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0.일.
우슈말 유적은 서기 750년 경부터 세워진 건축물인데, 그 무렵
우리나라는 통일 신라시대의 전성기로 황금문화를 꽃피웠던 시기였다.
당시의 천마총, 석굴암과 다보탑과 석가탑이 그 시대의 유물로 전해지지만,
이렇게 거대한 마야문명의 유물이 전해지는 그들이 새삼 부러웠다.
한나절 무더위 속에서 유적지를 탐방하고 나니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런데 우리가 선택한 여행 상품은 저녁식사후 빛의 축제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미니 버스로 저녁 식사할 레스토랑으로 이동하였다.
거의 빵과 계란으로 저녁을 해결하였는데 모처럼 우아한 만찬을 기대하며.
붉은 흙으로 칠해진 레스토랑 주변에 붉은 부겐베리아 꽃이 화려하였다.
그곳은 우리 일행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객들도 많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기대를 하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린 우리 앞에 나온 야채스프는 멀건
국물뿐이어서 우리는 메니저에게 다시 야채를 더 넣어달라고 항의하였다.
한국인과 달리 외국인들은 식탁에 앉으면 당연히 술이나 음료부터 주문하는데,
한국인들은 그들과 음식문화가 달라서인지 아무도 술을 주문하는 사람이 없다.
음료를 팔아서 매상을 올릴 수 있는 그들의 눈에 우리는 특이한 손님일 것이다.
식사후 물도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하니 한국의 푸짐한 식당이 새삼 그리웠다.
우슈말 유적지는 낮과는 달리 어둠이 덮히기 시작하니 또다른 분위기였다.
우리가 앉은 돌계단 주변에는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고 공기는 서늘하였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주먹만한 별들이 금방 쏟아질 듯 하여 손을 저어 보았다.
빛의 축제라고 하더니 오히려 별들의 축제가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아래 넓은 광장은 어둠에 덮혀 금방 고대 마야인들이 나타날 것 같았다.
요란한 음악과 함께 신전의 벽면을 휘감으며 붉고 푸른 빛을 조명하였는데,
중국 계림과 리장에서 보았던 장이모 감독의 빛의 축제와는 너무나 달랐다.
기대와는 달리 시시하여 그냥 어서 호텔로 돌아가서 잠이나 자고 싶었다.
예약한 레스토랑 입구의 부겐베리아꽃
레스토랑의 바코너.
신전을 조명하는 푸른 빛.
시끄러운 음향과 함께 스페인어로 신화를 이야기 하는데 알아 들을 수가 있나?
신전을 비추는 불빛보다 하는의 별빛이 더 아름다웠다.
내 사진기로는 하늘을 담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중국 장이모 연출처럼 광장에 배우들이 나와서 한바탕 축제를 벌인다면 어떨가?
빛과 함께 마야인들이 나와서 그들의 생활상을 연출하였으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늘을 별들을 바라보다 끄덕끄덕 졸다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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