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 금. 맑음.
인터넷으로 1달 전 비행기표를 예매하여 놓았지만,
가고 싶었던 로키산이 겨울이면 통제가 되어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듣고 처음 합류하기로 한 일행 2명은 내년으로 미루었고,
나도 망설였다.
비행기표 해약금이 18만원이라는 큰 금액이었고,
내년에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질지 모르니
기회가 왔을때 그냥 가기로 하였다.
무엇보다도 그곳에서 혼자 체류하면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L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오후 5시 45분 발 비행기이니 집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면 충분할 것이다.
막상 집을 떠나려니 혼자 두고 가는 아라가 여러가지 마음 쓰인다.
아침잠을 깨워야만 겨우 일어나 등교하기 바쁜 아이이니 아침을 챙겨 먹겠는가?
우유와 시리얼, 김과 밑반찬을 준비하려니 후딱 오전 나절이 가 버렸다.
내 여행가방은 오래된 빨간색 가방으로 용량이 적은데
현지사는 교민의 이것 저것 부탁받은 물품으로 터질것만 같다.
출발할 즈음에 L의 아들이 가져온 모자와 목도리 장갑등을 급하게 담은
커다란 베낭을 울려매고 조그만 가방까지 맨 모습을 보니 여지없이 방랑객같다.
졸졸 따라만 다녔던 페케지 여행과는 달리 모든 것을 나 혼자 처리해야만 하였다.
에어 카나다 항공사를 찾으니 거의 수하물 처리가 끝나가고 있어서
수월하게 큰 가방을 부치면서 처음이라 걱정이 된다고 하였더니
친절하게 어디로해서 가라는 방법을 자세하게 가르쳐 주었다.
출국심사장에서 용량이 초과된 바디 클렌징을 버리고 면세점을 통과.
루이뷔똥 매장에서 아래로 내려가 지하로 연결된 전철을 타고
에어카나다 보딩장소로 가서 기다렸다.
외국나가면 즐겨 들렸던 면세점도 이번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약 30분의 지체가 있은 후 6시 10분 드디어 이륙.
다행히 기내 안내방송도 한국어로도 나오고 한국인 스튜디스도 있었다.
창가에 앉았는데 내옆에 좌석의 손님이 없어 얼마나 홀가분한지....
가방도 놓고 다리를 올려놓기도 하면서 꼬박 졸기도 하였더니
어느새 10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사뿐히 기체는 벤쿠버에 착륙하였다.
카나다는 입국심사가 까다롭다고 하여 천천히 나갔다.
여행목적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여행이라고 하였다.
머물 장소는 친구집이라고 하였더니 그 친구는 무슨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더듬거리자 한국인 통역관이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하여 자존심이 상하였다.
그곳의 줄은 더욱 길게 늘여져 있었고 오히려 더 까다로웠다.
배낭에 먹는게 무엇이냐고 하여 라면과 쿠키라고 하였더니
라면은 겅역소에가서 확인을 받고 가라고 하였다.
드디어 입국심사 통과하여 나가니 L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내가 타고갈 에어 카나다.

저녁 기내식 치킨 파스타.

구름밭위를 나르는 비행기.

백포도주를 주문하여 먹은 볶음밥.

드디어 밴쿠버.

공항내부는 인디언 전통적인 문양의 천이 걸려있어 인상적이었다.





공항밖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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