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2. 수. 맑음. 추석 다음날 여행모임 동호인들 몇 명이 북악 하늘길을 걸었다. 지난 밤 천둥과 함께 가을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시각에는 하늘이 점차 맑아졌다. 북악 하늘길을 오르기 전 정릉을 한바퀴 돌아 올랐더니 작은 공터에 단정한 모습이 능학정이 서 있었다. 정릉과 소나무를 배경으로 학이노니는 곳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었다. 능학정을 지나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걸으니 향긋한 풀냄새. 지난 밤 내린 비에 촉촉히 젖은 흙길은 폭신폭신 부드러웠다. 비구름을 밀어낸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가 청랑하였다. 인적이 드문 오솔길은 북악산 내 사찰은 연결하는 산사길 탐방로. 봉국사. 대성사. 흥법사. 용화사. 대덕사. 여래사. 관음사. 청학사. 북악산에 이렇게 많은 절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