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일본 다카마츠 여행-10. 대중교통 이용

푸른비3 2023. 7. 22. 22:10

2023. 7. 18. 화.

 

다무라 신사의 선명한 붉은 색상의 도리이와 

본당 뒷편의 태평양 참전 비행사 동상을 보고 나니

어서 이곳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가까운 곳이니 가 보자고 하여 왔지만

식민지 국민이었던 한국인이 와서는 안 될 곳 같았다.

 

우리는 다시 전철을 타고 숙소로 가려고 하였다가

아라가 구글 맵을 검색하니 곧 이 근처에 버스가 온다고 하였다.

나도 이곳 현지의 시외버스를 타 보고 싶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 정류장에는 시간대별로 이곳에 도착하는 버스 노선이 있었다.

정말 정확한 시간에 버스가 도착하였고 우리는 손을 들었다.

버스에 올랐더니 버스 안에는 우리 둘 뿐 다른 승객은 없었다.

 

내가 운전석 뒷편의 자리에 앉아 서툰 일본말로 한국인인데

버스비가 얼마인지 물었더니 도착지에 따라서 금액이 다르다고 하였다.

기사 아저씨는 친절하게 우리에게 어디를 다녀 오느냐고 물었다.

 

다무라 신사라고 하였더니 이 근처에서 꽤 유명한 신사라고 하였다.

일본어가 서툰데도 신기하게도 아저씨와 소통이 잘 되었고

나보고 일본어를 잘 한다고 하여 나는 " 마다마다데쓰요" 하면서 깔깔 웃었다.

 

우리의 대화에는 관심이 없는 아라는 구글 맵을 보고 있더니

가까운 곳에 돈키호테가 있으니 그곳에 가고 싶다고 하였다.

나는 돈키호테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어디든지 가 보자고 하였다.

 

아저씨는 돈키호테 가까운 곳 정류소에 우리를 내려 주면서

고가 다리 아래를 지나 왼쪽으로 가면 돈키호테라고 알려 주셨다.

우리가 버스에서 내려 신호등을 건너갈 때 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라는 친구들이 돈키호테에 가면 한국에서 보다 화장품을 싸게 살 수 있다고 

하였는데, 우리 숙소 근처의 돈키호테 매장은 수리로 문이 닫혀 있어

아쉬워 하였는데 이곳에 더 큰 매장이 있으니 다행이라고 하였다.

 

입구를 찾아 들어가니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정신이 없었다.

창고 같은 매장에는 정말 없는게 없을 정도로 물건이 가득하였다.

웬만하면 조금 비싸더라도 한국에서 구입해라고 하였지만 

아라는 자기가 구하려고 하였던 것들이 모두 있다고 좋아하였다.

 

이것 저것 샀더니 제법 보따리가 커서 2봉지로 나눠서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시각,구글맵에 숙소로 가는 교통편이 뜨지 않았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서 숙소로 가는 방향으로 찾아 나섰다.

 

다행히 아직 어둡지 않아 구름다리로 올라가 사방을 둘러 보니

저 만치 오전에 갔던 다카마츠성 뒤에 세워져 있었던 붉은 철탑이 보였다.

저 철탑까지 걸어가면 곧 우리의 숙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철탑을 바라보며 걸었는데,

날씨는 덥지, 철탑은 보따리는 점점 무거워 오지, 다리는 아프지....

도저히 무리일 것 같아 아무래도 택시를 타야 할 것 같았다.

 

서서히 어둡기 시작하여 길가는 행인에게 호텔 명함을 보여주며

걸어서 갈 수 았겠느냐고 물으니 자신의 휴대폰으로 택시를 불려 주었다.

10분 후에 택시가 도착한다고 하면서 우리와 함께 기다려 주셨다.

 

너무 고맙고 미안하여 바쁘지 않느냐고 묻고 싶었는데,

"시고또가 아리마센까?" 하였더니,  "다이죠부데스!" 하였다.

뒤늦게 '시고도'가 아니고.... '요우지' 라고 해야 하는데....

나름 일어를 공부했지만, 막상 일본인 앞에서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정말 10분 정도 지나니 택시가 우리 앞에 나타났고

아저씨는 우리가 떠날 때 까지 그 자리에 서 계셨다.

분명 아저씨도 할 일이 있을텐데....정말 친절한 아저씨였다.

 

아라는 "아저씨에게 무엇이라도 보답해야 했는데...." 하면서

어둠속에 멀어져 가는 아저씨의 뒷모습을 아쉬워하며 돌아보았다.

'아~. 참!.....  나도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하였을까?'

 

우리가 탄 택시는 하얀 시트가 덮혔고 퍽 고급스러워 보였다.

그 와중에도 나는 일본의 택시비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젊은 택시 기사에게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다.

 

약 15분 정도 걸린다고 하여 " 일본은 택시비가 비싸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잠깐 머뭇하더니, (기본 요금 540엔)약간 비싼 편이라고 하였다.

나는 일본에서 택시는 처음이니 사진을 한 장 찍어도 되겠느냐고?

하였더니 편하게 찍어도 된다고 하였고 마침내 호텔 앞에 멈추었다.

오늘 하루 정말 많은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숙소로 들어왔다.

 

 

 

 

참고서적:

*일본 소도시 여행

  박탄호 지음. 

  플래닝북스.

 

*일본 소도시 여행

  지은이 우승민.

  꿈의 지도.

 

*걸어서 세계속으로-일본편

  KBS제작팀

  봄빛서원

 

 

 

버스 정류장 건너편의 우체국.

 

버스 정류장 앞의 선거 광고판.

 

버스 승강장.

노선과 시간표.

 

구글 맵을 검색하며 곧 버스가 도착한다고 알려주는 아라.

 

버스 안.

 

버스 안의 전광판.

숫자는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아저씨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우리가 내린 도로의 모습.

 

운전 학원.

 

저 만치 보이는 돈키호테 매장.

 

매장의 내부.

물건이 가득하고 음악소리로 정신이 없었다.

 

택시의 내부.

 

허락을 받고 찍은 사진인데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