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1775

경인미술관 뜰 찻집

2024. 10. 16. 수.내가 즐겨찾는 경인미술관.전시된 그림도 볼겸뜰 찻집의 풍경이 아름다워인사동을 나가면 꼭 걸음을 한다. 철따라 목련이 피기도 하고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리는 뜰 마당의 찻집보다오늘은 지붕 안의 찻집이 더 눈이 갔다. 방문이 열린 사이로 보이는어느 수녀님의 모습이뜰로 내려오는 가을과 하나되어아름다운 가을을 연출하였다. (수녀님. 몰래 사진 찍어 죄송합니다.)

사는 이야기 2024.10.19

봉은사의 가을 아침 산책

2024. 10. 16.수.선거 참관하는 날 아침식사 시간을 이용하여근처에 있는 봉은사 산책길을 나섰다. 안개같은 능개비로 몸은 촉촉하게 젖었들었고문득 가을이 깊었구나 생각되며 추위에 몸이 떨렸다. 서울 강남의 노른자땅.건너편 현대적인 인터네셔날 호텔과는 달리단청으로 색칠된 날아갈듯 서있는 일주문을 들어서자아침기도를 나온 신도들이 타고온 승용차들이 넓은 절마당에 여러대 주차되어 있었다.. 입구는 탑의 보수공사로 어수선하였다.내가 즐겨가는 산책로도 일부 구간이출입금지 팻말을 앞에 세워 들어갈 수 없었다. 불이문을 지나 주차장을 가로 지르면 나타나는하늘로 높이 솟은 늠름한 자태의 소나무와어깨를 가지런히 맞대고 줄지어 서있는 기와 담장과고풍스러운 비각과 판전. 범종각 등이 나타난다. 조선 후기 문인 화가 추사..

사는 이야기 2024.10.16

교육감 선거 참관

2024. 10. 16. 수.오늘은 서울시 교육감을 선거하는 날이다.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였다.나는 이제 학부모의 위치에서 벗어나 있지만우리 후세대의 교육에는 관심이 있어지난 11일 사전투표를 하였다.지금 나는 강남구의 ㅇㅇ투표소에서 참관인 알바를 하고 있다.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참관인을 한 경험이 있어 신청하였다.내가 거주하는 곳에는 신청인이 많아 이곳으로 신청하였다.오늘 선거 시간은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인데나에게는 오전이 배당되었다.긴장한 탓인지 새벽 3시에 눈을 뜨고아라의 아침식사 준비를 해놓고 4시 40분 집을 출발하였다.지난번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더 일찍도착하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아마도 선거일이 휴일이 아니기에  일찍 출근하는 직장인을 배려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사는 이야기 2024.10.16

기형도 문학관

2024. 10. 9. 수.지난 이른 봄 광명동굴로 가는 길에기형도 문학관의 표지를 보고꼭 찾아가고 싶었던 기형도문학관. 나와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았던기형도의 시인을 몇 해 전에야 알게 되었다. 내가 아는 시들은 대부분 학창 시절 국여 교과서에실린 시들이었으니 같은 시대를 살았던기형도의 시를 관심이 없었던 탓이었을까?뒤늦게야.. 을 알게 되었다. 시는 어려운 장르라는 생각으로쉽게 접근하지 않았었는데가끔은 운율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도마음을 쿵~! 하고 때리는 시를 만나게 된다. 기형도의 시는 내 어릴적 엄마를 기다렸던 그 상황과 겹쳐숙제를 하며 어머니를 기다리는 까까머리 어린 소년의모습이 연상되어 홀로 슬며시 미소를 짓게 하였다.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사는 이야기 2024.10.10

삼청 공원. 길상사. 성북 성당

2024. 10. 1. 화.점심을 먹은 후 접근성이 좋아 자주 찾아간 삼청공원을 지나청와대의 뒷산 북악산을 감돌아 길상사로내려가기로 하였다. 맑게 씻긴 들꽃에 눈맞추고 폭씬한 흙길을 밟으며화강암 주춧돌 흔적이 남은 법흥사지를 지나숙정문을 통과하는 길은 여름의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쉼터에서 숨을 고르며 발아래 서울의 전경을 즐겼다. 길상사 가는 길은 각국의 대사관저가 즐비한 대사관거리.대사관저만 있는게 아니라 재벌들의 저택이 모여 있는 거리를 지나며 이런 집에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 부러워하며 걸었다. 가을을 느끼고 싶을 때 혼자서 찾아가는 길상사.먼저 입구를 지키는 성모상을 닮은 미륵상에 인사를 하고법정스님의 안식처 진영각에도 찾아가 묵레를 하였다. 그곳에서 공식의 걷기행사는 끝나고나는 성북미술관 전시를..

사는 이야기 2024.10.01

삼청동의 이곳저곳

2024. 10. 1. 화. 북촌한옥마을을 내려와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에 있는,조선 말 근대식 무기를 제작하던 기기국 번사창을 찾았다.금융연수원 뒤의 건물이지만 예약없이 언제나 입장이 가능하단다. 한국은행 소유로 서울시의 유형문화재 51호로 지정되었다.지상 1층, 대지 5710평. 연건평 66평. 단층 창고형 건물로중국과 서양의 절충식 건물이지만 내 눈에는 중국풍이 많이 느껴졌다. 이곳을 나와 이쁜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리며 올라오니곧 삼청공원입구. 현재 시각이 12시여서 각자 취향에 따라점심을 먹고 1시에 삼청 공원안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나는 서울서 둘째로 잘한다는 간판을 보고 단팥죽 가게로 들어갔다.평소에 팥죽을 좋아하지만 혼자여서 망설였는데 혼자라도 OK.생각보다 양이 적어 점심보다는 간식이라는..

사는 이야기 2024.10.01

백인제가옥

2024. 10. 1. 화.송현광장에서 골목길을 따라 북촌 한옥 마을을 걸으니한복을 곱게 입은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몇 년 전 코로나로 뚝 끊어졌던 외국 관광객들이다시 이곳을 찾아주니 반갑기도 하고아름다운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친구들과 몇 년 전 다녀갔던 백인제 가옥이 나타났다.가파은 계단 위 솟을대문의 위용을 가진 백인제 가옥.당시 가마를 매고 이 계단을 올랐을 하인을 생각하니 마음 아팠다. 백인제 가옥은 당시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1913년에 건립.907평의 대지에 안채. 사랑채.별당채를 갖추었으며 일본식과 전통한옥의절충약식으로 최선익을 거쳐 백인제가 1944년 구입하여 거주하였다. 백인제 선생이 625이후 납북되어 그의 부인 ..

사는 이야기 2024.10.01

송현 녹지 광장

2024. 10. 1. 화.10월의 첫날인 국군의 날.걷기동호회에서 가을맞이 걷기를 나섰다. 새벽에 비가 살짝 내려 걱정이었는데안국역에 도착하자 비는 개이고 상쾌한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전형적인 가을날씨였다. 송현녹지광장은조선의 법궁 경복궁을 보호하기 위한 소나무가 우거진 구릉이었는데,일제 강점기에 일제에 넘어갔다가2022년에야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고,그곳에 이건희 기증관을 세울 예정(2027년)이라고 한다. 안국역 1번 출구로 나가면 서울공예박물관이 있어 자주 가는 곳이지만,늘 공사로 입장이 쉽지 않았는데,이번에 이렇게 열린 송현공원으로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넓다란 구릉지에 가을을 알리는백일홍과 황색 코스모스 등이 무리지어 피어가을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모습이서울을 더욱 낭만적인 장소로 만들어 주었..

사는 이야기 2024.10.01

초가을 하늘의 드론쇼

2024. 9. 28. 토.집 앞 둑섬한강공원에서 열리고 있는서울 국제 정원박람회도 막바지다. 지난 5월 첫 개장을 하였을 때는 거의 매일 한강공원에 나가 꽃들과 눈맞춤을 하였는데,폭염 속에 꽃들도 다 말라버리고 자연히 발길이 뜸했다. 엊그제 나가보니 10월 8일 폐막식을 앞두고다시 손질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가을 꽃들로 가꾸어 조금 더 연장했으면 하는 아쉬움. 오늘 그곳에서 드론쇼를 한다고 하였다.시간 맞춰서 구경가야지 했는데,부엌 설거지를 하느랴 조금 늦었다. 테니스장 앞을 지나니 벌써 하늘을 수놓은 불빛.하늘을 캔버스로 삼아 깜빡이는 불빛들의 움직임이신비하고 아름다워 금방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행사 장소까지 가지 못하고 나무 사이로 지켜 보았다.하프. 클라리넷. 피아노 등 여러가지 악기와..

사는 이야기 202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