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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푸른비3 2020. 11. 29. 09:12



[시놉시스]
“한 여자를 향한 세 남자의 치열한 사랑”
아라곤의 영주였으나 반역죄로 추방당해 국왕 카를로에게 반기를 든 반도의 우두머리가 된 `에르나니`,

지체 높은 귀족이자 엘비라의 정략 결혼 상대인 `실바`, 그리고 국왕 `카를로`. 이 세 남자는 `엘비라` 라는

여인을 사랑한다.

세 남자가 서로를 적대시하며 대립하던 어느 날, 실바가 카를로부터 에르나니를 구해준다. 에르나니는

자신을 구해준 실바에게 자신의 목숨을 실바의 것이라고 말하며, 약속의 증표로 뿔나팔을 건낸다.

그리고는 언제든지 뿔나팔 소리가 들리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약속한다.

시간이 흘러 카를로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고, 카를로는 관용을 베풀어 에르나니와 엘비라의

결혼을 허락한다. 하지만 에르나니와 엘비라 두 사람의 행복한 순간에 실바의 뿔나팔 소리가 들려온다.

실바는 에르나니에게 지난 날의 약속을 지키라고 말하며 단검을 건낸다.

에르나니는 칼을 받아들어 자결한다.

작곡 쥬세페 베르디 Giuseppe Verdi
대본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 Francesco Maria Piave
초연 1844년 3월 9일,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
구성 전 4막


[프로필]
-제작진
예술총감독
이강호
지휘 양진모
연출 이회수
음악코치 정호정 박진희

-출연진
에르나니
국윤종
돈 카를로 최병혁
실바 이준석
엘비라 조은혜 이다미
야고 고병준
돈 리카르도 김지민
조반나 김연수
오케스트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합창 노이오페라코러스

 

     *      *      *

 

<아이다. 나부코. 일 트로바토레. 리코렛토> 등 주옥같은 오페라를 작곡한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에르나니>는 견문이 짧아 처음 듣는 제목이었다.

이런 제목의 오페라도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어 미리 집에서 검색해 보았다.

에르나니는 스페인의 아라곤 영주의 아들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오페라가 여자 주인공인데 반하여 남자 주인공이라는 게 특이하였다.

 

에르나니, 돈 카를로. 실바 세 남자의 이름도 잘 인지되지 않았고

그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잘 정리되지 않아 거듭 읽어 보아야만 하였다.

 

에르나니는 아버지를 죽인 국왕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무리를 모아

반역을 꾀하는 입장이었으며 귀족의 딸 엘비라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돈 카를로는 스페인의 국왕에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등극한 인물로

그도 역시 엘비라를 남몰래 사랑하고 있었으며,

실바는 엘비라의 숙부이면서 조카와 정략결혼을 하려고 하는

한국인의 정서에는 잘 맞지 않는 막장 드라마같은 복잡한 구성이었다.

 

엘비라에게 구애를 하엿으나 거절당한 국왕 돈 카를로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 오른 후 모든 반역자를 사면시켜 주고

에르나니와 엘비라의 결혼을 허락하였으나 실바의 반대에 부딪힌다.

 

에르나니는 어떤 사유로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실바에게 자신의 목숨은

실바의 손에 달렸다면서 약속의 징표로 뿔피리를 건네준다.

언제든 실바가 뿔피리를 부르면 그는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고 서약한다.

 

엘비라를 에르나니에게 빼앗기기 싫은 실바는 두사람의 결혼식의 순간에

뿔피리를 부르고 에르나니는 신의와 사랑 사이에 갈등하다가

결국 신의를 따르기로 하고 스스로 칼을 들어 자살을 한다.

쓰러진 에르나니를 끌어안고 자신도 따라서 죽겠다고 통곡하는 엘비라는

정말 따라서 자살을 하였는지 그 뒷이야기는 무대가 끝나서 알 수 없었다.

 

막장같은 내용의 오페라를 보면서 슬그머니 의문이 생겼다.

엘비라는 도대체 얼마나 이쁘기에 세 남자가 모두 한 여자를 사랑하였을까?

숙부인 실바는 조카의 행복을 위해 에르나니와 결혼을 축복해 줄수 없었을까?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노래하였지만,

나는 "참으로 알 수 없는 게 남자의 마음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페라는 제 1막 산적들.

            제 2막 손님.

            제 3막 관용.

            제 4막 가면을 쓴 사나이 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 1막에서 산적들이 그들의 두목인 에르나니 위한 축배를 들면서 부른 합창이

무대를 꽉 채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고 완벽하였다.

아르나니 역을 맡은 테너 국윤종의 아리아 '꽃봉오리속의 이슬처럼'은 정말

이슬처럼 청아하고 맑다는 느낌이 들었다.

엘비라 역을 맡은 소프라노 조은혜의 아리아 '에르나니, 나를 데리고 도망가 주오'

역시 투명하고 화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돈카를로 역의 바리톤 최병혁의 황제로 선출되기를 희망하는아리아도 좋았지만

제 3막에서 실바 역의 베이스 이준석이 부른 '나는 불행한 사나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테너. 바리톤, 베이스 남성의 각각의 아리아도 좋았지만

나는 이번에 남성들의 합창이 가장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가 열리기 전.

 

 

무대가 끝난 후.

 

 

 

 

 

 

 

 

 

 

 

공연이 끝난 후 기념사진.

 

 

 

오페라 하우스에 디스플레이된 발레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