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하이든과 모차르트- 함신익 심포니 송

푸른비3 2020. 10. 27. 00:00

2020. 10. 26. 월.

가을은 감성의 계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아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고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일상행활이 되었지만,

부쩍 높아진 투명한 하늘,

살갗에 와 닿는 선선한 바람,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

이 모든 것이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나는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삶을 살지만,

작은 것에서도 감동을 받는 삶을 살고 싶다.

오늘은 친구 홍도의 초대로

갑자기 롯데콘서트홀을 찾아갔다.

하늘을 찌르듯 높이 솟은 롯데타워 옆구리의

도톰하게 배가 부른 반달도 나에게 감동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되었지만

입구에서 열화상촬영, QR코드 작성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고

객석은 좌석띄어 앉기를 하여야만 하였다.

 

무대가 열리자 먼저

바르톡의 루마니아 포크댄스.

귀에 익숙한 곡이 연주되었다.

집시풍의 댄스곡을 연주하는 지휘자와

자리에 서서 연주하는 단원들이

마치 한바탕의 포크댄스를 추는 것 같았다.

특히 지휘자의 익살스러운 제스처가 즐거웠다.

 

(곡 해석은 무료로 배부해준 소책자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므로 따로 쓰지 않겠다)

 

둘 째 무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 21번 다장조,

나의 청춘시절인 70년대 그 당시에는

연주회장에 가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은 귀하였던 시절.

음악다방에 가서 가장 많이 신청한 곡이 바로

이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이었다.

특히 2악장은 스웨덴 영화 엘비라에 삽입된 곡으로

청순한 엘비라가 들꽃이 가득한 들판에서

팔랑팔랑 날으는 나비를 두 손안으로 모우는 장면과 함께

오래동안 머리속에 맴돌았던 곡이었다.

 

오늘은 젊은 피아니스트 원재연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원재연은 1988년 생으로 부조니 콩쿠르 준우승 입상하였으며,

여러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피아니스트라고 하였다.

원재연의 모차르트 연주는 감미롭고 따스하였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2악장 안단테가 가장 강동적이었다.

 

앵콜곡으로 연주한 쇼팽의 녹턴.

피아니시모로 시작되는 첫음부터 아....하고 한숨을 쉬게 하였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듯 가슴이 아리고 쓰렸다.

그러나 슬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슬픔속에서 알 수 없는 위로를 받는 듯 하였다.

이런 순간 내 영혼은 더없이 맑고 순수해지는 듯.

그리고 한없이 높이 고양되는 듯 하였다.

 

휴식 시간이 끝난 후 연주된

하이든의 교향곡 제 104번 '런던'

마치 내가 18세기로 되돌아 가

가슴이 깊게 파이고 풍성한 주름의 드레스를 입고

런던의 거리와 아름다운 정원을 거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

밝고 경쾌한 선률은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다.

오늘 연주도 나에게 많은 감동을 준 무대였다.

 

 

 

롯데타워의 옆구리에 휘영청 밝은 달.

 

오늘 연주회의 소책자 안에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들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늘 연주된 곡의 프로그램.

 

연주 되기 전의 무대.

 

피아니스트 원재연의 연주가 끝난 후.