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2106

남미 43일 배낭 여행-41. 티티카카 호수의 타킬레 섬.

우로스 섬의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면서 우리를 태운 페리는 다시 햇살에 영롱하게 부서지는 물방울을 튀기면서 호수를 거슬러 올라갔다. 티티카카는 호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광활하여 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거슬러 도착한 곳은 남자들이 뜨개질하는 곳으로 알려진 타킬레 섬. 타킬레섬은 해발고도 4,050m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6개의 마음이 잉카 시대처럼 공동생산, 공동분배를 하며 살아간다. 타킬레 사람들은 양과 알파카 등을 이용하여 의생활을 해결한다. 실을 짜는 것은 여성의 몫, 베틀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남자의 몫이다. 이들은 대략, 7, 8살이 되면 이러한 삶을 시작해 평생 실을 짜고 엮으며, 아름다운 호수를 벗 삼아 항상 실타래를 돌리고 뜨개질을 한다. 남자들의 필수품인 코카잎을 넣는 주머니..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베낭 여행-40.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 섬

2015.10.20. 화. 쿠스코와 마추픽추 등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하였다고 생각했지만, 뿌노에서도 약간의 고산증세로 머리가 아프고 숨 쉬는 것이 힘들었다. 지난밤 숙면을 취하지 못하여 더욱 힘들겠다 생각하며 그동안 여행 안내서를 보고 기대하였던 티티카카 호수에 도착하였다.  티티카카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지대에 있는 면적 8,135평방m의 호수로, 해발 3810m, 최대수심 281m. 안데스산맥의 알티플라노 고원 북쪽에 있는 남미 최대의 담수호이다. 배가 다닐 수 있는 호수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고 하였다. 선착장에서 관광객을 태운 페리호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곧 출발하였다.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반짝이는 호수의 물살을 가르면서 달리니 찌뿌둥하던 몸과 아픈 머리..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39. 호수의 도시 뿌노

쿠스코에서 뿌노까지의 거리는 버스로 8시간의 거리였다. 우리나라처럼 휴게소가 발달 되지 않아 버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버스 뒤에 화장실이 있고 점심대용으로 쥬스와 빵을 제공해주었다. 고속버스회사 운영은 원주민이 아닌, 돈 많은 서양인이 하는 듯하였다. 8시간의 긴 이동시간이 지루할까 걱정하였는데, 창밖의 안데스 산의 모습을 바라 보느랴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였다. 어느 화가가 이렇게 아름다운 채색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부드러운 녹색과 갈색, 황색이 서로 조화로운 들판을 바라보니 우울했던 마음이 밝아졌다. 들판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고, 유유히 풀을 뜯는 소와 알파카 무리, 그 뒤로 마을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구름도 느릿느릿 흐르고 있었다. 황토밭 사이로 가끔 농부가 ..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38. 뿌노로 가는 길

2015.10.19.월. 어제는 새벽부터 서둘러서 마추피추와 와이나피추 보았다. 호텔에 맡겨놓은 짐을 찾아 다시 페루 레일로 오얀따이 땀보 도착. 다시 쿠스코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었다. 베이스캠프에 해당하는 쿠스코 숙소에도착하여 맡겼던 빨래를 찾았다. 이곳은 물 사정도 좋지 않고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그동안 쌓아 두었던 빨래를 숙소 근처의 무게를 달아 서비스해주는 빨래방에 맡겼다. (10솔) 향긋하고 뽀송뽀송한 세탁물을 받으니 마음 까지 뽀송보송해졌다. 지난 밤에는 난로를 켜고, 양말까지 신고 잤더니 한결 거뜬하였다. 아침 공기는 마치 한국의 가을 날씨처럼 약간 싸늘하고 하늘은 청명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호수로 뿌노로 가기 위해 6시 아침 식사..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7. 마추픽추 공중 도시

마추픽추는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곳 우르밤바 계곡지대 해발 2280m 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 2개의 뾰족한 봉우리 사이 말안장 모양의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스페인 침략자들에게 발견되지 않았으며, 1911년에 와서야 예일대학교의 히람 빙엄에 의해 발견될 당시 마추픽추는 세월의 풀에 묻혀 있던 폐허의 도시였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에 세워진 도시로서 세상과 격리되어 거의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은 채 신비로움을 간직한 수수께끼의 도시였다. 면적은 13㎢이고 신전 하나와 3,000개가 넘는 계단과 연결된 테라스식 정원으로 둘러싸인 성채가 하나 있다. 서쪽의 시가지에는 신전, 궁전과 주민들의 거주지 구역이 있고, 주위는 성벽은 외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정교하게 쌓아 올린 도시다. 그..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6.마추픽추 가는 길

2015.10.18.일. 새벽 5시 기상, 호텔에 딸린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6시에 짐을 챙겨 로비에 맡기고 마추픽추로 가는 셔틀버스 주차장으로 향했다. 오래만에 쾌적한 숙소에서 머물 수 있어 피로가 다 풀린 듯하였다. 지난밤 우리가 머문 곳은 시설도 좋고 서비스도 좋아 하룻밤 머물다 떠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드는 호텔이었다. 숙소 근처에 마추픽추로 가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 아침 6시인데 벌써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행렬이 줄을 이어 있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벌써 마을 위까지 길게 이어지는 줄을 서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우리 일행들이 다리 아픈 나에게 일행들이 승차장 근처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여 덕분에 편하게 버스에 탑승하였다. 마추픽추는 남미에 대하여 알지 못했던 ..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 35.페루 레일을 타고

페루 레일을 타기 전 마지막으로 들렸던 오얀 따이 땀보 마을. 작은 마추픽추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지팡이를 짚고라도 올라갈 생각으로 지팡이를 챙겨갔지만, 약속된 시간에 다녀올 수 없을 것 같아 입구에서 일행을 기다렸다. 우리가 어렵게 예약한 페루 레일의 시간이 3시 37분. 늦어도 2시 45분까지 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지 와야 한다고 길잡이가 당부하였는데도 몇 명의 일행들이 오지 않았다. 힘들게 예약한 기차를 놓치면 어쩌나 마음 조이며 기다린 후 일행들과 함께 버스로 급하게 달려 도착하였다. 역에 내려 스틱을 잡았더니 스틱을 연결하는 고리를 버스에 두고 내려 다시 돌아가 찾는 동안에 일행을 놓쳐 버렸다. (다행히 운전기사 아저씨가 선반을 다 뒤적여 찾아 주었다.) 기차역의 ..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4. 살리네라스

모라이의 부드러운 언덕과 살랑이는 바람을 뒤로 하고 우리를 태운 버스가 도착한 곳은 살리네라스 염전. 언덕 아래로 잔설이 남아있는 듯 하얗게 보이는 계단식 염전이었다. 여태껏 바닷물에서 채취한 염전만 보았던 내 눈에 산 위에 염전이 있다는 사실이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살짝 흰 눈이 밭에 내린 것 같기도 하고 밭고랑에 설탕 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하얀 캔버스를 가득 늘여놓은 것 같은 산 위에 만든 염전이었다. 쿠스코에서 50킬로 떨어진 이곳은, 해발 3000m 지점에 있는 염전으로, 오래전 바다였던 이곳의 해저 바닥이 융기하여 산 위로 형성되었으며,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짠 소금물을 작은 통로를 통하여 약 2000여 개의 계단식 연못으로 서서히 들어가도록 만들어졌..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3. 모라이

다시 일행을 태운 승합차는 마추픽추로 향하였다. 겨울에서 봄으로 향하는 안데스 산맥은 긴 잠에서 깨어나는 듯, 붉은 속살 사이로 연둣빛 새싹들이 비집고 올라와 누르스럼한 비탈진 언덕의 색상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눈 덮인 높다란 산 위로 구름은 변화무쌍하게 흐르고 누렇게 덮인 시든 풀숲과 붉은 황톳빛 흙이 만들어 내는 그 조화로운 색상과 언덕이 만들어 내는 완만한 곡선에 마음을 빼앗겨 내 눈길은 계속 창밖을 향하였다. 버스가 멈춘 곳은 언덕 아래 계단식 밭이 형성된 모라이였다. 모라이는 쿠스코에서 북동쪽으로 40Km 떨어진 계단식 경작지. 해발 3600m 위치한 경작지로 마치 원형경기장을 연상하게 한다. 사람의 손으로 일군 것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동심원을 중심으로 마치 동그..

여행기 2024.04.16

남미 43일 배낭 여행-32. 전통 수공예 마을에서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길에 우리는 전통수공예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마을에 들렸다. 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작업장 같았다. 환한 웃음으로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환영하는 인사를 받았다. 자연의 열매나 광물에서 채취한 염료로 물감을 들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자연에서 채취한 세제로 세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과정을 보는 동안 신기함과 함께 구매 욕구를 느끼게 하였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수공예품이라고 하니 더욱 마음을 끌었다. 입구에서부터 내 눈길을 끌었던 가방을 가리키며 값을 물으니 120솔이라고 하여 100솔로 깎아 달라고 하니 흔쾌히 좋다고 하였다. 속으로 '좀 더 에누리를 할 껄....'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기를 업은 여인은 추장의 부인이라고 하면서 영어도..

여행기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