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봄의 길목에서 걸었던 고덕천

푸른비3 2024. 2. 4. 16:30

입춘날 친구들과 고덕천을 걸었다.
평소의 立春은

입춘이라는 절기가 무색하게 추웠지만

오늘은 정말 봄의 초입에 들어선 듯 포근한 봄날이었다.

 

상일역 4번 출구에서 만난 반가운 친구들.

처음 도착한 상일역 주변은 온통 아파트 숲이었다.

 

한강의 지류라 생각하고 내려가니 애개개~~~!!

이것도 개천이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실개천이었다.

 

물의 흐름이 늦어 마치 잔잔한 거울같았다.

개천 위에 걸려있는 작은 나무 다리,

개천 주변의 길게 늘여선나무들이

수면위에 반영된 모습이 너무나 고요하였다.

 

포근한 봄햇살에 가로수들도 기지개를 켜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듯 ....

나무가지 끝에는 어느새 연두빛이 아른아른.

 

오리 한마리는 물속의 먹이가 모자라는가?

시든 둔덕에 올라와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었다.

 

지난 가을의 잔영인듯 강언덕의 마른 풀들은

마치 수채화를 그려놓은듯

맑은 하늘색과 너무나 조화로웠다.

 

등뒤로 따사로운 햇살받으며 개천을 걷다가

우리를 위해 마련해 놓은듯한 정자위로 올라가

자리를 펴니 포근한 햇살이 가득 들어왔다.

 

진구표 막걸리. 사과쨈 빵. 비스킷, 오징어.

기택표 소고기. 청주 등 먹거리 푸짐하여

종일 여기서 있어도 되겠다 하였는데,

오늘 기택이가 집안 행사가 있어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하얀 암사대교가 보이는 수변생태공원은

잎들은 떨군 나무 가지들과 억새 줄기,

누렇게 시든 잡풀들로 넓은 평원을 이룬 모습이

마치 영화의 세트장같았다.

 

수변 생태공원을 지나 암사역까지 걸으려고 하였으나

암사역까지 가면 기택이 약속시간 도착하기 어려워

아쉬웠지만 그곳에서 버스로 다시 상일역으로 BACK.

 

아직 봄은 멀었지만

친구들 덕분에 봄의 길목을 걸을 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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