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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43일 배낭여행-79. 아르헨티나 엘 칼레파테.

2011.11.2. 월.아침에 눈 뜨니 목이 따갑고 콧물이 줄줄 흘렀다. 어제 돌풍 속에서 장시간을 지낸 것이 무리였나 보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 부엌을 정리하였다. 이틀 동안 머문 숙소에 대한 고마움의 팁도 놓고 출발하였다. 아침 8시에 승합차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도착하였다. 차 안에 짐을 두고 몸만 내려서 칠레에 출국 신고를 하였고, 이어서 아르헨티나의 입국 신고하였다. 유순한 인상의 직원들은 우리에게 친절하였다. 역시 국민의 수준이 높을수록 입출국 수속이 신속하고 간단하여 좋은 첫인상을 주었다.입국 수속을 마치고 다시 승합차로 5시간을 달려 아르헨티나 엘 칼레파테로 향하였다. 엘 칼라파테는 안데스 산맥 의 만년설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이 ..

여행기 2024.06.05

남미 43일 배낭 여행-78. 밀로돈 동굴

마치 신기루를 본 듯 빙하와 유빙을 본 뒤에 마지막 코스인 밀로돈 동굴로 향하였다. 밀로돈은 키 3m, 몸무게 100Kg에 달하는 '땅늘보과' 동물로 채식을 하는 곰처럼 생긴 큰 동물로 지금은 멸종된 동물이라고 하였다. 1895년 독일 과학자에 의하여 이 동굴에서 밀로돈의 이빨과 뼈가 발견되었다. 동굴의 크기는 높이 30m, 넓이 70평방m, 길이가 200m로, 어느 시기에는 인간의 집단 거주지였는데 발견 당시, 독일인들이 사용한 다이너마이트로 파손된 부분이 많았다. 동굴 안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보존한 모습을 보면서 그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1일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숙소 근처에서 승합차를 내렸다. 어제 보았던 동네 안의 성당으로 가보았더니, 문앞에 미사시간이 적혀 있었다. 다행히 저녁..

여행기 2024.06.05

남미 43일 배낭 여행-77. 빙하와 유빙

비현실적인 환상의 세계속을 잠시 들여다 본 벅찬 마음을 안고 다시 버스에 올라 이동하였다. 칠레에서의 마지막 여정인 또레스 델 파이네 공원 안을 트레킹하여, 빙하에서 떨어진 유빙이 호수 위에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무척 기대되었다. 여태껏 실제로 빙하의 모습과 유빙이 떠 있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기에 기대로 마음이 설레였다.이제 막 새순이 돋는 숲길을 걸어 콸콸 물소리 들으며 출렁다리를 건넜다. 그 다리에는 한꺼번에 7명 이하만 걸을 수 있으며, 여러 명이 건너면 위험하다는 안내문도 걸려 있었다.우리는 조심조심 다리를 건너 숲길을 따라 걸으니 저 멀리 보이는 호수 위에 커다란 옥색의 물체가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멀리서 보니 마치 푸른색 커다란 비닐을 덮어둔 수하물 덩어리 같았다. 가까이..

카테고리 없음 2024.06.05

남미 43일 배낭 여행-76. 바람의 고장

1일 투어로 또레스 델 파이네를 본다는 것은 수박 겉핥기일지 모르지만, 어찌나 바람이 심하든지 나 같은 사람은 하루도 이곳에서 머물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가이드가, 바람이 심하면 도중에 트레킹을 중단하고 되돌아 나올지도 모른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바람이 심하리라는 것은 예측하지 못했다. 모자를 덮어쓰고 스카프로 고정을 하였지만 금방 바람에 다 풀어져 버려 몰골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다시 모자를 고정시키려고 하였지만 바람이 소용돌이치니 정신이 없어 제대로 모양을 잡기 힘들었다. 그동안 다 나았다고 생각한 다리도 이곳에서는 점점 무거워졌다. 일행들은 앞서 보내고 혼자 뒤처져 엉거주춤 걸음을 옮겼다.옥빛을 이룬 물이 쏟아지는 작은 폭포에는 영롱한 무지개가 서렸다. 심한 바람 속에서..

여행기 2024.06.05

남미 43일 배낭 여행- 75. 또레스 델 파이네

스페인어로 '탑'이란 뜻을 가진 '또레스'와 이곳 원주민어로청색을 뜻하는 '파이네'의 합성어인 또레스 델 파이네는모든 트레킹족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라고 하였는데,우리는 일정상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잠깐 멈추어서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하였다. 날카롭고 거친 사선으로 스카이라인을 그리는 산 뒤로 보이는거대한 화강암 바위는 현실의 모습이 아닌 천상의 모습을 옮겨 놓은 듯하였다.암석 등반가들은 저 거대한 탑처럼 높이 솟은 바위를 오르는 꿈을 꾸지는 않을까?장엄한 모습으로 세상을 내려다보는 3개의 거대한 바위 봉우리는우리 인간들을 한없이 겸허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의 위대함과 경건함을 느끼게 해 주는 풍광이었다. 저 장엄한 설산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고,마음속으로 ..

여행기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