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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미술관의 봄

2024. 4. 20. 토.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특별전을 보기 위해4월의 하순 봄빛으로 곱게 물든 호암미술관을 찾았다.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 입구를 지나자 호수같은 강이 있었고안내소 지붕위에 조형물처럼 보이는 커다란 공작새기 있었다.비에 젖은 보랏빛 꽃은 꿈속처럼 비현실적이었다. 12시 예약 시간이 임박하여 아름답다는 정원은 곁에 두고곧장 전시장으로 들어가니 사진기는 반입금지라 사물함에 넣고전시 작품은 스마트폰으로 찍어야 해서 조금 아쉬웠다. 전시장을 나서면서 아까 눈으로 점찍었던  정원으로 들어서니여러가지 석물이 늘여선 산책길에 하얗게 꽃잎이 떨어져 고즈넉하였다.연못에 동심원을 그리며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다시 와야겠다 생각했다.

그림방 2024.05.02

여고 동창들과 추억 여행-끝. 우리들의 이야기

2024. 5. 1. 수. 아들 집은 편안하여 새벽까지 깊게 잘 잤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라 느긋하게 휴일을 보낼 며느리지만, 일찍 일어나 딸기와 블루베리로 쉐이커를 만들어 주었다. 진동 외꼬치 초가집의 된장국과 머위 쌈밥이 먹고 싶어 지난 밤 아들에게 내일 아침 일찍 진동에 데려 달라고 부탁하였더니 가로수 우거진 드라이브 코스를 달려 편안하게 데려다 주었다. 내가 아들집에서 자는 동안 친구들은 미더덕찜으로 저녁을 먹은 후 마을의 노래방에서 땀이 나도록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고 자랑했다. 흉허물없는 친구들과 신나게 시간을 보낸 친구들이 은근히 부러웠다. 아침은 어제 남은 빵과 과일로 간단히 해결하고(사실 나는 아쉬움) 숙소 아래의 이쁜 카페에서 모닝 커피를 마신 후 바다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여행기 2024.05.02

여고 동창들과 추억 여행-6. 마산 성지여고

2024. 4. 30. 화. 여고를 졸업한 후 마산에 거주할 때에는 몇 번 모교를 찾았지만 서울로 올라온 후에는 거의 방문을 하지 못하였던 마산 성지여고. 나는 우습게도 세일러복 교복이 입고 싶어 성지여중을 지망하였다. 성지는 가톨릭재단의 학교로 그 당시 학교 교장선생님이 수녀님이셨고, 내 중2년 담임선생님도 얼굴이 복스러웠던 홍수녀님이셨다. 모태 신앙의 집안이었으므로 부모님도 성지를 지망한 것을 흡족해 하셨다. 세월이 흘렸지만 학교의 교정을 떠올리면 단숨에 학창시절로 돌아간다. 야간자율학습이 지겨우면 친구들과 옥상에 누워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금발의 제니. 스와니 강. 아, 목동아 등 노래를 불렸다. 수업시간에도 잠시 눈만 돌리면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가 포근히 들어왔고, 무학산 자락의 농장에 ..

여행기 2024.05.02

여고 동창들과 추억 여행-5.마산 문신 미술관. 마산 박물관

2024. 4. 30. 화.마산은 아구찜의 본고장이다.우리는 아구 불고기로 유명한 식당을 찾아하얀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핀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다. 다음 찾아간 곳은 마산 추산동에 자리잡은 문신 미술관.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기념관인데,입구에 공사중이라 진입도로가 막혀 있었다. 돌아가는 길이 복잡하니, 그냥 가자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다행이 좁은 골목길을 곡예운전하여 어렵게 찾아갔더니,웬 걸 이곳도 5월 3일 새 단장을 위해 지금 공사중이었다. 멀리서 왔으니 외관이라도 잠깐 구경하고 가겠다고 허락을 받아미술관 앞뜰에 세워진 비대칭의 조각상 앞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고아쉬운 마음으로 작업중인 모형의 문신 전신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미술관 앞의 마산 박물관에서는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마..

여행기 2024.05.02

여고 동창들과 추억 여행-4. 창동 예술촌

2024. 4. 30. 화. 70년대 경남의 주요 상업지로 번화하였던 마산 창동.이제는 지역 일자리 부족과 인구 소멸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하여이웃 창원으로 경제, 행정권이 이양되어 도심공동화 현상. 구도심을 살리고자한 마산시 행정가와 지방 예술가의 노력으로노후된 빈 점포를 지역의 예술가에게 실비로 제공하여그 공간을 살아있는 예술촌으로 탈바꿈하였다. 학창시절 당시 전문 화랑이 없어 다방에서 전시를 하였는데나는 그림 한 점 살돈이 없으면서도 전시장을 열심히 찾아 다녔다.그때 다방에서 자주 뵈었던 이선관시인의 기념관이 있어 반가웠다.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진 골목에 어슬렁 어슬렁 나타난 고양이."안녕! 나옹아!."인사하니, "니아옹~!" 꼬리를 추켜 세웠다.나를 보고 반가워하는구나.....생각했는데.... 저 ..

여행기 2024.05.02

여고 동창들과 추억 여행- 3. 마산 창동. 부림 시장

2024. 4. 30. 화.아침식사후 학창시절을 더듬어 마산 불종거리로 나갔다.나는 학창시절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였으므로불종거리를 나올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단체 영화를 관람할 때에는 부림시장을 거쳐 마산의 번화가인 창동을 눈을 반짝이며 걸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학창시절 가장 먹고 싶었던 단팥빵을 먹으려 고려당으로 갔다.그당시 고려당 빵집은 주머니가 얕은 학생들이 가기 쉽지 않았던 곳.시간의 흐름속에 빵집의 메뉴도 바뀌어 진열된 빵종류가 너무 많았다. 먹고 싶은 빵 마음껏 골라서 가져 오라고멀리 속초에서 달려온 명숙친구가 한 턱내겠다고 하였다.우리는 학창시절 빵집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맛있게 먹었다. 멋쟁이들이 드나들었던 옷가게도 이제는 평범하게 보였다.내가 용돈을 아껴 LP판을 구입하였던 명곡사는 ..

여행기 2024.05.02

여고 동창들과 추억 여행-2. 광암 해수욕장

2024. 4. 30. 화. 아침 식사전 혼자서 산책을 하고 싶었다.비는 살짝 걷혀서 숙소 뒤 마을길은 촉촉하였다.토닥토닥 부엌에서 아침상 준비를 하는 소리도 정겨웠다. 마을길을 한바퀴 돌고 바다로 내려갔다.해변 산책길을 따라 걸으니 광암해수욕장이 나타났다.아침 나들이를 나온 오리 가족들에게 안녕~! 인사를 하였다. 학창시절 그렇게 넓게 보였던 백사장이 아늑하게 보였다.주일학교 야유회를 왔다가 뜨거운 햇볕이 싫어 먼저 고개 넘어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었던 단발머리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해안가는 이른 아침부터 맨발걷기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파도도 없이 찰랑이는 바다물이 모래사장 가까이 들어와 있었다.나도 모래위로 내려가 작은 조개껍질 주으며 옛추억을 떠올렸다. 아침 밥상은 미더덕 된장국에 머위잎이었다.구수한..

여행기 2024.05.02

여고 동창들과 추억 여행-1. 마산으로 가는 길

2024. 4. 29. 월. 여고동창 모임에서 졸업 50주년 기념으로(언제 이렇게?)4월 29~5월 1일, 마산으로 추억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평소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25명이 모이는데매달 모이기가 쉽지 않아 4/4분기로 모이는데,이번 여행에는 이런저런 사유로 15명이 함께 할 수 있었다. 아침 10시 30분. 지각한 친구없이 일찍 버스에 탑승,부푼 가슴안고 달리는 고속도로 연변의 하얀 이팝나무가바람에 일렁이며 우리를 환송해 주는 듯 하였다. 초록으로 물든 산과 들을 바라보며 수다를 떨기도 하고깜박 졸기도 하면서 도착한 마산 초입부터 친구들은창밖을 내다보며 옛추억의 장소를 떠올리느랴 소란스러웠다.  저기가 넓직한 마당바위에서 빨래를 하였던 서원골?매주 금요일 특할시간에 올랐던 무학산이로구나.공부하다 ..

여행기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