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2106

남미 43일 배낭 여행-61. 벽화 마을과 푸니쿨라

부두에서 기념품도 사고 기념사진을 찍은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섰다. 유럽의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거리에 온통 낙서가 많아 눈살을 찌푸렸는데, 이곳 남미도 유럽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벽과 셔터에 낙서가 그려져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그것도 그라피티로 일종의 예술인 모양이다. 전에 이탈리아 여행시 가이드는 그런 것을 그라피티 예술이라고 하였던 것 같은데, 한국의 거리에서 그런 것을 볼 수 없는 내 눈에는 예술이라고 하기보다는 국가의 체제와 기성세대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반항심과 저항심을 표현한 것 같게만 보이니 이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인지 모르겠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부두 근처의 지역은 환경이 열악한 것 같은데 이곳도 골목에서 비린내와 술취한 사람들의 방뇨로 지린내가 진동하였다. 그런 곳의..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60. 항구 도시 발파라이소

비냐 델 마르에서 10Km 떨어진 발 파라이소에 도착하였다.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기 전 남미에서 가장 큰 항구였다는 발 파라이소. 지금은 그렇게 호황을 누리지는 못하지만 군사 시설이 남아있다고 하였다. 항구에는 점심 후 휴식을 취하는 부두 노무자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보였다. 항구 주변의 노점상에서 파는 여러가지 물품이 재미있었다. 턱수염이 구불구불한 머리가 긴 남자가 즉석에서 손으로 정교하게 조각하여 판매하는 기념품이 눈길을 끌었는데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대만의 박물관에서 본 쌀알에 새긴 조각을 연상하게 하였다. 항구를 따라 길게 기념품 가게가 늘여 있었는데 다양한 상품보다 나는 수학여행 나온 학생들이 더 관심이 가서 말을 붙여 보았는데, 세계 어디를 가나 청소년들은 언제나 떠들고 장난을 좋아하며 명랑한..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9. 비냐 델 마르

와인을 시음한 후 나른한 기분으로 다시 버스에 올라 비냐 델 마르로 향하였다. 비냐는 스페인어로 포도주. 마르는 바다이니 바다의 포도주라는 뜻일까? 칠레의 대표적 휴양도시로 아름다운 공원과 해안을 끼고 있어 부유한 사람들의 별장과 호텔이 많은 도시로 물가도 비싸다고 하였다. 도시 입구의 공원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인 모양이었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에 비스듬히 커다란 꽃시계가 돌아가고 있었고 그 시계를 배경으로 하여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가득하였는데 바람이 심하여 나는 건너편 작은 공원으로 들어가 보았다. 무슨 박물관도 있었지만, 문이 닫혔는지 조용하였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새댁이 있어 보랏빛 꽃이 핀 나무 이름을 물어보았다. 뭐라고 일러 주어 메모를 하였는데 그 메모지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8. 칠레의 포도 농장

2015.10.28. 수.  칠레의 정식 명칭은 칠레공화국으로 남미의 남서부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페루. 북동쪽으로 볼리비아. 동쪽으로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접하며, 서쪽으로는 태평양, 남쪽으로는 남극해에 면하여 있고, 무엇보다는 지형이 좁고 길쭉하여 학창시절 지리 시간에 쉽게 기억 속에 남아있어, 다른 중남미국가에 비하여 익숙한 국명이다.  16세기 초까지는 잉카제국의 영토였으나, 1520년 마젤란에 의해 발견되었고, 1540년 발디비아 장군이 정복 전쟁을 시작한 이후 270년 동안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다. 1810년 독립하였고 수도는 산티아고이며 한반도의 3배 크기의 면적에 백인, 및 혼혈인, 마뿌체족 등 약 17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이다. 독립 후 약 100년 동안 영국의 경제 지배를 받기도 ..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7.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2015.10.27.화. 지난밤 달의 계곡에서 보름달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을의 광장에는 무슨 축제가 열리는 듯하였으나 이틀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잤기에 일찍 들어와서 잤다. 눈을 뜨니 새벽 4시. 한국과는 12시간의 차가 나니 26일 오후 4시. 이곳은 인터넷 사정이 좋아 아라에게 보이스톡을 신청하였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아. 지금쯤 아라는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겠구나.  며칠 전 통화에서 오늘 오후에 교내 무대에서 피아노 독주를 한다고 하였다. 예술대학 피아노과에 재학중인 아라는 오늘 교내 행사에서 연주한다고 하였는데 내가 가 보지 못하니 미안스러웠다. 근처에 사는 이모에게도 부담을 주는 것같아 연락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딸이 피아노 독주를 하는데도 꽃다발을 챙겨주지 못하여 몹시 미안하였..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6. 칠레의 달의 계곡

2015.10.26. 월. 볼리비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새벽 4시 반에 아침 식사. 5시 출발. 이틀을 잠을 못 자고 고산증에 시달리고 나니 어서 화산지역을 벗어나고 싶었다. 우리 패키지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활화산 체험이라고 하였다. 새벽 찬 기온에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가상세계에 온 듯하였다. 워낙 겁이 많은 나는 무서워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에 가기가 두려웠다. 멀찍이 서서 분출하는 연기를 바라보고 먼저 차 안으로 들어가 앉아서 바라보았다. 일행들은 연기가 솟구치는 곳에 다리를 넣어 보기도 하고 물병을 넣어 보기도 하였다. 화산 분출지역에서도 나는 머리가 개어질 듯 아프니 그냥 어서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우리는 다시 드문드문 암석이 서 있는 광야를 달렸다. 눈에 ..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55. 국립 안데스 동물 보호 구역

라구나 베르데는 볼리비아와 칠레 국경에 걸쳐 우뚝 솟아 있는 리칸카부르 화산 기슭에 위치하고 국립 동물 보호구역에 속한다. 멀리서 바라보였던 활화산의 이름이 바로 리칸카부르 화산이다. 라구나 베르데의 베르데는 초록색을 의미하니 초록의 호수라는 뜻. 호수 주변 풍경은 순수한 소금 결정으로 덮여 있으며, 그 아래에는 방대한 지하 호수들이 숨어 있어, 우기에는 (12~3월) 그 물이 지면으로 올라온다고 하였다.  해발 4300m에 자리 잡고 있으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청녹색의 아름다운 색상은 이 지역에 매장되어 있는 마그네슘, 칼슘, 납, 비소 등의 광물 성분으로 그렇게 보인다. 길이는 3.7km이며 폭도 2.3km에 달한다. 면적은 5.2평방 km이며 둘레는 10km에 이른다고 하였다. 나는 호수보다 ..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4. 유우니 사막의 늪

2015.10.25.일. 볼리비아는 관광자원은 풍부하지만, 자본이 부족한 탓으로 여행 인프라 여건이 부족하였다. 만약 이런 우유니 소금사막이 한국에 있었다면, 정부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편리한 호텔도 지었을 것이다. 어쩌면 자연보호 차원에서 전혀 개발을 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국립공원 안에서 가장 조건이 우수한 숙소라고 하였지만, 전혀 난방시설이 되지 않았다. 초저녁에만 잠깐 전기가 들어올 뿐 곧 전등도 다 꺼져버리고 사방의 벽과 바닥이 소금인 방 안에 3개의 침대가 놓인 방에서 자야 했다. 소금사막은 밤이 되자 기온이 뚝 떨어져 몹시 추웠지만, 그냥 자신의 보온 침구와 체온으로 버텨내야만 하였다. 침낭을 준비해 왔지만, 짚차의 지붕위에 올려놓아 무용지물이 되었다. 침낭을..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3. 어부의 섬

점심 식사 후 휴식을 약간 취한 후 우리는 다시 하얀 소금 들판을 달렸다. 이곳은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라 고원지대가 되었지만, 사방이 소금사막이니 그냥 낮은 들판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우리의 짚차가 멈춘 곳은 커다란 선인장이 가득한 섬이었다. 사방이 바다가 아닌 소금사막인데 어부의 섬이라고 불리는 까닭은 그 옛날 이곳이 바다였기 때문일까?  이곳의 높은 지대에 올라서면 주변의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하여 들어가려고 하니 입장 티켓을 따로 사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가만히 주변을 살펴보니 입구가 아닌 곳으로 사람들의 왕래하는 모습이 보여 우리는 티켓을 사지 않았다. 이곳 사람들은 옛날 우리 선조들처럼 어수룩한 구석이 많은 모양이다. 우리는 한 명씩 흩어져 선인장 사이의 틈새 공간으로 살금살금 들어갔다...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52. 우유니 사막에서 한 나절

이번 남미 여행 비자 신청 시 가장 까다로운 국가가 바로 볼리비아였는데, 황달병 예방 접종 카드가 필수여서 한국에서 어렵게 예방 접종도 하였던 것은 이곳에 세계의 모든 사람이 가장 가고 싶은 우유니 소금사막이 있기 때문이었다. 소금사막에 살짝 물이 고이고 그 위에 반영된 사진은 누가 찍어도 환상적인 그림이 된다. 우리를 실은 짚차는 다시 하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길도 없는 사막을 달렸다. 파란 하늘 아래 구름은 유유히 흐르고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끝없이 펼쳐진 하얀 빛 들판. 높은 고산지대에 이렇게 넓은 소금사막이 있다는 게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하얀 소금밭이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조금 전 폐기관차 박물관에서도 어쩐지 현실감이 느껴..

여행기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