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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43일 배낭 여행- 57.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2015.10.27.화. 지난밤 달의 계곡에서 보름달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을의 광장에는 무슨 축제가 열리는 듯하였으나 이틀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잤기에 일찍 들어와서 잤다. 눈을 뜨니 새벽 4시. 한국과는 12시간의 차가 나니 26일 오후 4시. 이곳은 인터넷 사정이 좋아 아라에게 보이스톡을 신청하였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아. 지금쯤 아라는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겠구나.  며칠 전 통화에서 오늘 오후에 교내 무대에서 피아노 독주를 한다고 하였다. 예술대학 피아노과에 재학중인 아라는 오늘 교내 행사에서 연주한다고 하였는데 내가 가 보지 못하니 미안스러웠다. 근처에 사는 이모에게도 부담을 주는 것같아 연락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딸이 피아노 독주를 하는데도 꽃다발을 챙겨주지 못하여 몹시 미안하였..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6. 칠레의 달의 계곡

2015.10.26. 월. 볼리비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새벽 4시 반에 아침 식사. 5시 출발. 이틀을 잠을 못 자고 고산증에 시달리고 나니 어서 화산지역을 벗어나고 싶었다. 우리 패키지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활화산 체험이라고 하였다. 새벽 찬 기온에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가상세계에 온 듯하였다. 워낙 겁이 많은 나는 무서워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에 가기가 두려웠다. 멀찍이 서서 분출하는 연기를 바라보고 먼저 차 안으로 들어가 앉아서 바라보았다. 일행들은 연기가 솟구치는 곳에 다리를 넣어 보기도 하고 물병을 넣어 보기도 하였다. 화산 분출지역에서도 나는 머리가 개어질 듯 아프니 그냥 어서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우리는 다시 드문드문 암석이 서 있는 광야를 달렸다. 눈에 ..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55. 국립 안데스 동물 보호 구역

라구나 베르데는 볼리비아와 칠레 국경에 걸쳐 우뚝 솟아 있는 리칸카부르 화산 기슭에 위치하고 국립 동물 보호구역에 속한다. 멀리서 바라보였던 활화산의 이름이 바로 리칸카부르 화산이다. 라구나 베르데의 베르데는 초록색을 의미하니 초록의 호수라는 뜻. 호수 주변 풍경은 순수한 소금 결정으로 덮여 있으며, 그 아래에는 방대한 지하 호수들이 숨어 있어, 우기에는 (12~3월) 그 물이 지면으로 올라온다고 하였다.  해발 4300m에 자리 잡고 있으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청녹색의 아름다운 색상은 이 지역에 매장되어 있는 마그네슘, 칼슘, 납, 비소 등의 광물 성분으로 그렇게 보인다. 길이는 3.7km이며 폭도 2.3km에 달한다. 면적은 5.2평방 km이며 둘레는 10km에 이른다고 하였다. 나는 호수보다 ..

여행기 2024.04.28

봄이 무르익는 월드컵공원

2024. 4. 28. 일.봄이 오는가 하였는데 이상기온으로 벌써 여름이다.올 봄은 꽃과 신록도 함께 왔다.가장 아름다운 4월도 막바지다.가는 봄이 아쉬워 친구들과 함께월드컵공원으로 트레킹을 나섰다.약속된 월드컵경기장역에 내리니한껏 멋을 낸 아가씨들이 많았다.오후에 이곳에서 아이돌 세븐틴 공연이 열린단다.그들의 청춘과 열정이 부럽다.오늘 모인 친구는 달랑 3명. 오전에는 이곳에서 서울 하프 마라톤이 있어서 번호판을 단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참 좋은 계절이다.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길은바라보는 것만으로 눈이 시원하다.군데군데 놓인 벤치가 쉬어가라고 손짓한다.그래 바쁠것 있나? 쉬어가자.오늘은뒷풀이 오는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약속되어 있다고 하였다고 그만 나가자고 한다.그래도 그렇지?이 메타세쿼이아 길은 ..

사는 이야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4. 유우니 사막의 늪

2015.10.25.일. 볼리비아는 관광자원은 풍부하지만, 자본이 부족한 탓으로 여행 인프라 여건이 부족하였다. 만약 이런 우유니 소금사막이 한국에 있었다면, 정부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편리한 호텔도 지었을 것이다. 어쩌면 자연보호 차원에서 전혀 개발을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국립공원 안에서 가장 조건이 우수한 숙소라고 하였지만, 전혀 난방시설이 되지 않았다. 초저녁에만 잠깐 전기가 들어올 뿐 곧 전등도 다 꺼져버리고 사방의 벽과 바닥이 소금인 방 안에 3개의 침대가 놓인 방에서 자야 했다. 소금사막은 밤이 되자 기온이 뚝 떨어져 몹시 추웠지만, 그냥 자신의 보온 침구와 체온으로 버텨내야만 하였다. 침낭을 준비해 왔지만, 짚차의 지붕위에 올려놓아 무용지물이 되었다. 침낭을..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3. 어부의 섬

점심 식사 후 휴식을 약간 취한 후 우리는 다시 하얀 소금 들판을 달렸다. 이곳은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라 고원지대가 되었지만, 사방이 소금사막이니 그냥 낮은 들판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우리의 짚차가 멈춘 곳은 커다란 선인장이 가득한 섬이었다. 사방이 바다가 아닌 소금사막인데 어부의 섬이라고 불리는 까닭은 그 옛날 이곳이 바다였기 때문일까?  이곳의 높은 지대에 올라서면 주변의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하여 들어가려고 하니 입장 티켓을 따로 사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가만히 주변을 살펴보니 입구가 아닌 곳으로 사람들의 왕래하는 모습이 보여 우리는 티켓을 사지 않았다. 이곳 사람들은 옛날 우리 선조들처럼 어수룩한 구석이 많은 모양이다. 우리는 한 명씩 흩어져 선인장 사이의 틈새 공간으로 살금살금 들어갔다...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2. 우유니 사막에서 한 나절

이번 남미 여행 비자 신청 시 가장 까다로운 국가가 바로 볼리비아였는데, 황달병 예방 접종 카드가 필수여서 한국에서 어렵게 예방 접종도 하였던 것은 이곳에 세계의 모든 사람이 가장 가고 싶은 우유니 소금사막이 있기 때문이었다. 소금사막에 살짝 물이 고이고 그 위에 반영된 사진은 누가 찍어도 환상적인 그림이 된다. 우리를 실은 짚차는 다시 하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길도 없는 사막을 달렸다. 파란 하늘 아래 구름은 유유히 흐르고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끝없이 펼쳐진 하얀 빛 들판. 높은 고산지대에 이렇게 넓은 소금사막이 있다는 게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하얀 소금밭이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조금 전 폐기관차 박물관에서도 어쩐지 현실감이 느껴..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1. 폐 기관차 박물관

장엄한 일출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였는데 이곳 숙소에는 우리 일행 말고도 서양인 관광객이 몇 명 있었던 모양이었다. 식당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우리와는 매우 달랐다. 10시 30분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를 위한 짐을 챙겨 짚차에 올랐다. 우유니는 볼리비아 포토시 주의 우유니 서쪽 끝에 있는 소금으로 덮인 사막이다. 세계 최대의 소금사막으로 '우유니 소금호수'로도 불린다. 해발 3650m 높이에 위치한 이 염전은 선사시대의 염수호 중 일부였다고 한다. 넓이 12000 평방미터로 한국의 경상남북도를 합한 넓이라고 하였다.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던 바다가 빙하기를 거쳐 2만 년 전 녹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는데, 비가 적고 건조한 기후로 ..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50. 유우니 소금 사막

2015.10.23.금. 라파스 공항에서 1시간 남짓 비행하여 유우니 사막 근처의 공항에 도착하였다. 죽기 전 꼭 가 보아야 할 곳으로 유우니 사막을 꼽고 있는 곳이니 기대가 컸다.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의 짐들은 다음 비행기로 온다고 하였다. 다행히 공항에서 숙소까지 배송해 준다고 하니 숙소로 향하였다. 숙소 근처는 사람이 사는 동네라고 하기에는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숙소에 히타도 있고 라파스의 호텔처럼 문틈으로 바람도 들어오지 않으니 한결 나았다. 저녁을 먹기 위해 마을을 한 바퀴 돌았더니 다행히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었다. 서툰 한글체로 김치볶음밥. 라면 있어요 라고 쓴 쪽지를 단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런 머나먼 곳에도 한국 음식을 파는 한국인이 있다니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갔더니 기대..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49. 볼리비아의 달의 계곡

2015.10.23. 금. 지난밤 제대로 밤도 못 먹고 벌어진 창문 틈사이로 바깥의 소음과 매연이 들어오는 추운 방에 누워 있으니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는 말이 실감되었다. 우리 집의 창으로 햇볕이 들어와 따뜻한 거실과 안락하고 폭신한 침대가 그리웠다. 눈을 뜨면 서로 껴안고 아침 인사를 나누던 아라의 체온도 그리웠다.  라파스 근교에 있는 달의 계곡은 달의 표면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곳이다. 모래가 풍화작용에 의하여 굳어진 지형으로 마치 달의 표면처럼 기괴한 형태의 암석들이 많았는데 칠레의 달의 계곡에 비하여 규모는 작으나 빛의 반사에 따라 암석의 색상이 다양하며, 오밀조밀한 광경이 더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아침 일찍 도착하였더니 아직 문이 열리지 않은 상태여서 조금 기다려 입장하였다. 건..

여행기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