고 하였다.

 

도시 입구의 공원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인 모양이었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에 비스듬히 커다란 꽃시계가 돌아가고 있었고 그 시계를 배경으로 하여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가득하였는데 바람이 심하여 나는 건너편 작은 공원으로 들어가 보았다. 무슨 박물관도 있었지만, 문이 닫혔는지 조용하였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새댁이 있어 보랏빛 꽃이 핀 나무 이름을 물어보았다. 뭐라고 일러 주어 메모를 하였는데 그 메모지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나무 이름보다 사실은 그 아기의 사진이 찍고 싶었으니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주변은 휴양도시답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주택들이 많았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 우리는 근처의 기념품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손으로 만든 액세서리들은 모두 예술작품이라고 하여 가격이 무척 높았다. 구경하는 척하면서 우리는 한 명씩 교대로 화장실을 사용하였다.

 

휴양도시답게 해변에는 값비싼 고급 레스토랑도 많았다. 우리 일행들도 모처럼 고급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성처럼 생긴 입구로 들어가니 커다란 유리 너머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문 앞의 웨이터가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여 안내를 해 주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레스토랑인 듯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웨이터들은 우리 일행들과 바디렝귀지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기념사진도 서로 찍어주면서 즐거워하였다. 와인을 곁들인 바다요리를 주문하였는데, 사실 맛은 알 수 없었다.

 

 스위스에서 가져왔다는 커다란 꽃시계.

 

 

 유모차를 끌고 나온 새댁과 귀여운 아기.

 

 붉은 손수건을 꽂은 이 남자는 이곳의 단골손님인 유명한 성악가라고 하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