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미 배낭 여행-95. 마차타고 한 바퀴

푸른비3 2025. 2. 2. 09:48

2016.11.29. 화.

어제 오후 마요르 광장을 돌고 몇 개의 수예품을 사서 숙소로 돌아가려고

골목을 올라왔지만 길을 잃어버려 한참을 헤매고 겨우 찾아 들어왔더니,

동네 아주머니들이 여러명 부엌에서 부산하게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쿠바에 가면 먹으리라고 기대하였던 랍스타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들은 시내에서 언덕으로 오르는 길목의 민박집에 팀별로 분산하여

묵었는데, 그 중 우리집이 가장 큰 곳인듯 이 집에 우리 일행들이 다 모였다. 

그동안 아꼈던 주머니를 풀어 랍스타 요리를 시켰는데,  손바닥만 크기였지만

모처럼 포도주도 곁들여 15명이 모두 모여 밝은 분위기 속에서 만찬을 즐겼다.

 

모처럼 깊은 잠을 자고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샤워도 하고 아침 준비를 하였다.

오늘은 자유 일정인데 룸메이트는 다른 일행들과 함께 바닷가로 가기로 하고,

나는 옆집에 사는 팀들과 함께어제 가 보지 못한 신시가지로 가기로 했다.

오늘도 쏟아지는 햇빛이 강열하여 골목의 그늘밑을 골라서 걸어 내려갔다.

 

학교 등교를 하는 모습,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일터로 나가는 가장의 모습 등.

마을 주민들의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는 골목의 풍경은 우리와 비슷하였다.

관광객의 짐을 잔뜩 실은 마차를 끄는 말의 모습이 안타까워 걸음을 멈추고

마차뒤에서 힘을 모아 밀어주었더니 어린 마부는 손을 들어 고마워하였다.

 

골목에는 집에서 기르는 애완용 새장을 들고 나와 한담을 나누는 여인들,

아침 일찍 직접 기른 채소를 자전거에 싣고 다니면서 파는 농부들,

부서진 골목을 고치는 인부들, 물건을 사는 사람들,지붕에서 일을 하는

남자 등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퍽 정겨웠다.

 

이곳에도 물자는 부족하여 우리가 사고 싶은 과일과 채소를 파는 곳이

눈에 보이지 않아 손짓 발짓으로 물었더니 대부분 배급을 받는다고 하였다.

가끔 아침에 직접 기른 채소를 들고 나와 파는 사람이 보이면 사라고 하였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어렵게 상치와 오이를 샀더니 부자가 된 기분.

 

신시가지에는 활기가 넘치고 현대화된 가게도 많았지만 우리가 살 것은 없었다.

지나가는 마차를 세워 바다에까지 가고 싶다고 하였더니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근처의 남자들이 우리를 관심을 갖고 동양 여자인 우리를 도아주고 싶어하였지만,

그들도 역시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따스한 이곳 사람들의 인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다로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소년이 모는 마차를 세워 시티투어~!하고 외쳤다.

소년과 10 세우세에 흥정을 하여 말발굽소리 경괘하게 들으며 골목을 돌았다.

소년은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구석구석 우리를 데려가서 잠시 멈추곤 하였다.

짠순이인 내가 오래만에 일행들의 차비를 대신 지불하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아침을 시작하는 골목의 모습.

 

 마차도 지나가고.

 

 집에서 기르는 새장을 들고 나와 잡담을 나누기고 하고.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는 마차를 뒤에서 밀어주기도 하였다.

 

 골목길을 고치는 인부도 보이고.

 

 과일 가게는 배급 쿠폰이 있어야만 살 수 있었다.

 

 출근을 하는 남편을 배웅하고 잡담을 나누는 여인들.

 

 일상생활이 시작되는 정겨운 골목길.

 

 번듯한 상가가 있는 신시가지.

 

이 가게에서 과자를 몇 개 샀다.

 

 신시가지의 활기찬 모습.

 

 청년들.

 

 

 초등학생들인 듯.

 

 바다로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마차를 타고 골목 한바퀴.

 

 소년 마부는 마을이 끝나는 곳까지 우리를 데려 가 주었다.

 

 

 

 경쾌한 말밥굽소리 들으며 동네 한바퀴.

 

 

 숙소앞에서 마차를 내려 다시 걸어서 가게들을 기웃거렸다.

 

이 가게에 예쁜 것들이 많았다.

 

 도자기의 색깔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파손이 염려되어 눈으로만 즐겼다.

 

 

 

 민예품 가게를 찾아서 다시 골목으로.

 

 깔끔하게 세팅된 레스토랑.

 

 한적한 골목길.

 

 일찍 하교하는 여학생들.

 

 굽어진 골목길도 참 정겨웠다.

 

 카스트로 참배를 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학생들.

 

골목에서 가장 규모가 큰 뜨개질 판매장.

 

어제 민예품 파는 골목에서 만난 여인은 내 손목의 묵주팔찌를 보고

자신의 가게에서 파는 나무 열매로 만든 팔찌와 교환하자고 하였다. 

내 손목의 유리 구슬로 만든 팔찌를 자기의 아기에게 주고 싶다고 하여

낡은 것이라 망설이다 그냥 손목에서 벗어서 주었더니 매우 좋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