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2356

중미 배낭 여행-98. 뜨리니다드의 석양

2016.11.29.화. 이제는 익숙해진 골목길을 걸어 숙소로 향한 골목길을 오르는데저 멀리 허무어져가는 건물이 눈에 뜨여 그곳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언덕을 오를수록 집들은 손을 보지 못하고 방치된 듯 허술해 보였고,길가에 나와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어쩐지 두려워 마음이 졸아들었다. 다행히 일행중 남자분도 한 분 계셨으므로 그나마 의지가 되었다.저물어가는 골목길의 흙바닥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들을 의식하며남의 영역을 침범한 듯 하여 조심조심 언덕을 오르는데 여인들이우리앞에 손을 내밀며 비누나 볼펜을 달라고 하였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서서히 땅거미가 내리는 골목길은 노을이 물들여 불그스럼해졌다.시인 김기림의 시, "나는 노을에 함뿍 젖어서 돌아오곤 하였다"는 이 떠 올랐다.마침 저 멀리 카리브해 너머..

여행기 2025.02.02

중미 배낭 여행- 97. 역사박물관

2016.11.29.화. 태양이 너무 강열하여 숙소에서 4시에 나왔더니 시간이 빠듯하였다.마요르 광장 주변의 역사박물관은 5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였다.내일이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미룰 수 없어 입구의 직원에게짧은 시간이라도 좋으니 입장을 시켜달라고 부탁하여 들어 갈 수 있었다.(입장비가 2세우세였는데 1인당 1세우세로 할인받아 들어갔다) 벌써 4시 40분. 관람할 시간은 겨우 20분이었으니 발걸음이 바빴다.1층의 전시장은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맨 윗층의 전망대로 향하였다.나무 계단은 두 사람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비좁고 삐꺽거렸다.한참을 돌고 돌아 전망대에 오르니 시야가 탁 트이니 가슴도 시원하였다. 건너편에 보이는 붉은색 둥근 지붕이 있는 전망대는 시간이 없어 갈 수 없었다.전망대에도 ..

여행기 2025.02.02

중미 배낭 여행-96. 뜨리니다드 성당과 전시장

2016.11.29.화. 뜨리니다드는 쿠바 상크티스피리투스 주에 있는 고원도시이다.1988년 도시 외과의 로스 잉헤니오스 계곡(인디애나의 계곡)과 함께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풍경과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1514년 스페인 식민시절 성 트리니티를 기리기 위해 이 도시를 건설했다.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세계 설탕생산의 중심지였으므로설탕무역이 주요 산업이었던 시절의 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쿠바혁명 후 도시의 명성이 시들해져 100년간 잊혀진 도시로 남아 있었다. 현재 미국과의 수교로 많은 미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관광지로 부상하여도시는 활기를 되찾았고,  다양한 재료와 모양의 토속 민예품이 가득하였다.특히 레이스뜨기가 유명한..

여행기 2025.02.02

중미 배낭 여행-95. 마차타고 한 바퀴

2016.11.29. 화.어제 오후 마요르 광장을 돌고 몇 개의 수예품을 사서 숙소로 돌아가려고골목을 올라왔지만 길을 잃어버려 한참을 헤매고 겨우 찾아 들어왔더니,동네 아주머니들이 여러명 부엌에서 부산하게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동안 쿠바에 가면 먹으리라고 기대하였던 랍스타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들은 시내에서 언덕으로 오르는 길목의 민박집에 팀별로 분산하여묵었는데, 그 중 우리집이 가장 큰 곳인듯 이 집에 우리 일행들이 다 모였다. 그동안 아꼈던 주머니를 풀어 랍스타 요리를 시켰는데,  손바닥만 크기였지만모처럼 포도주도 곁들여 15명이 모두 모여 밝은 분위기 속에서 만찬을 즐겼다. 모처럼 깊은 잠을 자고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샤워도 하고 아침 준비를 하였다.오늘은 자유 일정인데 룸..

여행기 2025.02.02

중미 배낭 여행-94. 마요르 광장

2016.11.28. 월.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한 숨 자고 3시에 마요르광장으로 나갔다.'뜨리니다드의 모든 길은 마요르 광장으로 통한다'는 말처럼이곳은 뜨리니다드의 심장부에 위치하였는데, 19세기에 살았던부르넷 백작과 같은 귀족들이 거대한 부를 축제하고 살았던 곳이다. 자갈돌이 박힌 거리에는 건축박물관, 역사박물관, 낭만주의 박물관등 있어, 낭만주의 시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맨션과 많은 궁전이 밀집되어 있다.궁전과 파스텔 색상의 건물들이 동화속 마을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져19세기의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고 하였다. 밝은 햇살이 부서지는 골목을 나서니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태양빛이 강하였다.길치인 내게는 모든 길이 비슷해 보여 열심히 눈도장을 찍으면서 광장으로 향하였다..

여행기 2025.02.02

중미 배낭 여행- 93. 트리니다드의 안꼰비치

2016.11.28.월. 지난밤 모기와 진동음으로 잠을 설쳤더니 아침에 머리가 무거웠다.아침 햇살이 오래된 도시를 비추니 골목이 잠에서 깨어나는 듯 하였다.맑고 투명한 햇살이 무거웠던 머리를 산뜩하고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아침 식사후 우리는 올드카를 대절하여 안꼰비치로 가기로 하였다. 어제 예약한 올드카는 연결이 되지 않아 한참을 골목길에서 기다렸다.마냥 기달릴 수 없어 그냥 지나가는 올드카와  수레를 타기로 하였다.올드 카 한 대에 무려 8명이 몸을 구겨서 탔는데 운전수는 신이 나는지씽씽 넓은 도로를 달려 우리를 활엽수가 우거진 해변에 내려주었다.  안꼰비치는 트리니다드 시내에서 차로 20 여 분 거리에 있는 해변으로그림처럼 이쁜 카리브해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강한 햇살과 옥색 물빛이아름다워,  여행..

여행기 2025.02.02

중미 배낭 여행-92. 트리니다드의 민박집

2016.11.28. 월. 지난 밤 어두운 골목을 올라와 도착한 민박집의 주인은메뉴판을 내밀며 저녁식사를 무얼로 하겠느냐고 하여해물 볶음밥을 시키고 기대를 하면서 기다렸는데 나온 음식은가격에 비하여 내용이 부실하여 약간 실망이 되었다. 식사후 아주머니가 우리 방으로 찾아와 필기도구과 수첩을 가져와"빠샤 뽀르떼~!"라고 하였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디네로(돈)?"하였으나 아니라고 하면서 다시 "빠샤 뽀르테~!"나중에야 페스포트가 스페인어로 빠샤 포르테 라는 걸 알고 얼마나 웃었는지. 이곳의 민박은 정부에서 엄중하게 관리를 하는 모양이었다.관광객이 들어오면 공산당에게 모든 걸 다 보고해야 하는 모양이었다.민박을 하는 집은 문에 허가 번호와 민박의 표시를 붙이고공산당의 통제하에 수입의 일정부..

여행기 2025.02.02

설 연휴 춘천 여행

2025. 1. 30. 목.2025. 1. 30. 목.이번 설에는 아들 가족도 일이 바빠 오지도 못하고집에서 긴연휴를 보내려니 답답하여서울 근교 춘천이라도 다녀오고 싶었다. 전철을 타고 남춘천역에서 내려시내버스 11번을 타고소양감댐 정상까지 올랐다. 창밖으로 춘천 시내도 구경하고멀리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산과공지천. 소양강줄기와 마을을 바라보며버스 종점에서 내려 댐주변을 산책하고정상에 있는 수몰지역 박물관도 구경하였다. 추운 날씨를 걱정했으나워낙 중무장을 하였고 겨울 햇살이 도타와그다지 추위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소양강처녀상 앞에서 하차하여물위에 설치된 스카이워크를 걸었다.투명유리위를 걸으려니 마음이 조마조마하여아래를 내려다 보지 않고 살금살금. 어느새 겨울의 짧은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네..

여행기 202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