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2106

남미 43일 배낭 여행- 51. 폐 기관차 박물관

장엄한 일출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였는데 이곳 숙소에는 우리 일행 말고도 서양인 관광객이 몇 명 있었던 모양이었다. 식당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우리와는 매우 달랐다. 10시 30분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를 위한 짐을 챙겨 짚차에 올랐다. 우유니는 볼리비아 포토시 주의 우유니 서쪽 끝에 있는 소금으로 덮인 사막이다. 세계 최대의 소금사막으로 '우유니 소금호수'로도 불린다. 해발 3650m 높이에 위치한 이 염전은 선사시대의 염수호 중 일부였다고 한다. 넓이 12000 평방미터로 한국의 경상남북도를 합한 넓이라고 하였다.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던 바다가 빙하기를 거쳐 2만 년 전 녹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는데, 비가 적고 건조한 기후로 ..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50. 유우니 소금 사막

2015.10.23.금. 라파스 공항에서 1시간 남짓 비행하여 유우니 사막 근처의 공항에 도착하였다. 죽기 전 꼭 가 보아야 할 곳으로 유우니 사막을 꼽고 있는 곳이니 기대가 컸다.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의 짐들은 다음 비행기로 온다고 하였다. 다행히 공항에서 숙소까지 배송해 준다고 하니 숙소로 향하였다. 숙소 근처는 사람이 사는 동네라고 하기에는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숙소에 히타도 있고 라파스의 호텔처럼 문틈으로 바람도 들어오지 않으니 한결 나았다. 저녁을 먹기 위해 마을을 한 바퀴 돌았더니 다행히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었다. 서툰 한글체로 김치볶음밥. 라면 있어요 라고 쓴 쪽지를 단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런 머나먼 곳에도 한국 음식을 파는 한국인이 있다니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갔더니 기대..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 49. 볼리비아의 달의 계곡

2015.10.23. 금. 지난밤 제대로 밤도 못 먹고 벌어진 창문 틈사이로 바깥의 소음과 매연이 들어오는 추운 방에 누워 있으니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는 말이 실감되었다. 우리 집의 창으로 햇볕이 들어와 따뜻한 거실과 안락하고 폭신한 침대가 그리웠다. 눈을 뜨면 서로 껴안고 아침 인사를 나누던 아라의 체온도 그리웠다.  라파스 근교에 있는 달의 계곡은 달의 표면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곳이다. 모래가 풍화작용에 의하여 굳어진 지형으로 마치 달의 표면처럼 기괴한 형태의 암석들이 많았는데 칠레의 달의 계곡에 비하여 규모는 작으나 빛의 반사에 따라 암석의 색상이 다양하며, 오밀조밀한 광경이 더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아침 일찍 도착하였더니 아직 문이 열리지 않은 상태여서 조금 기다려 입장하였다. 건..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48. 라파스 시내 구경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오후 4시에 로비에 모여 나머지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어제 나 혼자서 다닌 곳과는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 보았다. 중심 광장에는 고딕식 성당이 있었고 그 앞에 무슨 시위를 하는 듯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숙소를 나서기 전 라파스 시내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는 하였지만,막상 시내에 나와도 가이드가 없으니 정부청사가 어느것이며,대통령 관저, 국회의사당이 어떤 건물인지 알 수가 없었다.글을 읽을줄도 모르고 말도 안 통하니 그저 짐작만 할 뿐..... 이곳저곳 돌아다녔더니 배가 살짝 고팠다.식당앞의 메뉴를 보니 별 구미가 당기지 않았는데 치킨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그거라도 먹고 가자고 일행을 이끌었으나 점심먹은게 아직 든든하다..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47.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라파스

볼리비아는 이번 우리가 여행한 남미 5개국 중 가장 열악한 환경이었다. 거리의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으로 눈이 따갑고 목이 아플 지경이었고, 해발고도가 높아 행동하기 어려웠고, 경제적인 여건도 가장 어려웠다.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성냥갑 같은 산동네에 거주하는 듯하였다.  미술가의 거리를 돌고 난 후 라파스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였다. 우리나라에서의 케이블카의 용도는 높은 곳에서 전망을 조망하기 위해서라면 이곳에서는 시내버스처럼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교통수단인 듯하였다. 줄 선 행렬이 길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줄 알았더니 생각 외로 금방 탑승할 순서에 이르렀다. 한국의 시내버스처럼 많은 사람의 운송수단으로 활용하는 듯하였다. 요금도 우리나라의 시내버스 정도의 요금으로..

여행기 2024.04.28

남미 43일 배낭 여행-46. 라파스 미술 거리

오늘은 일행들과 함께 단체로 시티투어를 예약하였는데, 이곳 운수업의 파업으로 취소되었다. 우리는 걸어서 시내 구경을 나갔다. 어제는 혼자 시장에 나갔다가 길 잃어 고생하였기에 오늘은 잘 따라 다니겠다고 생각했는데 잠깐 한 눈파는 사이에 일행의 행방을 놓쳐 버렸다. 아직 골절된 다리로 걸음을 걷는 게 부자연스러워 자꾸만 걸음이 뒤쳐졌는데, 매연이 심하여 가방에서 마스크를 찾아 쓰는 동안 일행의 행방이 묘연하였다. 앞에 가는 자주빛 점버가 우리 일행의 모습을 닮아 급히 뒤따라 가보았으나 다른 사람이었다.  이리저리 일행을 찾아다니다가 그만 포기해 버렸다. 호텔의 주소를 가지고 있으니 혼자서 시내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였다. 조바심치며 찾던 것을 포기해 버리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45. 라파스의 거리 구경

2015.10.22. 목.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었다. 건물이 노후하여 제대로 창문이 닫히지 않았는데, 틈 사이로 바깥의 온갖 냄새와 바람이 들어와 밤새 매캐한 매연에 시달렸다. 숭숭 벌어진 틈 사이로 쌀쌀한 찬 공기도 들어와서 자다가 수면 양말과 오리털 점버를 입고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아 한국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3시. 중간고사 시험 기간인 아라와 통화를 하였더니 감기 기운이 있어 고생한다고 하였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의원에 가서 진료받고 약 처방받아 잘 챙겨 먹어라고 당부하였다. 아라가 유치원 시절부터 전 세계를 떠돌아 다녔으니 이제 아라도 그냥 엄마가 떠나면 떠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중간시험 기간을 피해서 갔으면 좋겠다는 말..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44. 볼리비아 라파스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반쯤 감은 눈으로 높은 언덕을 넘으니, 아~! 하고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산등성이 아래로 빼곡히 들어선 인간들의 세상. 촘촘히 들어선 집들이 장난감을 쌓아놓은 듯하여 눈을 비볐다. 볼리비아 전 국민의 80%가 중서부 지역에 모여 살고 그 중 라파스에 가장 많은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는 설명서를 읽기는 하였지만, 이렇게 높다란 산등성이까지 성냥갑 같은 집들이 들어서 있으리라는 생각 못하였기에 그 광경을 바라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라파스로 들어서는 도로 곳곳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아마도 얼마 전 교황의 남미 방문 시 이곳 라파스도 방문하고 간 모양이었다. 로마 가톨릭교가 인구의 95%를 차지하는 국가이니, 이곳 신자들의 남미 태생의 프란치스코 교황에 ..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43.페루와 볼리비아 국경

남미 43일 배낭여행-2. 볼리비아  2015.10.21. 수. 새벽 6시에 짐을 챙겨 과일과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였다. 7시 볼리비아의 라파스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예약한 버스는 손님이 많아 그 뒤의 쿠스코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하였더니, 손님이 적어 두 좌석을 차지하고 라파스로 갈 수 있었다. 국경도시 뿌노에서 라파스로 이동하는 거리는 거의 9시간이 소요되었다. 거의 한나절을 창가에 기대어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였다. 그 넓은 국토를 가진 나라들이 어쩌면 이렇게 가난하게 살고 있을까? 경작지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잡초들이 누렇게 시든 들판이 이어졌다.  자연은 언제 어떤 곳에나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데, 어설픈 인간..

여행기 2024.04.24

남미 43일 배낭 여행- 42. 뿌노의 잠 못 이루는 밤.

타길레섬과 우로스 섬 관광을 마지막으로 페루의 일정은 모두 끝났다. 8일 새벽에 리마에 도착하여 거의 2주간을 페루에서 보낸 셈이다. 그동안 고산증과 설익은 음식 등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힘듦을 감수할 만큼 페루라는 나라는 매력이 있는 나라였다. 잉카제국의 영화를 뒤로 하고 스페인의 침입에 맥없이 무너진 나라.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난 지금도 여전히 스페인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스페인의 통치가 우리나라를 지배한 일본과는 달리 문화정책을 한 탓일까? 아니면 한글처럼 국어가 없어 아직도 스페인어를 사용하기 때문일까? 물론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톨맄으로 개종한 탓도 있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페루 사람들의 체념과 순종의 민족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슬프고도 순수한 눈빛을 바라보면..

여행기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