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8. 화.
다카마츠성을 나와서 호텔로 가는 길에 제법 큰 백화점이 있었다.
더위도 시킬겸 아이쇼핑도 할 겸 우리는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1층에는 이쁜 꽃무늬가 프린트된 양산이 있었는데 가격이 비쌌다.
내가 어린 시절 언니는 꽃무늬가 프린트된 양산을 사용했는데,
일산이라고 하면서 퍽 소중해하며 아꼈던 추억이 되살아났다.
지금은 국산 제품이 더 세련되었다고 생각하니 격세지감이 들었다.
부인복 코너에서 내가 좋아하는 꽃무늬 원피스가 있었는데
천도 인견이라 시원할 것 같아 망설이다 결국 사지 않았다.
웬만하면 장롱에 있는 옷만으로 살다 가볍게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5층에는 상아조각 전시실이 있었는데 세밀하게 조각된 작품이었다.
유명한 장인의 작품인 듯 가격도 상상을 초월하였다.
저작권 때문인지 사진을 허용되지 않았고 설명서가 든 팜플릿을 주었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한 후 우리는 곧장 잠속으로 빠져 들었다.
눈을 뜨니 3시에 가까운 시각이었는데 아라도 부스스 눈을 떴다.
시원한 호텔 실내에서 게으름 피우며 실컷 낮잠자는 것도 좋았다.
푹 자고 일어나니 에너지가 충전되어 다시 나가고 싶었다.
다행히 아라도 어딘가 한 군데 더 가보고 싶어하였다.
젠쇼지는 너무 먼 거리이고 다무라 신사가 적당한 거리였다.
일본은 치안이 잘 되었다고 하지만 낯선 곳을 찾아가기는
조금 두려웠지만 혼자가 아니고 딸이 있으니 의지가 되었다.
우리는 구글맵에 의지하여 카운터에서 호텔 명함을 들고 나갔다.
근처에 가와라마치 전철역이 있었는데 차표 사는 것도 몰라
역직원의 도움을 받아 쿠우코우도오리역 티겟을 2장 구입했다.
역이름을 보니 아마도 근처에 다카마츠 공항이 있는 모양이었다.
6구간인데도 1인당 360엔. 한국보다 대중교통요금이 비싼편.
나중에 역무원에게 한국은 65세 이상은 무료인데
일본은 할인이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미안하다고 하였다.
티켓은 샀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는 전철을 타야 하는지 몰라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어 지하로 내려갔더니 곧 전철이 도착했다.
가는 걸음을 멈추고 알려주는 일본인들의 친절을 다시 실감하였다.
안으로 들어서니 마치 옛날의 전철처럼 세월의 무게가 느껴졌다.
지상으로 달리는 전철은 2량이었고 천장에는 선풍기가 돌고 있었다.
오후 시각이라 학교를 마친 학생과 주부. 노인 등 한적한 실내였다.
복잡하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가방을 모두 앞으로 매고 책을 읽었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사람은 있었지만 대화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전철안이 너무 조용하다고 아라에게 말하니 쉿~!하고 내 입을 막았다.
쿠우코우도오리역에 내리니 정말 한적한 시골마을같았다.
불어오는 바람에 살랑거리는 가로수. 싱싱한 벼가 물결치는 논길을
걸으니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외갓집을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드문드문 보이는 농촌마을 위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흐르고
해바라기 키를 높이는 밭에는 고추, 토마토가 익어가고 있었다.
좁은 농로를 걸으니 저 만치 높게 치솟은 도리이가 보였다
참고서적:
*일본 소도시 여행
박탄호 지음.
플래닝북스.
*일본 소도시 여행
지은이 우승민.
꿈의 지도.
*걸어서 세계속으로-일본편
KBS제작팀
봄빛서원
숙소 근처에 있는 미스코시 백화점
예쁜 꽃무늬 양산들.
소품들.
복도에 전시된 도자기.
오늘까지 전시회를 한다는 알림판.
전시관 입구.
상가.
에어 서울 홍보판.
한낮의 거리 모습.
어느 집 현관 앞의 화분들.
전차. 버스. 택시 승강장
전철을 타기 위해 승강기를 타고....
마침 도착한 전철
전철 내부.
한적하고 조용함.
쿠우코우도오리역에서 하차.
떠나가는 전철.
역무원도 없는 시골역이었다.
구굴맵을 따라서 가는 길.
한적한 시골마을.
벼가 자라는 논길도 지나고.
비닐하우스도 지나서.
마치 시골 외할머니댁을 찾아가는 느낌으로.
다무라 신사 앞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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