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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43일 배낭 여행- 89. 부에노스 아이레스

우수아이아의 같은 공항인데도 엊그제의 공항처럼 바람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내 마음인가? 9시 10분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고 3시간 남짓의 비행 끝에 도착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은 수도답게 규모도 크고 깨끗하고 세련된 건물이었다. 택시를 이용하여 예약된 중심가의 호텔로 이동하였다.이곳 호텔은 그동안 숙소에서 받은 고생을 말끔히 날릴 수 있게 고급스러운 방이었다. 넓은 화장실을 갖춘 방에 들어서니 우선 편안한 침대에 드러눕고 싶었다. 점심도 먹을 겸 근처의 도시 모습도 익힐 겸 밖으로 나가 보았다. 도로변의 건물의 모습이 우아하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퍽 세련돼 보였다.아르헨티나공화국은 남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이며 세계 8위의 국토를 가진 연방제 공화 국가이다. 1810년 독립을 선언하고..

여행기 2024.06.15

남미 43일 배낭 여행 -88. 민박집에서

2015. 11. 6. 금.어제 아침에 나는 민박집을 나서면서, 길잡이에게 도저히 부엌에서는 잘 수 없으니 투어를 다녀온 저녁에는 다른 숙소를 잡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주인아주머니가 아들의 빈방을 빌려주었다. 아들의 방이라 모든 게 조심스러웠지만, 부엌에서 옮겨 간 간이침대에서 편하게 잠을 잤다. 나는 가능한 나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다. 아침에 눈을 뜨니 창으로 밝아오는 여명을 볼 수 있었다. 검은 구름이 서서히 장밋빛으로 변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밖에는 바람이 센 고장이었지만, 창으로 바라보니 거울처럼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였다. 마을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경건하고 아름다웠다. 나는 일어나 아침기도와 묵주기도를 하였다. 이 집의 아들은 대도..

여행기 2024.06.15

남미 43 배낭 여행- 87. 우슈아이아에서 길을 잃고

저녁에 한인 민박집에서 킹크랩 파티를 하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 꼼꼼하게 주인아주머니가 다리가 아픈 나를 위해 선착장까지 차로 픽업해 주면서 민박집주소를 적어 주었는데,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니, 마을의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차를 세워 주소를 내밀어 물었더니 자세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주소의 번지가 일정하게 이어지다가 그만 뚝 끊어져 버렸다. 그곳부터는 다른 지명이 나오자 룸메이트와 나는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이 골목 저 골목 헤매어도 우리가 찾는 도로명과 지번은 없었다. 근처 도로가에 차를 세워놓고 운전석에 앉아서 전화를 하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 보여 다가갔다. 그 청년의 전화기가 LG 스마트폰이어서 반가웠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였더니, 반가워하였다. ..

여행기 2024.06.15

남미 43일 배낭 여행- 86. 우슈아이야

우수아이아는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 델 푸에고 주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하여 남극 지방의 해상 교통의 거점이며, '세상의 끝'이라는 별칭을 가진 항구도시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비글 해협에 위치한 남극 항로의 기점이며, 해상 교통의 요지이다. 기원전 수 천년 전부터 야마족 원주민들이 수렵과 어로, 채취를 하면서 살았는데, 최남단이며 북쪽으로 산맥이 가로막고 있어, 에스파냐의 식민지 시대에도 침략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 후 유럽인들의 이주로 그들과 마찰, 각종 전염병으로 원주민은 사라졌다. 남극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은 5.8도. 연중 추운 지역이다. 구름과 안개가 많고 기온도 낮아 증발량이 적어 습도가 80%로 높다. 기후 특성으로 만년설이 쌓인 산봉우리, 빙하 지형, 울창한 침엽수림, 팽귄..

여행기 2024.06.15

남미 43일 배낭 여행- 85. 비글 해협

2015. 11. 5. 목다음날 아침 일찍 물개섬과 지구 마지막 등대를 보는비글해협 투어에 나서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비글해협은 남아메리카 티에라델푸에고 섬 남단에 위치한 해협으로위로는 티에라델푸에고 섬 북쪽을 따라가는 마젤란 해협이 있고,아래로는 혼곶 남쪽으로 크게 돌아가는 드레이크 해협이 있다.비글호의 1차 탐험에서 발견되었으며 함정의 이름을 따서 비글 해협이 되었다. 지난 밤 잠을 못자서 머리는 아프고,밤새 울어 얼굴이 퉁퉁 부은 상태로 일행을 따라 나섰다.여행을 다닐 기분은 아니었지만,다시는 올 기회가 없을 것이므로 길을 나섰지만,여전히 마음은 심란하였다.이곳 현지 여행사의 페키지 상품을 이용하였으므로선착장에는 우리 일행 외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티켓을 구입하는 동안 여행 안내소의 이곳저..

여행기 2024.06.15

뚝섬 자벌레

2024. 6. 9.일.지난 겨울동안 리모델링 사업으로 휴관하였던뚝섬한강공원의 자벌레가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간에 맞추어 재개관하였다. 한강과 사람 이야기.한강을 생활의 근거지로 살아갔던 옛사람들의 모습을그림과 조형물로 잘 설명해 놓아한강 주변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뚝섬에 살고 있지만 뚝섬의 유래에 대해서 몰랐는데,뚝섬은 청계천, 중랑천, 탄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탄천 합수부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곳으로,이곳에서 조선시대 군대를 사열하거나 출병시 둑기를 세우고둑제를 지낸 곳이라 하여 '둑도' 또는 '뚝섬'이라고 불렸다.홍수가 날때면 뚝섬 둘레에 물결이 생겨나 언뜻 보면섬처럼 보였다고 하여 뚝섬이라고 하였다고 하니사실 섬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잠깐 구경하였기에..

사는 이야기 2024.06.15

노인과 바다 연극

노인과 바다2024. 6. 14. 금. 오후 7:30스튜디오 블루 지인의 초대로 연극 한 편을 보았다.헤밍웨이 원작 노인과 바다.하형주 연출. 조연출 권지연. 프로듀서 안수현.주인공 산티아고 역의 이황의. 마놀린 역의 박준서. 연극은 희곡을 바탕으로 한 문학의 한 장르이며,음악. 무대, 의상, 분장. 조명 등이 어울어진 종합예술이다.연극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탓인지 연극은 낯설었다. 어린시절 서커스단이나 약장수들의 가설무대로보았던 연극을 성인이 된 이후에는 거의 접하지 못하였다가서울로 이사온 후 예술의 전당에서 몇 편 보기는 하였지만,그다지 큰 감동을 얻지 못하여,  연극을 보려 가지는 않았다. 이번에 로 티켓을 받아지인과 공연장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길치여서 걱정이었다.네이버 길찾기로 찾아갔지..

사는 이야기 2024.06.15

기본 도. 모양 (왕제소 개인전)

2024. 6. 14. 토즐겨 찾아가는 라메르갤러리에서기본 도(Basic Shape). 모양(Graphics) 이라는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타이틀을 건 전시회장을 찾았다. 옆의 '인사동 아트페어'로 혼잡한 갤러리와는 달리한적하여 이곳을 먼저 구경하고 싶었다.깔끔한 현대적인 도형과 유리상자의 작품들. 요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으나,막상 손이 따라주지 않아 그리기가 막힌 나에게영감을 안겨줄 수 있을 것 같아카운터의 두 남자에게 다가가 질문을 하였더니,설명을 하는데 말이 막히지 스마트폰을 꺼내었다. 앗. 한국인이 아니세요?네. 중국인입니다.옆에 놓여있던 소책자를 건네 주었다. 중국 선양대학교 미술조각과를 졸업하고한국 홍익대학교 마술대학 조각학과 재학중인중국인 왕제소 아티스트였다. 내가 아는 중국어 몇 마디로 ..

카테고리 없음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