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지로 가기 전 아나콘다, 원숭이, 나무늘보를 볼 수 있는 농장으로 갔다. 우리를 태운 쪽배는 누런 황토물 위를 유유히 흘러갔는데 어느 지역에서는 물빛이 푸른 물길이 흘러 뚜렷한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모습이 신기하였다. 아마도 저 푸른 물줄기는 원류가 맑은 아마존 지역에서 흐르는 물길인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한 동물보호농장에는 몸뚱이가 어마어마하게 큰 아나콘다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곳으로 관광객들이 아나콘다를 목에 두르고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하여 서양인 관광객들은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으나 나는 땅을 기는 긴 동물이나 벌레는 본능적으로 혐오감을 가지고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징그러웠다.
작은 원숭이는 장난이 심하여 관광객의 안경을 빼앗아 간다고 하였다. 혹시 모자를 빼앗길지도 몰라 긴장하였지만, 그놈들의 노는 모습은 귀여웠다. 화려한 빛깔의 새는 앵무새라고 하였는데 그렇게 큰 앵무새는 처음 보았다. 동물보호농장에서 가장 관심을 끈 동물은 죽은 듯이 나무에 붙여서 계속 잠만 자는 나무늘보였다. 내 눈에 신기한 것은 이 농장에 있는 동물들이 사육사와 감정을 나누는 것 같았다. 아나콘다는 사육사의 명령에 따라 긴 몸을 구불거리며 연못 속에서 천천히 기어 올라와, 손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는 명령에 따라 물속으로 슬며시 사라졌다. 인간과 동물, 자연이 함께 소통하면서 사는 그들이 신비스럽게 보였다.
커다란 앵무새
나무 늘보.
아나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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