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410

맑은 하늘 아래의 아차산

2021. 4. 4. 일. 어제는 비바람이 몹시 심하였고 오늘 오전까지 비예보가 있었다. 오늘이 부활절이어서 부활미사 후 집에서 쉬겠다고 생각했는데 비는 새벽에 그쳤는지 창밖이 환하더니 점차 하늘이 맑아졌다. 창으로 보이는 뚝방길의 벚꽃은 어제 비바람에 다 떨어져 버렸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봄꽃들은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집근처 아차산을 오르고 싶어 아침을 먹은 후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기림정사 옆 둘레길에 터질듯이 피어나는 하얀 꽃은 옥매화? 계단을 오르는 등산객들 모두 발길을 멈추고 감탄사을 터트린다. 산벚꽃도 수많은 꽃잎을 매달고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서있었다. 아차산은 잘 가꾸어진 정원수같은 소나무가 많은데 암반위에 멋들어진 자세로 서 있는 소나무는 잘 손질된 분재같았다. 복사꽃,..

산행방 2021.04.04

아차산 진달래 산행

2021. 3. 28. 일. 양띠방 친구들과 함께 아차산 산행을 하였다. 그동안 발길이 뜸하여 조금 서먹할까 걱정했는데 많은 친구들이 반겨줘 곧 편안한 마음으로 입산하였다. 초입에 소나무가 멋진 정원을 가진 기림정사에 들려 대웅전앞에서 합장을 하고 친구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다. 소나무가 많은 아차산은 안개비가 내려 한폭의 산수화였다. 어제부터 내린 비로 산길은 촉촉히 젖어 있었고 검고 딱딱하였던 나무가지는 어느새 연한 녹색 순을 내밀었다. 막 순을 틔운 새순의 아름다움은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하얀 화강암 바위와 소나무 사이 피어있는 분홍빛 진달래의 고운 자태에 눈맞춤 하다보니 금방 일행을 놓칠것 같았다. 분홍빛 진달래꽃잎을 따다 술잔에 놓으니 진달래주가 되었다. 골짜기에는 제법 맑은 물이 졸졸 흐르며 봄..

산행방 2021.03.28

진달래가 반겨준 봉수산

2021. 3. 21. 일. 어제 봄비가 내린 후 바람이 세차 조금 춥게 여겨졌다. 이번 산행은 봄꽃을 찾아 서오릉 둘레길을 걸었다. 10시 30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5번 출구에서 출발. 하늘은 금방 비라도 쏟아질 것처럼 무겁게 내려 앉았다. 산길 오르는 초입에 연분홍 진달래가 수줍게 피어 있고 서오릉 둘레길에 연보라 제비꽃도 함초롬히 피어 있었다. 저만치 비탈길에는 하얀 매화가 등불을 켠 듯 환하였다. 봄을 시샘하듯 갑자기 우박이 떨어져 길위에 하얗게 쌓였다. 때마침 길목에 우리 친구들이 함께 우박을 피할 수 있는 정자가 있어 그곳에서 우박도 피할겸 점심을 먹었다. 오늘도 카페지기 친구의 다양한 먹거리. 칠성친구 샌드위치. 기택친구 즉석구이 삽겹살. 대장친구의 라면으로 푸짐한 점심. 열린공간에 우리 친..

산행방 2021.03.21

봄맞이 아차산 산행

2021. 3. 14. 일 코로나와 꽃샘추위로 봄이 올까 .... 여러가지 문제로 우리 사회가 뒤숭숭하여도 자연의 순환을 어김없었다. 오늘은 광나루역 1번 출구에서 입산. 주말농장에는 부지런한 손길들이 비료를 뿌리고 농사지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매화밭에 하얀 매화가 피어 벌들을 부르고 양지바른 밭고랑 사이로 오종종 귀여운 새순을 내밀고 있는 새싹들이 봄을 노래하고 있었다. 살방살방 봄햇살 즐기며 둘레길을 걸었다. 생태공원을 지나 매화꽃 그늘아래를 걸어 가는 친구들이 꿈속처럼 정겹고 아늑했다. 얼었던 나무들도 푸르스럼 새봄을 준비하고 맑은 물 졸졸 흐르는 계곡 사이에는 어느덧 개구리가 알을 수북히 낳아 놓았다. 오늘도 카페지기 친구와 칠성. 경자. 기택 친구의 배낭에서 나온 음식들로 잔치상이 차려졌고 따..

산행방 2021.03.15

봄이 오는 길목의 관악산 둘레길

2021. 2. 21. 일. 오래만에 관악산 둘레길 공지가 올라서 얼른 꼬리를 잡았다. 서울대역에서 만난 친구들은 모두 3명. 가벼운 마음으로 관악산으로 향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곧 겉옷을 벗고 둘레길로 들어섰다. 오늘 코스는 삼성산 성지를 거쳐 석수역까지. 나에게는 조금 벅찬 코스였다. 인적이 뜸한 곳에서 점심식사. 정담을 나누고 삼성산 성지에 이르니 마침 야외미사를 집전하고 있었다. 1839년 기해박해때 순교한 세 외국신부님의 묘소앞에서 묵념을 올리고 다시 호암사를 거쳐 석수역으로 향했다. 포근한 기온속에 부드러운 흙길은 걷기 적당했지만 조금 긴 거리라 차츰 다리가 아프고 힘들었다. 이제 긴 코스는 걷기 싫다는 게으른 생각. 그래도 친구들이 있어 함께 걸을수 있으니 즐겁다. 관악산 입구의 탐방로..

산행방 2021.02.23

안산 자락길.(딸과 함께)

2021. 2. 13. 토. 이번 설명절 휴일은 나흘이나 되지만 5인 이상 집합금지라서 아들 가족은 영상으로만 세배를 하고 집에서만 지내려니 답답.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여서 집에만 있기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딸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쾌히 승낙하여 집을 나섰다. 안산은 여러번 왔지만 항상 친구들의 뒤를 따라서 다녔는데 오늘은 내가 리딩을 해야하니 조금 긴장이 되었다. 다행히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서 봉수대로 오르기는 쉬웠지만 산행후 서소문역사공원으로 갈 계획이어서 물어서 내려왔다. 무악정 정자에서 좌회전. 능인정에서 직진. 전망대에서 뜨락채로 내려가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는데....내 귀에는 로 들렸다. 알면 쉬운 길이지만 모르면 여간 불안하지가 않았는데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드디어 뜨락채 아파트가 보..

산행방 2021.02.13

대모산 트레킹

2021. 2. 7. 일. 봄날처럼 포근한 2월의 첫째 일요일은 서초구에 위치한 대모산 공지가 올랐다. 대모산은 우리집에서 아차산과 함께 가가운 곳에 위치하여 자주 찾는 산인데 산이라고 하기 보다는 동네 뒷산이라 할 정도로 편안한 흙길이다. 대모산이라는 이름을 왜 달게 되었는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 하여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조선 태종의 헌릉이 자리하면서 어명에 의해 대모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이렇게 백과사전에 설명이 되어 있었다. 대모산 어느 자락에 헌릉이 있는지 모르지만 다음에 기회가 허락한다면 한번 찾아가 보아야지...... 수서역 6번 출구에서 만나 곧바로 입산. 초입이 계단으로 가파르지만 일단 계단을 올라서면 너무나 편안한 흙길의 산이라 정말 엄마의 품속처..

산행방 2021.02.07

1월의 마무리를 안산에서 친구들과

2021. 1. 31. 일. 새해 첫날이라고,가슴 설레였던 날이 바로 엊그제같은데 벌써 1월의 끝날이라니. 정말 세월의 흐름은 나이에 비례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한마음 친구들과 1월의 마무리를 안산에서 하기로 했다. 연세대 교정을 가로 질러 오르니 잣나무숲길이 나타났다. 응달에는 지난 번 내린 눈이 아직 희끗희끗 남아 있었다. 우리는 인적 드문 숲길로 들어가 텐트를 치고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점심시간은 산행에서 큰 즐거움. 이번에는 바리바리 준비해 온 먹거리에 무엇부터 먹을까 ‥ 행복한 고민. 모두들 한마디씩 하는 유모어에 밥을 먹는지 웃음을 먹는지? 늦게까지 일어나지 말자고 하였으나 슬금슬금 하산 준비. 이번에는 낙엽속에 길이 지워진 안산 옆구리를 돌아 독립문역으로 내려왔다. 이번에도 텐트를 제공해준 ..

산행방 2021.02.03

딸과 함께 인왕산 트레킹

2021. 1. 24. 일. 매주 일요일마다 친구들이랑 산행한다고 딸 아라와 함께 할 시간이 없었다. 취업준비로 홀로 집에서 공부만 하였던 우리 아라에게 혹시 한성 둘레길을 같이 걸어보겠느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같이 가겠다고 하여 이침 일찍 집을 나섰다. 가을하늘처럼 푸르고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하였다. 평소와는 다르게 을지로입구역에서 7022버스를 타고 자하문으로 향하였다. 버스를 타고 바라보니 서울의 모습이 또 다르게 느껴졌다. 보신각종. 광화문을 지나 언덕을 올라 자하문에서 내렸다. 아라는 고등학교부터 서울에 살았지만 한양도성길은 처음이었다. 잘 단장된 성곽을 걸으며 이런길이 있는 줄 몰랐다면서 신기해하였다. 이제 친구들이랑 같이 서울의 이곳저곳 산도 좀 다녀보라고 하였더니 당장 다음주부터 친구와 ..

산행방 2021.02.03

아차산의 바위와 소나무

2021. 1. 17. 일. 다시 곤두박질한 기온. 내가 영하의 기온을 걱정하고 꼬리 달기를 망설이고 있으니 영환 친구가 "야. 그게 뭐 춥다고 야단이야. 시원한 가을 바람이지! 당장 꼬리 달아~!" 하고 윽박질렀다. 아이젠도 챙기고 두툼한 옷으로 단단히 차비를 하고 길을 나서니 막상 전혀 춥지 않았다. 이번에는 평소와는 달리 1번 출구로 나와 곧장 등산로를 올랐다. 거의 등산수준으로 경사진 마을을 올라서니 기원정사가 나타났다. 기원정사는 신도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지 금칠로 단장을 하였고 불상과 여러 조각상에 입술을 붉게 칠하여 생경하게 느껴졌지만, 마당에 서 있는 반송과 여러 소나무들은 잘 가꾸어 놓았다. 불상 뒷편의 조각도 앞부분보다 훨씬 조형미가 있는 듯 하였다. 기원정사 뒷편 잘 단장된 나무 ..

산행방 202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