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9.화. 이제는 익숙해진 골목길을 걸어 숙소로 향한 골목길을 오르는데저 멀리 허무어져가는 건물이 눈에 뜨여 그곳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언덕을 오를수록 집들은 손을 보지 못하고 방치된 듯 허술해 보였고,길가에 나와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어쩐지 두려워 마음이 졸아들었다. 다행히 일행중 남자분도 한 분 계셨으므로 그나마 의지가 되었다.저물어가는 골목길의 흙바닥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들을 의식하며남의 영역을 침범한 듯 하여 조심조심 언덕을 오르는데 여인들이우리앞에 손을 내밀며 비누나 볼펜을 달라고 하였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서서히 땅거미가 내리는 골목길은 노을이 물들여 불그스럼해졌다.시인 김기림의 시, "나는 노을에 함뿍 젖어서 돌아오곤 하였다"는 이 떠 올랐다.마침 저 멀리 카리브해 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