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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43일 배낭 여행-84. 우슈아이아 민박집에서

우슈아이아 한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있었던 일을, 돌이켜 생각하니 가슴이 울컥하여 한참이나 망설이다 이 글을 쓴다. 다음날 아침의 내 퉁퉁 부은 얼굴 사진을 보아도 그날 밤 내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다시 울적해 지는 마음을 어쩔 수 없다. 우슈아이아에 도착하기 전 모처럼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라고 하여 잔뜩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우리 일행이 머물기에는 턱없이 좁은 곳이었다. 6명이 부엌에 달린 작은 방에서 지내야 하는데, 방에는 이층 침대 2대가 놓여 있었고, 나머지 두 사람은 부엌에 임시로 매트리스를 깔고 자야만 하였다. 처음에는 가위 바위 보로 침대를 정하기로 하였는데, 그동안 나와 함께 다녔던 룸메이트 쥴리아가 자진하여 부엌에서 자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나도 동의를 하였다. 자진하여 ..

여행기 2024.06.10

남미 43일 배낭 여행-83. 우슈아이아 공항에서

2015.11.4. 수.오늘은 오전 일정이 없어 늦도록 잠을 자려고 하였지만, 창 밖의 새소리에 잠을 깼다. 한 번 잠을 깨고 나면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 화장실에 들어가 책을 읽었다. 6시가 넘어 룸메이트도 침대에서 일어나 창을 열었더니 싱그러운 봄바람이 들어왔다. 밤사이에 수 많은 별들이 뒸뜰에 내려온 듯 노란 민들레가 피어나 눈인사를 하였다. 어제 남은 고기로 아침을 해 먹고 10시까지 동네를 산책하기로 하였다. 숙소 뒤를 흐르는 개울을 따라서 올라가 보니 점점 수풀이 우묵하여 무서웠다. 사과꽃 향기가 피어나는 낭만적인 농장을 상상하며 올라갔던 발길을 돌려 다시 기념품 가게를 한 바퀴 돌고는 속소로 돌아와 짐을 싸고 체크아웃하였다. 11시 승합차로 엘 칼레파테 공항에 도착하였으나 12시 40분 비..

여행기 2024.06.10

남미 43일 배낭 여행- 82.전망대에서 바라본 빙하

유람선을 타고 다시 공원 안의 선착장으로 돌아온 우리에게 자유롭게 트레킹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커피솝에서 차를 마시면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좀 더 빙하를 바라보기로 하였다. 곳곳에 세워둔 안내도를 보며 잘 정비된 통로를 따라 내려갔다. 여러 갈래의 코스가 있는데 제일 가까이에서 빙하를 보고 싶었다. 일행들의 걸음이 빨라 다리가 불편한 나는 따라가기가 몹시 힘들었다. 빙하 위 걷기도 포기하였는데 이것마저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빙하는 거대한 하얀 산이었다. 어제 보았던 물 위에 떠 있던 빙하와는 비교되지 않는 크기에 압도되었다. 하늘에서 만들어진 거대한 구름층이 그대로 호수로 이어지는 그 모습을 바라보니, 그 빙하..

여행기 2024.06.10

남미 43일 배낭 여행-81. 모레노 빙하 트레킹

2015.11.3. 화.1일 투어에는 가이드를 따라 빙하를 트레킹 하는 코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살아 생전 다시 이곳을 찾아올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아픈 다리도 잊고 나도 따라나서겠다고 스틱을 챙겨 대열의 뒤에 섰다. 그런데 개인이 가지고 온 스틱은 이곳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하였다. 휴게소 같은 작은 막사에 개인 물품을 보관하고, 가방과 스틱을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트레킹을 나서라고 하였는데, 잠금장치도 없는 곳에 가방을 두려고 하니 약간 걱정이 되었다. 하긴 이렇게 장엄한 자연 풍경 앞에서 남의 물건에 손대는 사람은 없겠지? 차례를 기다려 그들이 신겨주는 아이젠을 착용하고(일반 등산용과는 다름) 조를 나누어 가이드를 따라서 빙하 위를 조심조심 걸었는데, 입구에 있는 짙은 청색의 커다란 크레바스..

여행기 2024.06.10

남미 43일 배낭 여행-80. 국립공원 지프 투어

오후 6시에 지프를 타고 칼레 발코니 투어를 하였다.엘 칼레파테에 도착하였을적에 도시를 감싸고 있는 듯한 높은 언덕이 보였는데그곳을 이곳 사람들은 발코니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정말 그모양이 거대한 저택의 발코니처럼 시내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숙소앞까지 데리려 온 버스를 타고 입구에 이르니 (곳곳의 호텔앞에서 관광객을 모집)우람한 탱크같은 지프차가 눈 앞에 턱 놓여 있었다.험악한 산악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지프차가 아니면 발코니까지 오를수 없었다.그림이 프린터된 지프차에 오르기만 하여도 흥분이 되었다. 우리를 태운 지프차의 운전수는 거칠게 운전을 하여 와악~! 비명을 지르게 하였다.마치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 들게 하려는 것 같았다.건조한 사막지역이어서 사방에서 먼지가 풀풀 날렸고,  ..

여행기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