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3. 목.
꽃샘추위로 며칠 전만 하여도 언제 봄꽃들이 피려나....하였는데
한 이틀 기온이 포근한 탓에 꽃들이 한꺼번에 피기 시작하였다.
봄꽃들은 순간 피었다가 떨어지므로 자칫하며 시기를 놓친다.
창밖으로 보이는 둑방길의 벚나무들도 가지끝이 불그레해졌다.
해마다 창덕궁의 매화를 만나야 봄을 맞이한 것 같다.
오전 일과를 마친 후 서둘러 창덕궁으로 향하였다.
내일 헌재의 선고일이라 안국역이 폐쇄된다고 하여
종로 3가역에서 내려 종묘 담장을 끼고 올라갔다.
벌써 시위를 하고 있는지 확성기 소리도 나고 소란스러웠다.
창덕궁도 출입금지가 된 것을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옆문으로 창덕궁을 들어갈 수 있었다.
정문은 높게 가림막으로 차단되어 있었다.
궁궐 마당은 앵두. 매화.진달래. 개나리 미선나무의 꽃으로
그야말로 꽃동산이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How nice~!" 칭찬을 해주며 나도 연신 싱글벙글.
홍매화가 곱게 핀 앞뜰에서 서양인 두 여인이
셀카로 사진을 찍고 있어 내가 도와줄까 하니
스마트폰을 내밀어 찍어 주면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러시아에서 왔다고 했다.
지금 전쟁중인 러시아에서도 국민들이 여행을 다니는구나.
그것도 대통령 탄핵 시위로 정국이 불안한 한국을.
그들은 이번에 제주와 부산을 다녀왔는데
정말 아름다운 도시와 바다였다고 칭찬을 하면서
한국인은 친절하고 패셔너블한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감사하다는 "스파시바"가 왜 생각나지 않았을까?)
나이 든 여인은 러시아어로 이야기 하였고
젊은 여인이 영어로 내게 전달하였는데
두 사람은 모녀 사이이며 며칠 더 서울을 관광할 거라고 하여
좋은 여행이 되라고 인사를 하고 떠났다.
평일이지만 창덕궁 안은 봄꽃을 감상하러 온 사람들,
특히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외국 여인들이 많았는데
파티복처럼 코디한 고운 색상의 하늘하늘한 한복은
또 하나의 꽃이 되어 걸어다니는 것 같았다.ㅎㅎ
꽃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켜준다.
꽃을 바라보며 찡그리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꽃의 향기와 모양, 색상에 우리들도 동화되어
꽃과 같은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금천교 위의 익삭스러운 동물상.
앵두꽃.
미선나무꽃.
매화와 진달래.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온 러시아 아가씨.
한국인은 친절하며 패셔너블하다고 칭찬하였다.
인파를 피하여 이곳으로 들어왔는데
이곳은 일반인 출입금지라고....
창덕궁 안의 카페.
봄꽃들로 화사한 궁궐.
활짝 핀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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