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일본 다카마츠 여행-11. 나오시마

푸른비3 2023. 7. 22. 22:18

2023. 7. 19. 수.

 

무더운 더위속에서도 이번 다카마츠 여행을 결정하게 된 동기는

예술의 섬 나오시마가 주 테마로 내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다.

나오시마 (直島)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아트 프로젝트를 

거쳐 섬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으로 재탄생하였다고 한다.

 

1910년대 구리산업으로 번영을 누렸지만, 1980년대 구리제련소가

문을 닫으며 쇠락의 길을 걸었으며 주민들은 섬을 떠났다.

이 무렵 일본 굴지의 출판 기업인 베네세 그룹은 나오시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이 섬을 되살리기로 하였다.

 

건축가 안도 다타오에게 의로하여  섬 둘레가 16Km인 이 섬에

'베네스하우스'를 건설하고 안도 뮤지엄과 지중미술관,

혼무라에 <이에 프로젝트>를 설치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하였다.

 

가장 관심을 가졌던 지중미술관은 사전 온라인 예매로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여행사의 알림을 보고 아라에게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하였는데, 우리는 점심은 먹은 후 여유있게 보고 싶어 2시 예약을 하였다.

 

그런데 너무 서두른게 탈이어서 여행 일자가 다가올 무렵,

여행사에서 오전 11시 입장하는 티켓을 예약하라고 하였다.

이미 예약(1인당 200엔)을 하였고 취소가 불가능해

결국 우리만  일행과 달리 <이에 프로젝트>부터 보기로 하였다.

 

아침을 먹고 10시 다카마츠 항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탔다.

하얀 페리는 쿠사마 아요이의 그 특유의 붉은 점무늬로 

프린트 되어 있었으며 냉방시설이 잘 된 실내도 넓고 쾌적하였다.

 

선실 안에는 우리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토 내해에

떠 있는 작은 섬과 세토 대교를 바라보며 1시간을 항해하였다.

수면이 잔잔하여 마치 호수위를 달리는 기분이었다.

 

나오시마의 미야노유라에 도착하니 저만치 바닷가에

검은 물방울 무늬가 그려진 붉은 호박이 서 있지만,

곧 도착한 100엔 짜리 꽃무늬 버스가 도착하여 

기념사진은 나중에 찍기로 하고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우리 일행은 곧장 지중미술관으로 가고 아라와 둘만

농협앞 버스 정류소에 내려 혼무라의 이에 프로젝트 사무실로 찾아가

공동 티켓 (1인당 1050엔}주처 구입하였다.

 

티켓만 구입하면 안내인이 길 안내를 해주는 줄 알았더니

마을 안 이곳 저곳에 산재한 6개의 미술관을 직접 찾아다여야 했다.

아라의 구글 지도에 의지하여 찾았는데 날씨는 무덥지,

생각처럼 쉽게 찾을 수 없지, 나 혼자라면 포기했을 것이다.

 

뜨거운 땡볕아래 이 골목 저 골목을 찾아다니려니 그냥 

미술관을 찾기 보다 마을을 구석구석 구경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문앞에 꽃을 키우고 채소를 가꾸는 실생활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았다.

 

이왕 비싼 입장권을 샀으니 6개의 미술관을 돌며

미술관 입장할 때 찍어주는 스탬프를 모으기로 하였다.

(안도 다타오의 긴자미술관은 따로 사전 예매 520엔 만 가능)

 

우리는 2시 지중 미술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1시 이전에

6개의 이에(집)프로젝트를 돌아야 했는데 각 시설마다

휴관시간이 있고 개관시간도 각각 달라 꽤 까다로웠다.

 

처음 도착한 곳은 긴좌.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지만,

사전 예약 (520엔)이 필수라 우리는 입장을 할 수 없었다.

통합권이면 당연히 모두 입장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는데

우리가 제대로 아지 못하고 왔지만, 뭔가 사기당한 기분이 들었다. 

 

밖으로 나온 우리는 골목을 따라 걸어가다가 미나미데라를 찾았다.

이곳에는 우리 보다 앞 서 도착한 사람들이 몇 명 기다리고 있었다.

매 회마다 8명의 사람이 입장하여 15분간 체험하는 미술관이었다.

 

앞의 일행들과 합류하여 입장하기 전 주의 사항을 알려 주었다.

이곳은 빛이 완전 차단된 세계로 들어가는 곳이라 스마트 폰도

꺼야 하면 손으로 벽면을 더듬어서 앞으로 진행하라고 하였다.

 

안으로 들어서니 그야말로 암흑의 세계. 

깊이를 알 수 없는 저 아래에서는 음기가 올라오는 듯 하였다.

근래애 전혀 경험하지 못한 어둠의 세상이었다.

나는 마치저승의 세상으로 따라가는 심봉사처럼

아라의 손을 꼭 잡고 조심스레 더듬더듬 발을 옮겼다.

 

안으로 들어가서 안내인의 지시에 따라 서늘한 기운이

올라오는 곳에 앉아 있으니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졌다.

그렇게 어둠에 익숙해질 무렵 희미한 빛이 모습을 드러냈다.

빛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 <달의 이면>이었다.

다시 안내인을 따라 나오면서 나는 저승을 체험한 듯 하였다.

아라도 퍽 호기심을 가지고 신비한 체험을 즐겼다고 하였다.

 

그 다음은 미디어 작가 미야지마 타츠오 <시간의 바다 98>를 

전시하는 카도야. 2개의 방의 다다미를 들어내고 물을 채워

숫자가 새겨진 색색의 LED를 띄워 놓았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앞뜰에는 모래로 된 정원을 꾸며 놓았는데 정적이 흐르는 듯 했다.

 

 

그 다음고오신사를 찾아 우리는 마을을 다시 돌아 산길을 오르는

길목에 이르자 신사를 알리는 도리이가 세워져 있었다.

미술이고 뭐고 다 집어 치우고 그냥 나무 밑에서 쉬고 싶었다.

 

그늘을 밟으며 조그만 산길을 오르니 나타난 작은 건물은

스기모투 히로시의 디자인에 의해 에도 시대의 신사를 기반으로 하여

봉분시대를 연상시키는 지하 석실을 통해 바다가 보이는 곳의

고대 일본인의 정신을 표현 하였다는 고오신사.

 

석실의 입장도 인원 제한이 있어 입구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좁은 통로로 들어가니 위에서 아래로 이어진 얼음 기둥 같은

물체가 세워져 있었는데 나는 갑갑하여 어서 나가고 싶었다.

 

그 다음은 고카이쇼.다다미 방 2곳에 한 칸에는 고요히 비워 놓았고

다른 방에는 다다미 위에 나무로 조각한 동백꽃이 흩어져 있었다.

손질된 하얀 모래 정원 한 쪽에는 동백나무 한 그루가 세워져 있었다.

 

이곳의 전시품도무엇을 상징하는 지 몰라 그냥 하얀 햇살이

쏟아지는 모래정원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곳을 지키는 분이

우리에게 자기는 오래동안 한국의 기업에서 일하였다고 인사하였다.

 

아직 2군데가 남았으나 우리는 점심부터 먹기로 하였다.

인솔자가 나오시마에는 적당히 먹을 식당도 없고 시간도 절약할겸

도시락을 추천하여 어제 호텔 근처에서 사온 도시락을 먹기로 하였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도 우리가 쉴 만한 그늘이 있는 공간이 없었다.

바다 근처로 나갔더니 빈 배만 몇 척 떠 있었는데 우리가 살았던

마산의 바닷가와 닮았다고 아라는 무척 반가워 하였다.

 

바다를 벗어나 다시 마을로 돌아오니 피자가게가 있었는데 휴무였다.

피자가게 앞에는 작은 툇마루가 있어 그곳에 앉아 도시락을 폈다.

아라는 남의 가게 앞이라고 꺼려하였지만 먹고 난 후 깨끗하게 정리했다.

 

점심을 먹은 후 느긋한 마음으로 들어간 곳은 이시바시.

한 때 제염업을 운영하고 있던 이시바시의 저택을 개조하여

센죠 히로시의 작품 2점이 걸려 있었는데 완전 다른 분위기였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낡은 치과병원을 개조하여 만든 하이샤.

외관은 붉은 녹물이 배인 함석이었고 안으로 들어서니 

현대 미술가 오오타케 신로가 꾸민 공간이었는데 1.2층 모두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작품들이 정신없이 들어서 있었다.

 

결국 우리는 6개의 미술관을 다 돌고 기념 스탬프도 찍었다.

다음 지중 미술관을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반대 방향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다 하마트면 100엔 버스를 놓칠 뻔 하였다.

 

 

 

 

 

 

참고서적: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글. 사진 이예은

 세나북스

 

*일본 소도시 여행

  박탄호 지음. 

  플래닝북스.

 

*일본 소도시 여행

  지은이 우승민.

  꿈의 지도.

 

*걸어서 세계속으로-일본편

  KBS제작팀

  봄빛서원

 

 

다카마츠항

 

승객 대합실.

 

티켓 박스

 

우리가 타고 갈 나오시마 페리.

 

선착장 주변.

 

세토내해.

 

선실 내부.

 

선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이었다.

 

미야노 우라에 도착한 페리

 

미야노우라 근처의 마을.

 

마을을 순회하는 100엔 버스

 

이에 프로젝트의 미술관이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어 찾아다녀야 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긴좌.

이곳은 통합권과는 별도로 예약해야만 입장 가능.

 

미나미데라의 입구.

 

미나미 데라는 한 회당 15명만 15분 동안 어두운 공간에서  체험.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

 

미나미데라 전시 설명판.

제임스 터렐의 <달의 이면>

 

미나리데라 찾아오는 길.

 

오프닝 시간 알림판.

 

마을 한바퀴가 더 좋았다.

 

카도야를 찾아가는 우리 아라.

 

미디어 작가 미야지마 타츠오 <시간의 바다 98>

 

오래된 전통 가옥의거실 다다미를 걷어내고 

얕게 물을 고이게 하여 수십개의 LED 등을 띄여 놓았다.

 

1에서 9 까지의 숫자가 표시된 환상적인 색상의 등.

 

카도야의 모래정원

 

일본 특유의 가지런히 손질된 모래정원. 

고용한 명상을 하기 위해서는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듯.

 

 

골목애 핀 아름다운 꽃들.

 

현관 앞의 나팔꽃.

 

고오신사 오르는 길의 도리이

 

제번 한참을 올라가야했다.

그냥미술관이고 무어고 이곳에서 쉬고 싶었다.

 

스기모투 히로시의 디자인에 의해

에도 시대의 신사를 기반으로 하여 봉분시대를 연상시키는

지하석실을 통해 고대 일본인의 정신을 표현 하였다는 고오신사

고오신사.

지하에서 부터 얼음기둥처럼 보이는  투명한 유리가 이어져 있었다.

 

땡볕만 한가득 하였던 고오신사

 

고오신사 아래 석실로 들어가는 길.

 

얼음기둥처럼 보이는 투명한 유리기둥.

이곳도 순서를 기다려 안내인의 안내에 따라 들어가야 했다.

 

미술 작품보다 내 눈에는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더 좋았다.

 

마을의 고양이 카페.

 

고카이쇼.

 

다다미 방에는 나무로 조각한 동백이 놓여 있었다.

 

고카이쇼 모래로 된 정갈한 정원에 세워진 동백 나무 한 그루.

 

이곳에 안내하는 남자분은 한국의 기업에서 오래 근무하였다고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한쪽 방은 텅 비어 있음.

이곳도 명상하기 좋은 장소인데....앉는 것도 허락하지 않으니....

 

나머지 미술관은 휴식시간이라 점심먹을 장소를 찾아 선착장으로 나가 보았다.

 

땡볕만 가득하고 그늘 한 곳 없었다.

 

아라는 이곳이 마치 마산의 앞바다 같다고 좋아하였다.

 

해변 근처의 피자가게.

마침 오늘 휴무였다.

 

우리는 이 피자 가게의 툇마루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먹기로 하였다.

남의 가게 앞에서 먹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하였지만

누구든지 나그네에게 쉴 자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사람이라고 설득,

먹고 난 후 뒷정리 깨끗하게 하고

툇마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떠났다.

 

마을 이곳 저곳 마을구경이 더 즐거웟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이시바시

 

이곳에는 방안에 센주 히로시 작가의 2개의 다른 그림이 있었다.

 

이시바시의 정원.

 

복도를 지나.

 

또 다른 방의 그림은 쏟아지는 폭포를 연상시켰다.

 

복도르 한 바퀴 돌아 다시....

처음 방의 산수화를 감상하고 나왔다.

 

마을의 모습.

 

야쿠바.

 

야쿠바  정류소의 시간표,

 

야쿠바 앞의 동상.

 

하이샤

치과의사의 집을 현대 미술가 오오타케 신로에 의해 탈바꿈.

 

벌겋게 녹슨 외관.

 

내부의 모습.

 

현대미술은 그냥 마음 편하게 내가 보고 싶은대로 감상.

 

하이샤 창으로 내다 본 마음 풍경.

 

엉뚱한 곳에서 불쑥 나타난 자유의 여신상.

하이샤의 뒷뜰.

 

화장실까지 미술품으로 변신.

 

이번에는 노란 점무늬 버스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